목록맛있는 먹거리 (223)
희망연속

저는 탕종류의 음식을 좋아 합니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다 그렇겠지만. 탕종류 중에서도 특히 생선으로 만든, 동태탕, 대구탕, 복매운탕, 추어탕, 생선 매운탕 등은 거의 매니아 수준이죠. 하지만 육류를 재료로 한 삼계탕, 갈비탕, 감자탕 등은 약간 멀리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육류를 적게 먹기 위한 것이죠.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대구탕 맛집을 찾았습니다. 용산 삼각지역 부근에 있는 원대구탕. 부근에 대구탕 식당이 많이 있지만 이 식당에만 유난히 손님이 많습니다. 뭔가 다르기 때문이겠죠. 골목 안에 있는 식당은 정말 초라한 편입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듯한 외관, 허름한 골목, 낡디 낡은 간판. 식당 벽에는 유명 인사들의 싸인지로 온통 도배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싸인지 역시 많을 수밖에 없..

기사식당은 주메뉴가 돼지불백입니다. 택시기사들이 돼지불백을 왜 그렇게 좋아들 하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 다음이 비빔밥, 생선구이, 짜장면 등등 성북동 돼지갈비, 건대앞 송정동 기사식당, 연남동, 보광동, 효창공원앞, 삼양동, 장안동 등 곳곳에 돼지갈비 맛집이 소재합니다. 언젠가 문래동에서 먹었던 돼지갈비. 기억에 남았던 곳이죠, 돼지갈비 맛이 다른 곳에 비해 약간 독특했습니다. 양념맛이 뭔가 다르더군요. 오늘은 마포구 신수동에 있는 문래 돼지갈비 식당엘 들렀습니다. 문래 돼지불백은 상호 그대로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시작된 것 같은데 지금은 여러 곳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값이 1,000원 인상되어 9,000원이군요. 물가가 안오른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올랐습니다. 택시요금..

한국인치고 라면 싫어하는 사람 있겠습니까. 세계에서 라면을 가장 좋아하고 많이 먹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니까요. 1인당 라면소비량을 보면 우리나라가 74.1개로 단연 세계 1위입니다. 2위는 베트남 60,3개, 3위는 인도네시아 57.3개 말인즉슨, 우리 한국인 한사람당 일주일에 약 1.5개씩의 라면을 먹고 있는 셈이죠. 저 역시 미투입니다. ㅎㅎ 그러나 건강 생각해서 가급적 적게 먹을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닭고기의 대명사 하림에서 대단한 라면을 만들어 내놓고 선전 엄청 때리더군요. 톱스타 이정재 앞세워 광고도 많이하고, 특히 시내버스에 래핑을 많이 했더군요. 버스의 광고효과가 크다라는 소리를 저도 듣기는 했죠. 맛있는 거 먹으러 멀리까지 찾아서도 가는데 라면은 왜 아무거나 사먹나? 감히 라면 주제에?..

작년 말에 서울 장수막걸리에서 달빛유자 막걸리를 출시했다는 소리를 들었죠. 가끔 마트에 가서 유자 막걸리를 찾았지만 당췌 행방불명. 왜 그럴까. 그러다 얼마 전 마침내 눈에 띠어 집어 왔습니다. 옐로우 칼라, 흠, 유자 컨셉이군. 대한민국 최대 브랜드인 서울 막걸리에서 만든 것이니 믿고 마셔도 되겠지. 우선, 유자함량을 보자. 3.686%. 알콜 6도. 유자막걸리로 유명한 고흥 유자향주의 유자함량이 0.83%인데 무려 4배가 넘어 들었네요. 흐음. 아스파탐 안넣은 것은 아주 맘에 들고, 그 대신 귀한 벌꿀이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벌꿀로 단맛을 낸 것 같습니다. 보존기간 20일. 한잔을 따라 빛깔을 보니 유자향주에 비해 확실히 진해 보입니다. 광어회를 안주삼아 쭈욱. 고흥 유자향주와는 약간 다른 맛...

국순당 하면 알아주죠. 전통주의 명가 아닙니까. 믿고 마실 수 있는 우리 전통의 술을 고집스럽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같은 패밀리인 배상면 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트에 가니 새로운 막걸리가 나와 있어 픽업했습니다. 국순당 유산균 생막걸리. 디자인도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잘 만들었고 품위가 있어 보입니다. 도수는 가장 대중스러운 6도. 아스파탐은 계속 들어가 있구요. 다른 재료는 잘 모르겠습니다. 술을 잔에 따랐더니 유산균 처럼 기포가 생기네요. 마치 요구르트처럼 보입니다. 와이프가 만들어 준 부추전을 안주로 해서 한잔 쑥 들이켰습니다. 카~ 시원합니다. 유산균을 조합해서 제조해 야쿠르트 맛이 약간 나는군요. 사이다 맛 나는 장수막걸리와는 약간 다르면서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건 같은 것 같구요. 그래도 괜찮은..

신촌에 있는 '연남 서식당'.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갈비 명가입니다. 하지만 건물은 허름합니다. 보시다시피. 마포구 연남동에서 영업을 하다가 지금의 장소로 옮겨 왔는데다른 식당과는 달리 서서 먹는 곳입니다. 의자가 아예 없는 탓에 앉아서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까딱 잘못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람은 많고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토요일이라 더 붐비리라 예상을 하고 일부러 오후시간대를 택했습니다. 다행히 한팀 정도 대기하고 있더군요. 보시다시피 정말 낡았습니다. 그러나 외관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죠. 뭐든지 실속이 중요하니깐요. 한팀 빠지고 한참을 기다려서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세팅이라고 해주는게 겨우 풋고추, 마늘, 양념장 뿐입니다. 명색이 갈비구이집인데도 흔한 상추 하나 없습니다..

와이프 생일에 찾은 바이킹스 워프. 엎어지면 코닿을 만한 데에 있는 롯데타워엘 가보지 못한 촌티를 이번에는 꼭 벗고 말겠다고 굳이 식사 장소를 그 곳으로 정했습니다. 제가 부페를 좋아하는데 요즘엔 코로나 시국이라 별로 가 보질 못했습니다. 롯데에 부페식당이 있는 줄 알고 왕창 뒤져 봤으나 허탕. 결국 해산물 부페식당인 바이킹스 워프(Viking's Wharf)로 전화예약을 하고는 일요일 12시에 찾아 갔습니다. 롯데 월드몰 4층, 10분 전에 도착하니 벌써 긴 줄이. 발열 체크 후 테이블 배정을 받아 착석하고 음식을 가질러 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땜시 거의 모든 음식이 주문 배식이었습니다. 랍스터 주문을 하니 약 5분 뒤에 테이블까지 가져다 주더군요. 저는 부페에 가면 생선회와 초밥을 주로 먹고 다른 ..

저는 직장에 다닐 때 맥주를 즐겨 마셨습니다. 원래부터 술이 약한 체질이라 맥주 1병 정도면 OK였고 간혹 복분자나 매실주, 백세주 같은 과실주나 약주를 마셨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웬지 막걸리가 좋아져서 지금은 거의 막걸리만 마시고 있습니다. 그래봐야 한달에 막걸리 1~2병 정도. 막걸리와 관련해서 가장 생각나는 것은 고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원래 성품이 소탈한 분이어서 그런지 막걸리를 많이 사랑한 대통령이었죠. 대통령 재임 시에 대강 막걸리와 송명섭 막걸리를 즐겨 들었고, 퇴임 후 고향 봉하에서는 김해 상동 막걸리를 들며 서민들과 함께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막걸리를 사랑한 대표적인 정치인이죠. 얼마 전에 전문가들이 막걸리 품평회를 가져 순위를 매긴 결과가 언론에 보도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