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97)
희망연속

요즘 택시는 플랫폼 회사에 콜 수수료를 주고 가맹 기사로 활동하든지, 아니면 그냥 단순히 콜을 받아 영업하는 기사이든지 스마트폰 콜을 받지 않는 택시영업은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시대가 되버렸습니다. 전체 택시손님의 약 80% 정도가 콜을 불러 타고 있고, 나머지 20%는 아직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서 타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그런데 택시기사 중에 콜 영업을 전혀 하지 않고 길손님만 태우는 택시기사가 아직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콜을 받지 않고 길손님만 태우는 방식은 수입을 생각하면 상당히 비효율적이겠죠. 세상이 그렇게 변했잖습니까. 얼마 전에 산악회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탔는데 시간을 맞추지 못해 중간에 내려서 택시를 탔습니다. 보기에 60대 중반쯤으로 단정한 모습의 택시기사였는데..

지난 4월 10일 저녁 9시경. 인천공항 대기장에서 순번이 돌아와 도착장으로 가는 도중에 갑자기 타이어 경고등이 켜지고 차가 덜덜 거려서 급히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살펴 보니 조수석 앞바퀴 한쪽이 바람이 푹 빠져 있었습니다. 긴급출동을 불렀고, 기사가 와서 타이어를 제끼고 보니 못이 박혀 있지 않겠습니까. 일단 못을 빼고 긴급처치로 지렁이(펑크 실)를 박았습니다. 그리고 1달이 더 지난 어저께, 지렁이를 박은 앞타이어의 공기압이 조금씩 빠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른 타이어는 42인데 지렁이 박은 타이어만 37. 일단 조심 조심 운행을 하고 저녁 퇴근시간에 충전소에서 4바퀴의 공기압을 균일하게 39로 맞췄습니다. 다음날 아침, 시동을 걸고 10여분 정도 운행을 한 후에 공기압을 점검했더니 지렁이..

개인택시 기사는 1년에 1회, 4시간의 교육을 받습니다. 보수교육이라고 하죠. 교육은 개인택시 조합 주관으로 각 지역별로 교육장을 마련해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저가 살고 있는 강동구는 교육장소가 호원아트홀이었고, 1회에 500명 정도가 들어가는 강당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다만, 최근 5년 동안의 기간 중에 교통사고 실적이 없는 일명 모범운전자는 2년에 한번씩 교육을 받도록 최근에 관련 규정이 개정되었다고 합니다. 교육내용이야 뻔하죠. 교통안전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다음으로는 친절봉사에 관한 것입니다. 지난 2020년부터 3년간은 코로나로 인해 인터넷을 통해 교육을 실시했다가 다시 집합교육으로 바뀐 셈인데 교육이란게 원래 새로운 내용도 없이 귀찮기도 해서 피곤한게 사실입니다. 더욱이 조합..

여태까지 비가맹 택시기사로 남아 있었으나 얼마 전에 우버택시 가맹기사가 되었습니다. 카카오 마이캡 가맹택시가 늘어나고 있어서 비가맹 기사에게 주는 콜이 줄어들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한편에 있었고, 저도 한번쯤은 플랫폼 가맹 기사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전부터 갖고 있었죠. 서울 개인택시 중에서 카카오T 블루 가맹택시가 약 8천대 정도였는데 많은 기사가 수수료가 낮은 마이캡으로 전환하고 있고, 신규로 가입을 희망하는 기사가 1만 명을 넘어서고 있어서 가맹신청을 하고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설왕설래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마이캡 택시 가맹 신청을 한다고 해서 카카오가 가맹을 무조건 허락해주고 있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플랫폼 시장의 독점에 대한 비판 여론과 정부의 눈치를 의..

인천국제공항 도착장에서 손님을 태우는 중에 겪은 일입니다. 4시간이 조금 넘게 대기하다 순번이 돌아와 도착장으로 나갔더니 아랍계로 보이는 여성 2명이 큼지막한 캐리어 3개를 들고 명동까지 간다면서 저에게 묻습니다. "How much?, How much?" 처음부터 단도직입적으로 택시요금부터 묻는 말투에 별로 기분이 좋질 않았지만 미터기 요금으로 운행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런 일을 몇번 겪은 적이 있기는 하죠. "Korea taxi runs by taximeter only." 그랬더니 About, about를 외쳐댑니다. 대략적인 요금을 알려 달라는 것이죠. 그래서 About fifty five thounds won 했더니 택시 문을 열고 미터기까지 점검(?)하는 자세입니다. 공항 도착장 택시 대기하..

며칠 전, 우버택시 앱을 켰더니 뭔가 이상한 알림창이 뜨더군요. 어라, 이게 뭐지? '안전하지 않은 도착?' 이상하다 싶어 열어 봤더니 우버 콜을 불러 탄 손님으로 부터 신고가 들어 간 모양입니다. 근래에 우버 콜로 태운 사례 중에 그럴 리가 없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가질 않았죠. 우버콜을 하루에 1~2건 밖에 수행하지 않아서 콜 목록을 보면 어떤 손님이었는지 거의 기억이 나는 편이죠. 아, 퍼뜩 감이 오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강남에서 한남동 순천향병원 가는 손님을 태운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손님인 것 같았습니다. 아랍계 사람으로 보이고 50대 남녀 1명씩이었는데 부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택시에 타자마자 지나치게 큰 소리로 떠들고, 웃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콜이니까 목적지..

그저께였죠. 26일 토요일 오전 7시경, 콜을 받아 강남경찰서 앞으로 갔더니 경찰관 2명이 갓난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여성을 태우며 제게 말했습니다. "베트남 여자인데 강남 고속터미널까지 데려다 주세요. 강원도 동해시로 갈건데, 신용카드가 있으니 요금 걱정은 하지 마시고요." 경찰관들이 행려자나 노약자들을 어디까지 태워 달라는 일이 그동안 몇번 있었기에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태워만 주고 요금 못받은 사례도 있었지만. 이런 경우에 드는 생각은 경찰들이 좀 태워다 주면 되지 않나 하는 것. 그건 그렇고, 교대 쪽으로 해서 영동선 터미널 앞 횡단보도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 손님이 갑자기 휴대폰 문자를 보여주며 서울 도심으로 가달라고 하더군요. 한국말을 거의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외국어 번역기 파파고 ..

티머니 온다에서 얼마 전에 광속배차단을 모집한다기에 신청했습니다. 광속배차단이라면 문자 그대로 빠르게 배차해 준다는 의미가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온다콜이 카카오에 비하면 아직 어린 아이 수준일 정도로 콜이 적은 실정이지만 카카오 가맹기사가 늘고 있는 만큼 저와 같은 비가맹 기사에게는 콜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카카오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때문에 기사에게나 손님에게 프로모션 행사를 거의 하지 않고 손님으로 부터 호출료만 받고 있지요. 호출료는 최대 5천 원인데 가맹기사에게 혜택이 주어지고 비가맹 기사는 없습니다. 다만 호출이 폭증하면 비가맹 기사에게도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나중에 기사가 신청하면 현금으로 정산해 주고 있으며, 그 대신 포인트가 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