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66)
희망연속
카카오, 우버, 온다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택시를 호출할 때에 손님이 출발지와 도착지를 설정할 경우 주소지가 대개 3종류로 나뉩니다. 건물명, 지번, 도로명 주소 등 3 종류가 그 것이죠. 특히, 출발지(손님 위치)를 설정할 때 문제가 되는데 손님들은 별다른 생각없이 현주소로 많이들 찍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위와 같이 3종류의 주소로 설정 됩니다. 택시기사 입장에서 가장 좋은 것은, 말하자면 가장 찾아가기 쉬운 주소는 건물명으로 된 주소지입니다. 아래와 같이 '상수역 2번 출구' 혹은 '스타벅스 건대입구점' 이렇게 찍으면 찾아 가기가 아주 쉽죠. 그런데 아래 서초구 반포동 19-3과 같이 지번으로 된 주소지는 찾기 어렵습니다. 차가 밀릴 때나 바쁠 때는 택시기사들이 이런 지번으로 된 호출은 거절하..
인천공항 택시대기장 편의점에서 커피믹스 1개를 들고 계산하려는 순간, 아차, 지갑을 택시에 두고 왔지 뭡니까. 이놈의 정신 좀 보게. 그런데 옆에서 커피를 뽑고 있던 어떤 기사 한분이 이거 마시라며 들고 있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을 저에게 건네 주더군요. 괜찮습니다, 저는 믹스커피가 좋습니다며 사양했는데도 굳이 권합니다. 마지 못해 받아 들고는 그냥 가기도 그렇고 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인상이 선해 보이더군요. 저는 사람 얼굴 인상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질 않겠습니까. 택시 하기 전에도 그런 면이 있었는데 택시기사가 된 뒤로 부터는 제 스스로 느끼기에도 사람 인상을 보는데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직업특성이니까, 뭐. 얼굴 생김새를 보고 대화 몇마디 나눠보면 시쳇말로..
매년 연말이 되면 서울시로부터 등기우편물을 받게 됩니다. 정확한 명칭은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개선명령 및 준수사항 공고'입니다. 서울시 관내 모든 법인택시 회사 및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택시 준수사항을 1년에 1회 개별적으로 알리는 안내문이죠. 2025년에 변경된 사항은 운송사업자 소속 운수종사자의 음주여부 기록 제출과 관련된 사항으로서 법인택시 회사는 소속 운전기사의 음주여부를 점검하여 보관해야 하고, 서울시에서 요청하면 이를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 새로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밖에 법인택시 기사들의 차고지 밖 교대금지 사항이 폐지된 것 이 추가되었을 뿐 다른 내용은 전년과 동일합니다. 매년 위 사업개선 명령을 등기우편으로 수령할 때 마다 저는 약간 의문이 들곤 합니다. 이 서류를 등기우편으로 꼭 송달해..
2024년 갑진년 새해가 시작된 게 엊그제 같은데 오늘 12월 30일 금년 영업을 마감했습니다. 참 빠르네요. 내일은 섣달 그믐이라 집에서 쉬고, 1월 1일 을사년 새해에 영업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금년 1월 1일에 인수한 쏘나타 뉴라이즈도 1년이 됐습니다. 주행거리 65,641km 서울 개인택시 기사의 평균 주행거리가 약 60,000이라고 하니 저는 평균치를 조금 웃도는 셈. 금년 영업실적을 살펴보니 우여곡절이 좀 있는 것 같군요. 상반기 영업실적은 전년도 동기 대비해서 약 5% 정도 마이너스였죠. 어제 영업을 마감하고 금년 실적을 체크해보니 작년에 비해 약 2% 정도 마이너스 된걸로 나옵니다. 상반기에 - 5%를 하반기에 열심히 분발해서 - 2%까지 끌어 올렸으니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보지만 12..
매년 1월은 개인택시를 비롯한 모든 사업자 부가가치세 신고의 달입니다. 수입액이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개인택시 사업자는 국세청에 의무적으로 신고를 해야 합니다. 단, 연 매출액이 4,800만 원 이하는 면세대상이므로 세금을 안내도 되지만 신고는 해야 합니다. 서울 개인택시 사업자 중 연 매출 4,800만 원 이하자는 개인택시 조합 지부에서 신고를 대신 해 줍니다. 서울 개인택시 사업자의 절반 정도가 4,800만 원 이하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금년에 개인택시를 시작한 사업자는 월 평균매출 400 이하인 경우 면세 대상이고, 역시 지부에서 신고를 대신 해주니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부가가치세는 간이과세자와 일반과세자로 나뉘는데 연 매출액이 10,400백만 원이 넘는 사업자는 일반과세자로 분류되어 1년에 ..
사람은 평소보다 돈을 많이 벌면 일을 더 하려 할까, 아니면 더는 일하지 않고 쉬려 할까. 직원들이 돈을 많이 받았을 때 일을 더 하려 한다면 회사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많이 주고 보너스도 덤으로 줄 수 있다. 하지만 돈을 많이 받았을 때 더는 일하려 하지 않는다면 회사 입장에서는 직원들에게 월급을 어느 정도 수준까지만 지급해야지 많이 줘선 오히려 곤란해진다. 업무 대가 적당해야 회사는 직원들에게 먹고살 수 있는 만큼만 월급을 준다. 도올 김용옥 선생이 강의에서 소개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중국 관광지를 둘러보는데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악사들이 있었다. 길거리에서 악기를 연주하고 관광객으로부터 돈을 받는 이들이었다. 음악이 굉장히 좋았던지 도올 선생 일행이 악사들에게 100위안..
자영업자에게 연말은 매출 성수기죠. 말하자면 한몫 챙기는 시기입니다. 특히 식당, 술집 등 소규모 자영업자에게는 1년 매출의 1/3이 12월에 발생한다는 통계까지 있더군요.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침체기인데다 설상가상으로 비상계엄 여파까지 덮쳐져서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혹독한 한파가 닥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택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연말 송년회와 각종 모임 등으로 이동 인구가 급증하여 매출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시기이죠. 하지만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사회불안까지 이어져 유동인구가 줄어들면 도리가 없습니다. 특히, 이번 연말 영업을 망치게 된 결정적 잇슈는 비상계엄입니다. 어떤 양아치 같은 인간이 망나니 춤을 춘건데 누구 보라고 춘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과 동남..
서울 가맹택시는 카카오T 블루가 압도적이죠. 개인택시는 약 1/3 그러니까 15,000대 가량, 법인택시는 거의 절반인 10,000 대 정도가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우버 역시 몇천 대 쯤 될 것 같고, 온다 택시는 아직 가맹택시가 없습니다. 아울러 가맹택시 숫자는 갈수록 증가추세에 있죠. 택시영업이 갈수록 힘든 상황이니 너도 나도 가맹에 다 가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죠. 저는 아직 가맹에 가입하지 않고 앱을 깔고 콜 영업만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우버, 온다 택시 콜을 켜고 영업을 하고 있고, 길빵과 줄 대기도 하고 있습니다. 약간 올드한 축에 속하는가요? 가맹택시에 가입하면 영업에 큰 도움이 되는건 확실합니다. 플랫폼 회사도 땅 파먹고 회사를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