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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인천공항에서 손님을 태우고 나오기 위해서는 택시대기장에서 번호표를 뽑고 몇시간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빠르면 2시간 길게는 7~8시간. 따라서 손님을 출국장에 내려주고 재빨리 서울로 돌아나와 일하는게 영업면에서는 당연히 효율적입니다. 그런데 몸이 피곤해서 쉬고 싶을 때에는 저 역시 가끔씩 대기장에서 기다렸다 나오곤 하죠. 현충일 다음날이었습니다. 인천공항엘 갔다가 손님을 내려주고 택시 대기장에 가서 잠깐 눈을 붙인 다음 커피 한잔 마시며 소나무숲을 열심히 걸었습니다. 하루 의무량을 넘어 12,000보를 걷고 약 4시간만에 제 순번이 되어 도착장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동남아인으로 보이는 40대쯤의 남자가 부인, 아들과 함께 제 차 앞에 와서 타지 않고 머뭇거렸습니다. 제가 서울? 서울? 하고 물어도 답변을..
2023년 5월 18일 밤 10시 KBS1 에서 '5 18 43주년 특별기획 로숑과 쇼벨'을 방영했습니다. 프랑스 사진기자 프랑수아 로숑과 패트릭 쇼벨은 1980년 5월 뉴스위크의 의뢰로 광주에 파견되어 5 18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생생하게 사진에 담았습니다. 5 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된 사진, 바로 아버지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꼬마 상주' 사진입니다. 사진 속 꼬마는 당시 5세인 조천호인데 아버지 조사천씨(당시 34세)가 계엄군의 곤봉에 맞아 사망하자 시신이 안치된 상무관에서 아버지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당시 외신에 보도된 이 사진을 누가 찍었는지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KBS에서 3년간의 추적 끝에 사진기자를 찾아 냈습니다. 수많은 외신기자들에게 일일이 메일을 ..
택시가동률이 30%대이군요. 서울을 예로들면, 택시 1대당 주야교대를 위해 2명의 기사가 필요해서 보유차량이 100대이면 기사 200명이 필요하지만 겨우 70명 정도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야간영업이 되지 않아 주간 중심으로 영업을 하다보니 야간에 택시가 더 부족해지는 현상은 불가피할 수밖엔 없습니다. 코로나 거리두기와 영업제한이 풀려서 야간 유동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택시기사가 다시 돌아와 핸들을 잡을 수 있을까요? 저는 지극히 회의적입니다. 야간에 택시부제를 해제한다, 플랫 폼 택시앱의 목적지를 안보이게 해야 한다 등등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택시요금 체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대책도 통하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법인택시기사가 택시판을 떠난 근..
금년 1월 28일부터 택시합승이 공식적으로 부활되었습니다. 택시합승은 1982년에 금지되었는데 작년 2021년 7월에 관련 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이 개정되었고, 이번에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에서 서울시의 인가를 받아 사업을 개시하게 된 것입니다. 반반택시의 택시합승은 최대 승객 2명까지 가능하되 성별이 같아야만 하며, 좌석은 앞뒤로 배치한답니다. 노선이 70% 이상 같아야만 매칭이 되고, 호출료 3,000원씩 추가로 받습니다. 물론 택시요금은 거리에 비례해서 계산되는 방식입니다. 시간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10시까지 이며 사전에 반반택시에 신용카드를 등록한 손님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택시합승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반반택시에서 2019년 8월부터 서울에서 택시합승을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