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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전남 화순군에 있는 운주사(雲住寺) 대개 사찰은 산이나 계곡 등 인가와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운주사는 이상하게 평지에 있습니다. 주변에 높은 산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구경하기엔 좋은 편입니다. 다만, 주차장에서 대웅전과 운주사의 대표적 유물인 와불까지는 약 700m 정도를 걸어 가야 합니다. 주차를 마치고 운주사를 향해 걷다 보면 맨처음 만나게 되는 일주문. 그런데 '영구산운주사'로 되어 있네요. 영구산? 찾아보니 영구산은 전라북도 진안군에 위치하고 있는 산이고, 운주사는 천불산에 있다고 하더군요. 아마 운주사 주변이 평지이고 산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그렇게 이름 지어진 것 같습니다. 일주문 전면 편액에는 '영구산운주사'이고 뒤편에는 '천불천탑도량'으로 씌어 있습니..
시제사 다녀 오는 길에 근처(전남 보성군 득량면 쇠실마을)에 있는 백범 김구 선생 은거 기념관을 찾았습니다. 교통은 그리 나쁘지 않더군요. 광주~순천간 22번 국도, 보성군 득량면에서 보성읍 방면으로 가는 국도변에서 자동차로 불과 5분 거리에 있습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명성황후를 시해한데 대한 보복으로 1896년 2월에 일본군 중위를 맨주먹으로 때려 죽였고, 석달 뒤에 일본군에 체포되어 사형을 언도받았습니다. 그러다가 1898년 인천 형무소를 탈출하여 같은 문중사람인 김승묵(호는 광언)의 집이 있는 쇠실마을에 몰래 와서 약 40일간 은거생활을 했습니다. 말하자면 도피생활을 한 것이죠. 그 후에 중국 만주 등으로 옮겨 가며 독립운동을 했고 해방이 되자 귀국하여 1946년 9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의 ..
건강을 위해 한달에 한번씩 산행을 하고 있는 개인택시 산악회에서 오늘은 강화 마니산을 찾았습니다. 마니산은 작년 이맘 때 오른 적이 있었는데 472.1m로 비교적 높지 않아 별 부담이 없고, 근처에 있는 강화 풍물시장의 밴댕이 회덮밥을 한번 더 맛보고 싶어서 1년만에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오늘은 많은 양은 아니지만 비가 내렸고, 안개는 자욱한데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는데 다행히도 덥지 않아서 등산하기에는 썩 괜찮았습니다. 다만, 마니산에서 보이는 강화도 풍광과 서해바다 view를 날씨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어 아쉽더군요. 올라갈 때는 단군로를 택했습니다. 흙길이 대부분이고 계단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가장 무난한 코스죠. 3.6km. 약 2시간 소요. 빨리 걸으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정상에..
오늘은 마침 점심 때 여의도 IFC몰에 손님을 내려드리고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비빔밥으로 간단하게 요기한 다음 여의도공원으로 구경 & 걷기운동에 나섰습니다. 여의도공원은 막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죠. 택시를 주차한 후에 밥을 먹고 잠깐 쉬기에는 여의도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웬 비행기가 눈에 띠었습니다. 무슨 비행기? 여의도를 많이 지나 다녔지만 비행기는 처음이어서 놀랬죠. 그러다가 여의도가 옛날에 공항이 있던 곳이어서 그것과 관련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여의도는 일제시대인 1916년부터 1971년까지 공항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름철이면 한강이 자주 범람해 이용에 불편이 있어서 1958년에 민간 비행장을 김포공..
어제 2구간을 먼저 돌았고 오늘은 1구간입니다. 호텔 가까운 곳에 운봉 서림공원에서 시작하는 1구간 역방향 시작점이 있었지만 이번엔 주천면으로 가서 운봉으로 오는 정상적인 코스를 밟기로 했습니다. 운봉읍 까지 승용차로 가서 우체국 옆 하나로 마트에 파킹을 하고 우체국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주천행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안옵니다. 여기 저기 물어도 말이 다 틀리고, 지나가는 행인들도 거의 80대 이상이라 저마다 말이 틀렸습니다. 주천행 버스는 우체국 바로 앞 정류장에서 타는게 맞고 길 건너 운봉전통시장 앞에서 타는게 아니었습니다. 버스도 자주 오지 않을 뿐 더러 괜스레 시간을 낭비한게 아까워서 택시를 탔습니다. 주천안내센터까지 18,000원. 그런데 어라, 11시 50분경에 도착했더니 문이..
지리산둘레길은 총 21구간, 285km에 달합니다. 전북 남원시, 구례군, 경남 산청군, 함양군, 하동군 등 5개 지방자치단체와 1,000여개 마을을 잇는 우리나라 최장 둘레길이죠. 2012년에 완공되었는데 그동안 맘에만 두고 있다가 이제야 걸어 보게 되었습니다. 부끄 부끄. 지리산둘레길 탐사에 나서려면 우선 '지리산둘레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자세한 정보를 알아 보는 게 필수입니다. 구간별로 교통, 숙소, 역사, 특색 등 모든 정보가 잘 나와있거든요. 서울에서 오전 7시경 출발하여 11시경에 남원시 운봉읍 서림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차를 타고 오느라 약간 피곤한 점을 고려하여 2구간을 먼저 돌기로 했습니다. 차는 서림공원 주차장에 파킹. 2구간은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 서림공원에서 시작하여 남원시 인월면까..
지리산둘레길 1, 2코스를 돌기로 하고 숙소를 찾았습니다. 둘레길 구간마다 민박이 많이 있지만 남원시 운봉읍에 있는 오헤브데이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신축한 지 5년 정도 됐다고 하네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건물 외관이 산뜻합니다. 로비 모습. 왼쪽에 의자가 있는 곳이 식당입니다. 1층 엘리베이터 앞 벽면에 영화배우들 싸인지가 붙어 있습니다. 몇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 지리산의 출연진인데 배우 오정세, 성동일 등이 눈에 띠네요. 숙소 내부 사진입니다. 무엇보다 깨끗해서 좋았고, 관리도 잘되고 있었어요. 아침 식사를 주문하면 로비에 있는 식당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1인분 8,000원. 간편 양식인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주위 풍경. 오른쪽 건물이 베이커리 까페 Atina인데 얼마 전에 ..
이번 추석은 장장 6일 연휴였죠. 저같은 택시기사는 긴 연휴가 달갑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추석 당일날 마지막 손님이었는데 밤 10시경에 가까운 지하철역 가는 젊은 20대 남녀가 탔습니다. 무거운 가방을 싣고 타기에 추석날 밤에 고향 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여행을 가는 손님이었습니다. 추석날 밤에 떠나는 여행, 요즘 젊은이들의 낭만, 여유, 모두 부럽기만 합니다. 여자손님이 제 옆자리에 타더니 아저씨 우리 여행가는 길이에요 하고 흥겨운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마 무거운 짐을 트렁크에 실어서 약간 미안한 마음에 그러려니 했는데 아저씨, 혹시 흑산도 아세요? 거길 가거든요. 흑산도? ㅎㅎㅎ, 흑산도 모르면 간첩인데요, 남도 끝 다도해에 있는 멋진 섬 아닙니까. 좋은데 가시네요. 흑산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