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남원 주천~남원 운봉) 본문
어제 2구간을 먼저 돌았고 오늘은 1구간입니다.
호텔 가까운 곳에 운봉 서림공원에서 시작하는 1구간 역방향 시작점이 있었지만 이번엔 주천면으로 가서 운봉으로 오는 정상적인 코스를 밟기로 했습니다.
운봉읍 까지 승용차로 가서 우체국 옆 하나로 마트에 파킹을 하고 우체국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주천행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버스가 안옵니다. 여기 저기 물어도 말이 다 틀리고, 지나가는 행인들도 거의 80대 이상이라 저마다 말이 틀렸습니다.
주천행 버스는 우체국 바로 앞 정류장에서 타는게 맞고 길 건너 운봉전통시장 앞에서 타는게 아니었습니다. 버스도 자주 오지 않을 뿐 더러 괜스레 시간을 낭비한게 아까워서 택시를 탔습니다.
주천안내센터까지 18,000원.
그런데 어라, 11시 50분경에 도착했더니 문이 잠겼어요. 점심시간이 도대체. 스탬프 찍을려고 했는데 이런.
하는 수 없이 바로 앞에 있는 1구간 시작점에서 정식으로 출발 신고. ㅋㅋㅋ
1구간 시작점 바로 옆에 충무공 이순신 백의종군로 안내판이 서 있네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을 여기서 뵙게 될 줄이야.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파직당하여 완전 무직으로 전쟁에 나가게 되었을 때 서울에서 남원 구례를 거쳐 순천으로 향했는데 바로 지리산둘레길 1코스와 동선이 겹치나 봅니다.
선조 그 빙신 섹히. 그래도 나라가 위험에 빠지니 이순신이 생각났나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임금을 잘 만나야 아래 것들이 고생 안한다니까.
1구간은 시작해서 얼마 안있으면 오르막길입니다.
시작점부터 약 3km 정도 오르막길인데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힘에 부칠 수도 있죠. 그래서 1구간을 거꾸로 운봉 서림공원에서 출발하여 주천으로 향하게 되면 수월할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저보다 훨씬 앞서 갑니다. 저도 힘을 내 봐야죠.
나무가 신기해서 한 컷.
계속되는 오르막길.
한참을 헥헥거리며 올라가니 서어나무 쉼터가 나옵니다.
스탬프가 마련되어 있어서 수첩에 쾅.
그래도 1구간이라 그런지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도 둘레길 걷는 사람을 몇팀 만났습니다. 역방향으로 걷는 이들도 있었구요.
3km 정도를 힘들게 오른 후에 이제 살았다 하고 내려가니 정자나무 쉼터 등장.
마침 배도 고프고 해서 파전과 잔치국수를 시켰더니 진짜 시골밥상을 차려 줍니다. 양이 정말 푸짐.
정신없이 배부르게 먹고 다시 고고 씽.
회덕마을, 노치마을을 지나 덕산 저수지에 오니 이정표가 이상하게 논두렁 쪽으로 안내합니다.
이상하다, 이리저리 헤맸더니 심수정이 나타납니다. 이정표를 더 설치해야 되겠어요. 초보자에게는 어렵게 느껴집니다.
심수정에 있는 무인판매점은 겨울철이라 그런지 문을 닫았구요.
덕산저수지 지나면 보이는 마을.
가장마을을 지나노라니 상추밭이.
제방길과 행정마을을 지나 남원 양묘사업소를 지나면 운봉읍에 도착합니다. 1구간 종착지점은 운봉초등학교앞 서림공원이죠.
1구간 14.7km. 약 4시간 반 소요.
난이도 : 주천에서 운봉 구간은 '중', 거꾸로 운봉에서 주천 구간은 '하'
다리는 아프고 몸은 피곤하지만 머리는 오히려 상쾌해 집니다. 이런게 걷기의 매력이겠죠.
겨울철이라 중간에 요기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정자나무 쉼터 한 곳 뿐인데 보온병에 온수를 담아오고 컵라면과 커피를 준비해서 중간에 먹는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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