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여의도 공원의 비행기 C-47 본문
오늘은 마침 점심 때 여의도 IFC몰에 손님을 내려드리고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비빔밥으로 간단하게 요기한 다음 여의도공원으로 구경 & 걷기운동에 나섰습니다.
여의도공원은 막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죠. 택시를 주차한 후에 밥을 먹고 잠깐 쉬기에는 여의도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웬 비행기가 눈에 띠었습니다. 무슨 비행기?
여의도를 많이 지나 다녔지만 비행기는 처음이어서 놀랬죠. 그러다가 여의도가 옛날에 공항이 있던 곳이어서 그것과 관련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여의도는 일제시대인 1916년부터 1971년까지 공항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름철이면 한강이 자주 범람해 이용에 불편이 있어서 1958년에 민간 비행장을 김포공항으로 옮기게 되었고, 그 후 군용으로만 이용해 오다가 1971년에 성남 서울공항으로 완전히 이전하고 공항을 폐쇄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C-47 이라는 글씨가 박혀 있군요. C-47 은 원래 미국 더글라스 회사에서 제작한 수송기로서 1, 2차 세계대전 때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안내문을 잘 읽어 보니 C-47 수송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깊은 관련이 있었습니다. 1945년 8월 18일, 그러니까 해방된 지 3일이 지난 날이죠. 중국에 있던 임시정부는 해방을 맞아 광복군 지휘부 이범석, 노능석, 김준엽, 장준하 등 4명을 미군 특공대와 함께 한국으로 보냈는데 그 때 그들이 타고 온 비행기가 바로 C-47 수송기였습니다.
일본이 항복한지 3일 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 일본군이 그대로 남아 있던 탓에 여의도비행장에 도착했지만 어떻게 해보지도 못하고 일본군의 강압에 중국으로 돌아 가야만 했습니다.
그 후 1945년 11월 2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구 주석을 비롯한 김규식, 이시영 등 고위 간부들이 마침내 C-47 비행기편으로 여의도에 도착했던 것입니다.
그런 깊은 사연이 있었는데도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이제라도 알게되어 감개무량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이승만이 떠 올랐습니다. 근래에 건국전쟁이란 이승만을 주연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서 상영되고 있다는데 이승만 같은 사람을 아직도 건국 대통령, 국부로 추앙하고 있는거 보면 안타깝기만 하죠.
관련 서적을 조금만 읽어봐도 이승만이 어떤 인물이란걸 알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이승만은 명색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면서도 일은 안하고 미국에서 주로 거주하면서 막대한 해외동포 자금 횡령을 했고, 대통령 6년 동안 임시정부에서 집무한 기간은 불과 6개월. 나머지는 미국에서 놀고 먹고.
임시정부에서 탄핵을 당한 이유가 다 있는데 말입니다. 한국전쟁 때 혼자 도망가서는 아직 서울에 있다고 거짓말하고 한강다리 폭파명령 내린 인물 아닙니까.
여의도 공항이 이전하고 여의도 광장으로 만들어 국군의 날 기념행사 등 대규모 행사나 공연장으로 이용되었는데 아파트가 많이 들어선 이후 행사 소음 등으로 민원이 많아지자 서울시 민선 초대시장이었던 조순이 여의도 공원으로 변경, 조성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옛날 국군의 날 기념행사 보러 왔던 기억도 나고, 1987년 대통령 선거 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후보 연설을 보러 왔을 때의 기억도 새롭습니다. 다 추억이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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