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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충청남도 논산시에 있는 선샤인랜드는 2018년에 tvN에서 방영한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이병헌, 김태리가 출연해 크게 히트했었죠. 구 한말 신미양요 때 몰래 버려져 미국으로 가야 했던 이병헌이 나중에 미국 해병대 장교가 되어 고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양가 규수였던 김태리와 사귀게 되는데 그녀는 밤에 의병활동을 돕는 일을 맡고 있어서 둘은 큰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되고 결국 이병헌은 죽음으로 결말 짓는 비극적 드라마입니다. 대한제국 때 나라를 위해 싸운 의병들의 참모습을 그리고자 했고, 미국과 고국 조선의 사랑하는 여인사이에서 갈등을 겪어야 했던 이병헌의 내면 연기와 대사가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이병헌, 그의 연기는 어떤 작품에서든 참 엄지 척입니다. 논산시에서 드라마 세트장을..

순천 송광사를 찾았습니다. 2박 3일의 남도여행 마지막날, 송광사 불일암과 천년불심길을 걷고자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데 기상예보와는 달리 비가 많이 쏟아져 천년불심길은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요. 송광사에 도착하자마자 불일암으로 향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약 35년 전에 불일암을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도 법정 스님이 기거하고 계시다 해서 찾았는데 낮 시간 대에는 사람들이 몰려 오는 탓에 다른 곳에 계신다고 하더군요. 그 후에 사람들이 너무 몰려 오는 것을 피해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산속으로 들어가 수행을 하셨죠. 당시의 불일암은 지금처럼 길이 닦여져 있지 않아서 산속 좁은 길을 한참 걸어 들어갔던 기억이 나는군요. 세끼 식사는 다른 스님이 배달한다고 했던 ..

직장시절에 상사로 모셨던 분이 시골에 집을 사 이사를 해서 옛 동료 몇명과 함께 강원도 평창에 다녀왔습니다. 말하자면 귀촌이죠. 그 상사분은 직장 근무 시에도 시골생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틈틈히 귀촌, 귀농에 관한 서적을 탐독했고, 주말이면 산으로, 들로 나무와 약초, 꽃 등을 보러 가서 캐곤 했었죠. 말하자면 단순한 전원생활을 꿈꾸거나 그런 차원을 넘어 시골에 완전 정착하여 자연인으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한 것입니다. 위치는 괜찮았습니다. 약간 언덕진 곳에 위치한 집에서 바라다 보이는 전망이 확 트인데다가 160평의 대지에 갖가지 채소를 심어 가꾸고 있고, 뒤로는 울창한 산이 있어서 쾌적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자식들은 결혼하여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부부가 뜻이 맞아 이제 완전히 ..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후에 택시기사로 변신하여 제2의 삶을 살기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10년이라, 강산도 변한다는 그 세월을 잘 지내고 여기까지 왔네요. ㅎㅎㅎ 뭔가 기념이라도 하는게 좋을 것 같아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1년만에 찾은 풍천장어집. 소금구이 4인분을 시켰는데 고기가 입안으로 술술 넘어 가네요. 저는 물론이고 와이프, 아들놈도 연신 맛있다면서 폭풍 흡입. 장어 소금구이 1인분에 36,000원. 막국수 1인분 8,000원. 음식 값은 제가 냈습니다. 무조건 내고 싶어서. 다들 맛있게 먹는 것을 본 아들놈은 자주 오자고 했지만 그건 낭비라고 했죠. 비싼 장어를 자주 먹으면 그건 반칙이지. 택시기사의 삶 10년의 소회?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