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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대통령에 대한 탄핵파면이 대한민국 헌정사상 2번째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으로부터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 위대한 국민이라는 찬사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글쎄요, 저는 그냥 그저 그런 기분입니다. 한편으로는 기쁘지만 한편으론 우울 모드죠. 대한민국이 진정 훌륭한 나라이고 위대한 국민이라면 그런 인간을 처음부터 아예 대통령으로 뽑지 말았어야 했죠. 조금만 주의깊게 살펴 보면 깜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었으니까요. 깜도 아닌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고 나서 지금껏 그 손실이 얼맙니까.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인 것을. 114쪽에 달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문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헌재판결에서 가장 눈에 띠는건 대통령측의 주장을 단 1건도 채택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100대 0입니다. ..

동생이 세상을 떠난지 9년. 만사 제쳐놓고 동생이 잠들어 있는 추모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이 추모공원에 역시 잠들어 계시는 부모님께 동생과 함께 왔던 날들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오늘도 역시 동생이 좋아했던 믹스커피 한잔만 올렸습니다. 소주와 커피를 가장 좋아했는데 술은 좀 그렇고, 또 다른 음식은 준비해봐야 의미 없는 일 같아서.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유교식 제삿상 차림은 지나치게 형식적이란 생각에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추모공원 바로 앞으로 고속철도가 있습니다. 제가 동생을 방문할 때면 반드시 고속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봅니다. 명절이나 이럴 때 동생이 부모님 계시는 고향에 먼저 내려가게 되면 항상 저에게 전화를 해서 동생이 먼저 내려가 음식 같은거 준비 다 할테니 형은 천천히 내려오라고 말했던..

3월 중순이면 헌법재판소의 탄핵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웬일인지 차일 피일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 탄핵파면을 당연시 해왔던 야당과 민주진보 진영,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더욱이 지난번에 어렵사리 구속했던 윤 멧돼지를 불가사의한 문구를 넣어 방면해 준 판사들과 이를 잘됐다 싶어 상급심에 항고조차 하지 않은 검찰에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 구속취소 판결은 정말 쓰레기 중 쓰레기, 해방 이후 대한민국 최대의 사기판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개 판사 1명이 그런 무모하고 어처구니 없는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그에 상응한 댓가가 치러져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헌법재판소 탄핵인용 결정 역시 위 판결의 판박이가 되지..

너무나 어렵사리 잡아 가두었던 윤멧돼지를 너무나 쉽사리 풀어준 서울 중앙지법 판사들과 검찰. 얄랑한 법지식을 지네들 멋대로 해석하여 역사의 범죄자를 방면해준 그들 역시 내란 공범입니다. 윤통의 탄핵을 촉구하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피끓는 절규 '태허에서 울려 퍼지는 맑은 소리' 윤통은 단군 이래 최악의 지도자라고 일갈한 도올 성명이 전국 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기를.

얼마 전에 뉴스에 나왔었죠. 한국인이 하루에 평균 5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컴퓨터 등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직장에서의 업무용이나 학습용이 아닌 단순히 인터넷을 시청하는 시간이 그 정도라니 정말 심각한 수준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 중에도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몰래 보고 해서 수업에 집중이 안된다고 교사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고, 가정에서는 공부를 해야 할 시간에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빠져 말을 듣지 않는다고 난리입니다. 여담이기는 하지만 얼마 전에 스마트 폰을 두고간 손님을 발견하고 목이 터져라 큰 목소리로 손님을 불러 세우고 폰을 돌려 주자 하는 말이 "제 신체의 일부인데 이렇게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하더군요. ㅎㅎㅎ, 스마트폰은 이제 인간 신체의 일부가..

우리나라는 외제차 천국이 맞습니다. 굳이 통계 숫자를 들먹인다는 것이 부질없을 만큼. 그런데 벤츠 차량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물론 모두가 개인의 자유이겠습니다만, 벤츠 초보운전을 볼 때면 질투나 시기가 아니라 많이 부럽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위의 벤츠 차량 역시 5천만 원은 훌쩍 넘어 1억 원 가까이 할텐데 초보운전으로 이 정도면 부러움의 대상 아니겠습니까. 수년 전에 제 아들놈이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했는데 회사가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서 차량이 필요했습니다. 아들은 그냥 중고 경차를 사겠다고 했다가 3년된 아반떼 중고차를 사서 지금까지 몇 년을 잘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아들이 그동안 알바 수입과 용돈을 모아 둔 돈으로 샀고, 제가 조금은 보태..

헌정사 최초로 폭도들이 법원(서울 서부지원)에 난입한 사건이 발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이러한 엄청난 난동을 뒤에서 조종하고 오히려 경찰에게 그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세력이 있습니다. 나아가 내란 수괴혐의로 구속된 윤석열은 모든 책임을 아랫 사람에게 미루고 있고, 자기는 부정선거 때문에 잠시 국회에 경고를 하기 위해 군경을 동원했을 뿐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대 국민담화에서 부정선거의 증거가 차고도 넘친다며 부정선거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발언을 하더니 헌재에 출석해서는 부정선거 의심이 있을 뿐이라며 슬그머니 회피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도대체 그의 발언은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일까요. 도통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경제직필]신종 음..

월간조선 편집장과 대표를 지낸 보수논객 조갑제씨가 12. 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혹독한 비판을 가했습니다. "이번 비상계엄은 헌법에서 규정한 요건 및 절차에 전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부정선거란 음모설에 사로잡혀 벌인 망상적, 발작적 계엄이다.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그럴 용기도 없이 계엄을 선포했다. 윤은 보수가 아닌 그저 무능한 통치자일 뿐이다. 만참(萬斬)을 해도 모자랄 역사의 범죄자다." 만참이란 모가지를 만번 벤다는 뜻이죠. 작가 김성한이 임진왜란을 소재로 쓴 '7년 전쟁'에서 무능한 선조 임금때문에 임진왜란이 발생했고, 그로 인해 조선 백성이 처참한 피해를 입었다며 선조는 만참을 해야 맞다고 썼습니다. 보수논객으로 꼽히는 조갑제씨가 이렇게까지 윤과 비상계엄을 비판하다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