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돌아가는 세상 (294)
희망연속
일요일날은 평일에 비해 차가 덜 밀리죠. 그래서 아침 일찍 필드로 나갔습니다. 잠실 롯데 인근에 갔더니 이른 아침인데도 차가 밀립니다. 하, 이거 웬 일이지, 사고 났나? 자세히 살펴 보니 무슨 마라톤 행사 하느라고 한쪽 차도를 완전히 막고는 반대편 도로로만 통행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간신히 빠져 마포 쪽으로 갔더니 거기에서도 차로를 막고 또 마라톤 행사를 하고 있더군요. 그걸 피해 이번에는 종로 쪽으로 갔더니 정조대왕 행차 시연 행진이 있다고 죄다 막아 버렸더라구요. 도대체 무슨 행사를 이리 많이 하는거냐고. 폭염이 가시고 가을이 왔으니 각종 축제나 행사가 많이 열릴 것은 각오하고 있던 차였는데 같은 날 오전에만 연달아 부딪치고 보니 멘탈이 많이 흔들리더군요. 얼마 전에 10월 1일 국군의 날은 난데없..
나이들어서도 젊은이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아니면 다른 영역에서 변함없이 오래도록 활동하는 그런 사람들이 저는 좋습니다. 가수 남진이 바로 스탠다드죠. 많이 좋아합니다. 80이 낼 모레인데 어지간한 젊은 가수 못지 않습니다. 아니 그들을 뛰어 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진의 수많은 노래 중에서도 저는 '어머님'이란 노래를 가장 좋아합니다. 가사도 좋고, 멜로디 또한 모성애와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어머님이란 노래가 세상에 나온게 1969년도이니 무려 55년이란 세월이 흘렀군요. 남진이 20대 중반에 부른 노래입니다. 지금 들어도 좋습니다. 명곡이죠. 어머니를 주제로 한 노래 중에서 남진의 어머님을 능가하는 노래를 아직 들어보지 못했습니다.특히, 어머니의 날이나 추석, 설 같은 명절에 가요..
아르바이트 하는 젊은이들 많잖습니까. 그 알바생들은 택시를 잘 타고, 정작 알바를 고용하고 있는 사장님들은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스갯 소리이긴 한데, 우리 사회 현실을 나타내 주고 있기도 하죠. 젊은이들은 아르바이트로 돈을 쉽게 벌고, 또 소비성향이 높으니 택시를 자주 타는 반면에 자영업을 하는 사장님들은 점포 운영하느라 돈을 타이트하게 쓸 수밖에 없어서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제 초저녁 때, 4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 손님을 태웠는데 "기사님, 요즘 힘드시죠." 하면서 말을 붙입니다. 회사 그만두고 편의점을 연지 2년차, 와이프는 주간, 손님은 야간에 교대로 일하고 주말에는 알바를 쓴다고 하는군요. 와이프와 교대로 일을 하니 인건비는 절약되..
월 1회 정기적으로 산을 찾고 있는 산악회에서 이번엔 관악산을 올랐습니다. 서울대 정문 앞 편의점에서 집결, 막걸리 1병씩을 사서 배낭에 넣고 관악산 계곡물을 따라 앞으로 앞으로, ㅎㅎㅎ 그러다가 이번에도 작년과 같이 계곡 옆 자리에 자리를 펴고 주저 앉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도리가 없었죠. 작년 8월에도 이 곳에 왔었는데 금년 관악산 계곡은 물이 거의 빈사상태이더라구요. 그동안 비가 자주 내려서 괜찮은 줄 알았더니 강수량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사람들도 별로. 그런데 눈에 띠는 것이 관악산 입구, 서울대 정문 옆 계곡물 따라 걷는 길에 웬 플래카드가 쭉 걸려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한글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여러 소재를 대상으로 쓴 행시(行詩)였습니다. 행시는 지금은 보기 드물어졌는..
요즘 공무원 인기가 바닥이라고 하죠. 한 때는 채용시험 경쟁률이 수십대 일은 기본이고 수백대 일까지 치솟은 적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20~30대 젊은 공무원들이 최근 5년 동안 무려 1만 명이 넘게 퇴직을 하고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함으로써 공무원 사회 역시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네요. 한편으로는 공무원 지망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탓에 노량진 수험가와 학원 등도 함께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니 이게 영 간단치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도 공무원 사회에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많이 들어가야 나랏 일이 잘 돌아 갈텐데 말입니다. 공무원 인기가 시들게 된 가장 큰 이유로 낮은 임금 때문이 75%를 차지했고, 연금 불안정, 경직된 조직문화, 승진 적체 등의 순으로 나타 났더군요. 말하자면 사기업에 비해 보수가..
요즘 세상 돌아가는거 보면 폭염보다 더 짜증나게 하는게 도처에 많습니다. 아무리 일본이 좋고, 역사에 무지하기로서니 일제 36년 식민지배 시절까지 미화하고 국민을 현혹시키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역사의식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을 하니까 그 사람한테 눈도장 받아서 한자리 할려고 그러는지 마치 들쥐떼들 처럼 곳곳에서 들고 일어나 난리법석입니다. 백범 김구와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마당에 뭘 못하겠습니까. 이완용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 그랬다고 미화하는데요, 뭘. 이대로 가다가는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이승만과 이완용으로 대체될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일본과 합병을 하던, 일본 속국이 되던지 뭔가가 이루어 질 것만 같은 분위기입니다. 뭐 누굴 ..
택시손님이 스마트폰에 의한 문자피싱을 당해 주민등록증을 바꾸고 예금계좌를 묶었다는 하소연을 듣고 우리 주변에서 보이스 피싱이나 스마트폰 문자피싱을 당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지난 3년 동안의 피해액이 무려 1조 7천억 원이 넘었다는 보도를 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물적인 피해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아침 외신 보도를 보니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 여러나라에서는 요인들이 자신의 위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버리고 예전의 구형 폰으로 다시 바꾸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태어난 지 불과 20년도 채 안됐습니다. 그렇지만 전 세계에서 한해에 무려 10억대의 스마트 폰이 생산되어 보급되고 있다고 하니 그저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입..
그제 정오 쯤, 서울의 한 경찰서 앞에서 어떤 60대 중년 남자손님이 택시에 탔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낯빛이 창백해 보이더군요. 밖에서 딸로 보이는 여성이 "아빠, 빨리 가서 주민증부터 바꿔" 하면서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이구요. 제 옆자리에 앉더니 아직도 긴장이 풀리지 않았는지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습니다. 저에게 하소연 내지는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 놓는건데, 핸드폰 문자 피싱을 당해서 경찰서에 신고하고 오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아들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저에게 핸드폰을 열어 보여주더군요. 그 내용이 아래 사진의 내용과 유사했습니다. 말하자면 아들이 핸드폰이 고장 나서 수리점에 맡겼고, 지금 임시 전화기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새 핸드폰 구입에 필요해서 그런데 아빠 인증이 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