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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세상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90세 택시손님

희망연속 2024. 11. 25. 18:36

택시를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택시 타기가 많이 쉬워졌다고들 말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을 누르면 택시가 집앞으로 오니까요. 참 편한 세상이 되었죠.
 
하지만 스마트폰을 잘 사용할 줄 모르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택시잡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날씨가 춥거나 더울 때에는 더 고충이 많죠. 길거리까지 걸어 나와도 택시 잡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젊은 층들은 집에서 스마트 폰으로 택시를 불러타고 씽씽 다니는데 정작 택시가 더 필요한 어르신들은 다리가 아프고 몸이 불편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해서 거리로 나가야만 합니다.
 
그나마 자식들이나 친지들에게 부탁할 사람이 있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그렇지 못하면 더욱 불편만 쌓입니다.
 
세상이 그렇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어르신 손님도 있습니다.
 
어제 오후, 강서구 가양동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어르신 손님을 태웠는데 처음엔 자식들이 콜을 대신 불러준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하다보니 올해 나이가 90이고, 스마트폰으로 택시 호출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KTX 표도 직접 구매해서 부산 친구네 집에 놀러 가는 중이라고 말씀하더군요.
 
그러면서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배워야 산다고 누누히 강조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강의를 듣는 것은 기본이요, 스마트폰으로 고급 사진 촬영하는 법과 심지어 그림 그리기까지 배워서 활용하고 있다며 의기양양하게 말씀을 하십니다.
 
기사양반, 가수 정동원 알아요?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소년 가수 아닙니까? 했더니 정동원과 같은 고향이어서 그런지 요즘 정동원 노래 듣느라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있다네요.
 
그러면서 노래 좀 틀어도 되느냐고 하셔서 괜찮다고 했더니 스마트 폰을 보여 주는데 정동원 사진이 거의 수백장은 들어 있고, 노래를 크게 틀면서 같이 따라 흥얼 거립니다.
 
ㅎㅎㅎ, 이 정도면 매니아도 이런 매니아가 따로 없죠.
 
90이란 고령의 나이에도 스마트폰에 기죽지 않고 택시를 호출하고, 사진촬영이나 음악까지 능숙하게 사용하는 어르신의 모습에 참 멋있다, 잘하고 계신다 하는 감탄사가 튀어 나올 수 밖엔 없었습니다.
 
나이 들었다고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 사용을 두려워하고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할 줄 알아야죠. 또 배우면 됩니다. 나이들었다고 해서 못한다는 것은 선입관에 불과합니다.
 
젊은 세대만큼은 안되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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