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비상계엄은 망나니들의 불장난 본문
3일 저녁, 비상계엄 선포 자막이 TV에 나올 때 여의도로 뛰어 가고 싶었습니다. 무조건 가야한다. 무조건.
그런데 12시간의 택시운행을 마치고 막 돌아왔기에 몸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변명이겠지만, 그래서 못갔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들 덕분에 무뢰배들의 비상계엄 불장난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지 모른다는 말은 대선 이전에 어떤 인터넷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모두가 선동, 괴담으로 치부했지만 저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검찰총장 때 그의 행태를 주의깊게 살펴 온 이들에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대통령 선거 이후에도 인터넷에서 계엄령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을 종종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금년 3월경, 대통령 경호처장 공관에서 행안부 장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 특전사령관 등이 모였다는 뉴스에 불길한 예감이 자꾸 제 머릿 속을 감돌곤 했습니다.
지난 8월, 대통령 경호처장이 국방부 장관에 임명되고 계엄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국방부, 행안부 장관을 비롯, 방첩사, 777부대, 대통령실 경비대장 등의 대가리를 모두 충암고 출신으로 채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불길한 예감은 깊어졌습니다.
계엄령을 선포할 것이란 생각이 굳어진 계기는 8월에 열린 국방부 장관 청문회 때였습니다.
그 때 김용현의 면상을 처음 봤는데 제 눈에는 나사가 빠진, 정상이 아닌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오만방자한 태도, 음흉한 미소, 야당 국회의원을 능멸하는 말투, 기본 예의조차 전혀 갖추지 못한 그를 보고 제 생각은 확신으로 변했습니다.
택시기사 1년 하면 관상쟁이가 된다고 했는데 택시 짬밥 10년이 됐으니. ㅎㅎㅎ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이 시국에 그런 불장난을 감히 엄두나 내겠습니까.
그리고 10월에 평양 상공에 드론이 떴죠. ㅎㅎ, 니들 갈데까지 가고 있구나.
총칼로 세상을 쉽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고 국회만 장악하면 온 세상이 내 것이 되어 장기집권 탄탄대로가 열릴 것이라고 믿었겠죠.
하지만 그 들이 간과한게 있습니다. 바로 우리 국민들의 저항정신입니다.
계엄령이 선포되자 마자 늦은 밤인데도 수천 명의 시민들이 국회로 몰려 들었습니다.
시민들은 손에 손에 촛불과 피켓을 들었고, 맨몸으로 군인과 경찰, 총칼과 탱크를 막아 섰습니다.
만약에 일말의 폭력과 유혈사태가 발생했다면 수 만, 수십 만 명의 시민들이 국회로 쳐들어 갔을 것입니다.
바로 우리의 평범한 이웃, 보통 시민들의 힘입니다.
양아치들의 개 망나니같은 행태를 더 이상 지켜만 볼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내란죄입니다. 모두 현행범으로 체포해서 처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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