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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요즘은 해가 많이 짧아졌습니다. 오후 7시가 넘어가면 제법 어둑어둑해지죠. 강남에서 집 방향 콜이 울려 잡았더니 교대역 부근 술집거리. 가기 싫은 곳이라 취소할까 하다가 그냥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술에 취한 여자손님이 승차, 초저녁인데 벌써? 그런데 가다가 지하철역에서 1명을 더 태우고 가자고 합니다. 합승이죠. 김샜습니다. 이런 행위는 아주 비매너입니다. 지하철역 부근에서 남자손님이 택시에 타자마자 혀 꼬부라진 소리로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곧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더군요. 저는 운전하느라 잘 듣지를 못했는데 이상하게 신음소리 같은게 나고 해서 신경에 거슬렸습니다. 하, 이런, 둘이서 택시 뒷좌석에서 껴안고 키스하고 난리 부르스. 이런 된장. 부부인지 애인 사이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참았다가 집에 가서..
오늘 하루 택시영업 시간 12시간 40분, 주행거리가 472.6km로 최고치를 갈아 치웠습니다. 요즘 영업시간을 많이 줄이고 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의외로 달린 결과이네요. 아침에 잠실에서 용인 남사면 승마장까지 용인 남사면에서 서울까지 빈차, 그래서 요즘엔 시외 잘 안가는데 일요일 오전이라 시내에도 손님이 별로 없어서 갔더니만 역시나 맹탕 오전에 종로에서 인천공항, 나올 때 역시 꽝 오후에 서울역에서 또 인천공항, 나올 때 역시 꽝, 요즘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엔 잘 안갑니다. 그러다보니 인공에 가면 터미널 2바퀴 정도, 국제업무단지 돌다가 바로 돌아 오는데 빈차로 오는 길이 참 답답합니다. 탈장수술 후에 무거운 짐을 피하고자 캐리어 손님을 안 만나기 위해 인천공항엘 가지 않다가 며칠 전부터 다시 가고 있..
택시 뒷좌석에 탄 2명의 50~60대 여자 손님의 대화가 제 귀에 들어 왔습니다. 아들이 이번에 조그만 회사에 들어 갔는데 월급도 타기 전에 차를 사달라고 조른답니다. 그것도 외제차로. 대학 다니다가 군대에 갔는데 제대하고서 부터 차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거절했는데 졸업하고 수십군데 입사원서를 내더니 이번에 합격해서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고 합니다. 옆에 있던 여자손님은 사주라고 하면서 한술 더 뜨더라고요. 우리 아들은 대학 졸업하고 2년째 놀고 있는데 외제차 몰고 다니고 있다고. 돈이 얼마나 많길래 대학졸업하고 취업도 안한 아들에게 외제차를 다 사주고 그러는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시샘도 나고 그러네요. 저는 무능해서 아들에게 외제차는커녕 국산차도 못 사주고, 국산 중고차 사는데 겨우 돈 약간 보태줬으..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대상 350곳이 확정되어 연말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장 내년부터 이전이 실시되고 1차 이전에 비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합니다. 벌써부터 이전대상에 들어가는 기관들 중심으로 반대시위가 일고 있고, 반면에 지방에서는 1곳이라도 더 많이 유치하고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는군요.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노무현 정부 때 추진하기 시작해서 2019년에 1차 이전이 마무리되었으니 거의 25년 정도가 걸린 셈입니다. 원래는 수도를 옮길려고 까지 했었지만 관습상 수도는 서울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규모가 축소되었고, 그 것마저도 이명박 정부가 과학기술중심도시로 더욱 축소시키려고 했다가 실패하고 현재의 세종특별자치시와 10개 지방혁신도시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서울을 비롯한 ..
하루종일 시내를 돌아 다니며 영업을 하고 저녁때 쯤이면 집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 때가 상당히 중요한 시간입니다. 택시기사 누구나 그렇겠지만 귀가 타임이 잘 풀려야 시간도 절약하고 돈도 더 벌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탈. 카카오(마이캡, 투루, 캡시) 가맹기사는 선호배차가 있어서 귀가할 때는 자기가 지정해 놓은 지역 콜을 우선적으로 배차받을 수가 있습니다. 무척 유리하죠. 전에 있었던 카카오 우선배차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저는 카카오 가맹이 아니어서. 그러니 퇴근시간 대에는 요령껏 운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면 원하는 시간에 집 방행 가는 콜을 잡는 행운이 떨어지는 때가 있더라구요. 엊그제 일요일 저녁, 퇴근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시내에서 집과 반대방향의 손님을 태워..
용산역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우버콜이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개가 울렸습니다. 오전 시간대라 그러는지. 기왕이면 좋은 코스의 콜을 눌렀더니 어라, 엉뚱한 콜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그 콜은 순삭되어 버린거죠. 조금 좋다 싶은 콜은 요즘 실정이 그렇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호텔 로비로 갔더니 서양인이 손을 흔들며 택시에 오르더군요. 일단 목적지를 확인했습니다. 이태원? 이태원? 두번을 반복했는데 아무 대답이 없더군요. 이럴 때는 '묵시적 동조'로 해석해야 하나? 속으로 생각하며 이태원역으로 향했습니다. 용산역에서 이태원역이야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여서 금방 도착했죠. 그런데 우버앱을 쳐다보니 이상하게 초기 화면이 떠 있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히 출발할 때 눌렀고, 운행 도중에도 내비게이션이 ..
막걸리를 사려고 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다른 막걸리는 다 팔리고 없고 고량탁이 남아 있더군요. 고량탁? 다른 곳으로 갈까 하다가 편의점 아저씨에게 미안한 느낌이 들어서 처음 보는 막걸리이기는 하지만 집어 왔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5,900원. 오늘 날 잘 못 잡았다 하는 느낌. 고량탁은 문자 그대로 고량주+탁주(막걸리) 조합 같아 보였죠. 값이 비싼만큼 맛이 좋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반, 호기심 반이었죠. 중식 여왕 정지선 셰프라고 아마 유명한 분 같은데 그 분이 고량탁 제작에 참여를 했나 봅니다. 고량주가 중국 술이어서 그렇겠죠. 이름만 빌려준 건지 그건 잘 모르겠구요. 알콜이 7도네요. 일반 막걸리가 6도인데 그 정도야. 아스파탐이 들어 ..
오늘 뉴스를 검색했더니 서울과 인천에서 택시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떴습니다. 이제 검토하면 언제 오르게 될지? 서울은 지난 2023년 2월에 인상된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한국의 택시요금이 세계에서 100위권에 가까울 정도이고 일본이 우리나라의 무려 3배에 이른다는 것은 이제 들먹이기도 지겨울 정도입니다. 요즘 관광객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죠. 금년 상반기에 관광수지가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할 정도라니까요. 하지만 한국은 택시요금이 싸서 너무 좋다는 관광객들의 말을 들을 때는 택시기사 입장에서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어제 비가 내렸죠. 이태원에서 콜을 잡고 골목 골목을 헤집고 들어 갔더니 도착하고 한참만에 나타나는 손님들은 덩치 큰 남녀 3명, 대형 캐리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