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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얼마 전에 뉴스에 나왔었죠. 한국인이 하루에 평균 5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컴퓨터 등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직장에서의 업무용이나 학습용이 아닌 단순히 인터넷을 시청하는 시간이 그 정도라니 정말 심각한 수준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수업 중에도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몰래 보고 해서 수업에 집중이 안된다고 교사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고, 가정에서는 공부를 해야 할 시간에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빠져 말을 듣지 않는다고 난리입니다. 여담이기는 하지만 얼마 전에 스마트 폰을 두고간 손님을 발견하고 목이 터져라 큰 목소리로 손님을 불러 세우고 폰을 돌려 주자 하는 말이 "제 신체의 일부인데 이렇게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하더군요. ㅎㅎㅎ, 스마트폰은 이제 인간 신체의 일부가..

서울역 부근에서 강원도 홍천가는 콜이 울렸고 저도 모르게 얼떨결에 잡고 말았습니다. 아차, 잘못했다, 오늘이 3일 연휴 전날이니 말도 아니게 길이 밀릴텐데. 후회 막급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픽업장소로 갔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4명이 택시에 올랐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겉으로 친절한 척 하면서 강변북로, 팔당, 양평, 홍천 가는 6번 국도를 달렸습니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오션월드(비발디 파크) 리조트. 스키 장비나 이런게 없는걸로 보아 그냥 관광차 온 것 같은 느낌. 콜을 처음 잡을 때는 그래도 십 몇만 원은 나오겠지 하는 기대감 속에 순간적으로 잡았지만 2시간 가까이 95km를 달려 와서 받은 요금이 92,000원. 일본인 4명이 웃으면서 요금을 내고 사라진 후에 한동안 얼어 붙은 듯 움직이기조차 ..

남양주에서 유명하다는 김삿갓 밥집을 찾았습니다. 춘천에서 서울방향 경춘 국도변(남양주시 화도읍 경춘로 2483)에 있습니다. 주차장이 널널해 보입니다. 제가 찾은 때가 평일 오후 2시경이었는데 주차장은 꽉 차 있었고 대기 순번 5번. 주차할 곳이 없으면 도로변에 그냥 대라고 하더군요. 대기타서 밥먹는건 체질에 맞지 않아 돌아 갈까 하다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금방 빠진다는 안내원의 말을 듣고. 대기하면서 여기 저기 두리번 두리번. '김삿갓 밥집 2005'는 개업한 해를 가리킨 것 같고, 글씨체가 맘에 들었습니다. 유럽풍의 건물처럼 꾸며 놓았어요. 한가지 메뉴만 팝니다. 이름하여 삿갓 정식. 22,000원. 약 10여분을 기다린 후 부름을 받고 식당 안으로 들어갔더니 클래식한 분위기가 눈에 확. 밖..

우리나라는 외제차 천국이 맞습니다. 굳이 통계 숫자를 들먹인다는 것이 부질없을 만큼. 그런데 벤츠 차량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물론 모두가 개인의 자유이겠습니다만, 벤츠 초보운전을 볼 때면 질투나 시기가 아니라 많이 부럽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위의 벤츠 차량 역시 5천만 원은 훌쩍 넘어 1억 원 가까이 할텐데 초보운전으로 이 정도면 부러움의 대상 아니겠습니까. 수년 전에 제 아들놈이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했는데 회사가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서 차량이 필요했습니다. 아들은 그냥 중고 경차를 사겠다고 했다가 3년된 아반떼 중고차를 사서 지금까지 몇 년을 잘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아들이 그동안 알바 수입과 용돈을 모아 둔 돈으로 샀고, 제가 조금은 보태..

택시손님 숫자는 어느 요일이 가장 많고 어느 요일이 가장 적을까. 택시기사 입장에서 약간은 궁금하기도 합니다. 물론 택시를 몇달 운행하다 보면 대충 감이 오지만요. 아래 도표는 서울시에서 공식 집계한 요일별 택시손님 데이터입니다. 하루 평균 74만명 정도가 택시를 이용하는데 금요일, 토요일이 많고 월요일, 화요일 순으로 손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택시 운행대수도 금요일에 가장 많고 일요일엔 교회문제도 있고 해서 택시기사들도 많이들 쉬는 편입니다. 금요일 저녁은 불금이라고 해서 택시기사들에게는 수입올리기에 가장 좋은 타임으로 꼽힙니다. 아무래도 토요일과 일요일이 쉬는 날이니 금요일 밤에 모임이나 회식같은게 많아 유동인구가 증가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금요일 손..

모든 택시기사가 동일하겠지만 제가 골목길 운행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골목길은 물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흥가, 시장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에 용산구에 있는 어느 골목길에 콜 손님을 픽업하러 갔다가 유턴해서 돌아 나오는 중에 담장 콘크리트 경계석을 미처 보지 못하고 운전석 뒷 문짝을 긁히고 말았습니다. 빌라 2곳의 경계석이었는데 후진해서 들어 갔다가 좌회전해 나오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이죠. 많이 우그러졌네요. 황당했고 짜증이 났습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그걸 못보다니. 어떻게 수리할까 망설이다가 개인택시 지부에 들고 있는 자차보험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개인택시 운행 7년 동안 자차보험을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었으니 이번에 처음인 셈이죠. 개인택시 보험은 개인택시공제조합에 거의 ..

택시를 운행하다 보면 식사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택시를 주차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아야 하고, 손님 태우는 것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부득이 1주일에 1회 정도는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곤 합니다. 건강을 고려해서 컵라면이나 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비빔밥, 우동 종류를 먹곤 합니다.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도 질이 많이 좋아졌잖습니까. 그런데 우연히 컵떡국이 있어서 먹었더니 입맛에 맞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돌아 와 와이프에게 사달라고 했더니 철원 오대쌀 떡국을 1박스 구매했다고 하더군요. 택배가 도착해 살펴보니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서 농협과 제휴하여 만든 제품입니다. 흐흠, 철원군에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제품과의 경쟁에서 과연 버텨낼..

어제 오후, 시위 여파로 종로는 물론 을지로까지 길이 밀리고 있었습니다. 긴 시위대 행렬이 도로 2개 차로를 점령하고 지나가는 동안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은 꼼짝 없이 갇혀 있어야만 했습니다. 이럴 때면 웬지 택시손님에게 미안해집니다. 그러자 50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갑자기 "기사님은 하루에 몇시간씩 운행을 하세요?"하고 묻습니다. 갑자기 물어 보니 제가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제대로 말을 해? 말아? 순간적으로 짱구를 돌렸죠. 그러다가 그냥 사실대로 말하고 말았습니다. 하루 12시간은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이죠. "피곤하지 않으세요? 하루 8시간 일하고도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하면서 그냥 웃어 넘겼습니다. 택시 손님과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 하는게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