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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기사의 하루 운행시간은 얼마나 될까?

희망연속 2025. 2. 15. 14:49

 
어제 오후, 시위 여파로 종로는 물론 을지로까지 길이 밀리고 있었습니다. 긴 시위대 행렬이 도로 2개 차로를 점령하고 지나가는 동안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은 꼼짝 없이 갇혀 있어야만 했습니다.
 
이럴 때면 웬지 택시손님에게 미안해집니다. 그러자 50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갑자기 "기사님은 하루에 몇시간씩 운행을 하세요?"하고 묻습니다.
 
갑자기 물어 보니 제가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제대로 말을 해? 말아? 순간적으로 짱구를 돌렸죠.
 
그러다가 그냥 사실대로 말하고 말았습니다. 하루 12시간은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이죠.
 
"피곤하지 않으세요? 하루 8시간 일하고도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하면서 그냥 웃어 넘겼습니다. 택시 손님과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 하는게 제 성격에 맞지 않아서 말입니다.
 
맞습니다.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수입이 제대로 안받쳐 주니 영업시간을 늘려 일한다고 봐야겠죠.
 
사실 우리나라의 5인 이상 사업장의 근로자는 하루 8시간, 주 5일제, 주 40시간, 초과근무 포함해서 52시간을 일하도록 근로기준법에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택시업종은 예외로 되어 있는데 택시발전법상 서울지역 법인 택시기사는 지난 2021년부터 주 40시간을 적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 규정이 2024년 8월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아직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해서 2년 동안 시행이 유보되었죠.
 

 
 
위 표는 수년 전에 한국교통연구원에서 조사한 자료인데 택시기사는 평균 하루에 11.5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몇 년이 흘렀지만 지금 조사해도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만큼 택시환경은 별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택시 영업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이 되어서 하루 8시간만 일하고도 생활이 가능해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또 택시만 그렇겠습니까. 다른 업종,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환경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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