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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오늘은 2024년 마지막 날. 와이프와 함께 지하철을 이용해 남산공원엘 다녀왔습니다. 뭔가 기념이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해넘이, 해돋이를 구경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제법이었습니다. 외국인들도 상당했고요. 회현동 옛 힐튼호텔 쪽에서 시작해서 이시영, 안중근, 김구 동상을 거쳐 남산타워 앞까지 갔습니다.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난 후에 맛집으로 알려진 장충동 평강삼계탕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상황버섯 국물이 제법 구수하고 깔끔해서 입맛에 맞더군요.집에 돌아와 금년 한해, 하루 얼마를 걸었을까 체크했습니다. 평균 10,747보를 걸었네요. 만보를 넘기긴 넘겼는데. 작년까지 4년 동안의 상승세가 금년에 꺾이고 말았다는 사실이 약간 슬픕니다. 아쉬운 결과입니다. 제가 태만했던 것 같습니다. 2025년에는 다시..
택시기사란 직업이 노동강도는 쎄고 보수는 박한 직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의외로 좋은 점도 있습니다. 택시기사가 수많은 직업군 중에서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률이 최저 수준이라고 합니다. 미국 하버드 의대 연구팀이 미국 사망자 900만 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자의 직업 중에 구급차(앰뷸런스) 기사가 0.74%로 최하위, 그 다음으로 택시기사가 1.03%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반면에 버스 운전기사는 443개 직업군 중에서 중간 정도에 머물렀다고 하니 구급차와 택시기사의 알츠하이머 사망률이 가장 낮다는 사실이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버스운전기사는 정해진 코스대로 차를 운전하기 때문에 주변의 지형지물이나 도로명 등을 특별히 익히지 않아도 ..
한발 서기? 외발 서기?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어서일까, 요즘들어 한발 서기 운동을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한발 서기 운동이란 평지에서 몸을 반듯이 하고 한쪽 다리로 서는 것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몸의 균형감각을 잡는 운동인데, 맨 처음엔 몇 분은 쉽게 서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사람도 막상 한발 서기를 시도해 보면 30초 넘기기도 벅차해 합니다. 보기와는 다른 운동이죠. 외국의 저명한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발 서기는 특히, 노인들에게 아주 필요한 운동으로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한발 서기를 10초 이상 할 수 있다면 신체상태가 건강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최소 30초 이상은 해야겠죠. 각 연령 대에서 건강한 사람들의 수준을 평가하는 한..
서울대 병원 택시 대기장에서 청량리역 가는 60대 남성 손님이 택시에 탔습니다. 7년 전에 서울대 병원에서 간암 수술을 했는데 지금은 거의 완치되었고, 수년 전부터 현업인 관광버스 운전을 다시 시작하여 건강하게 일하고 있답니다. 암과 같은 중병을 앓았는데도 건강하게 다시 일어나 힘든 직업으로 알려진 버스 운전을 다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 왔습니다. 저도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어서 궁금한 사항을 많이 여쭤 보았죠. 같은 운수업종에 종사하고 있어서 동질감을 느꼈을까요, 짧은 시간인데도 굉장히 유익한 말을 많이 해주시더군요. 의사가 시키는대로 충실히 따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남보다 더 빨리 건강을 되찾게 된 것은 아마 마늘을 많이 먹은 덕분인 것 같다라는 말을 강조한게 인상적이었습..
종합병원 응급실에 의료인력이 부족하여 요즘 난리 아닌 난리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중환자가 수십군데 응급실에서 퇴짜를 받고 어렵게 어렵게 치료를 받았다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심심찮게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전공의들이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하여 파업을 하고 있는 여파 때문입니다. 지난 일요일 오후였죠. 용산 한남동을 지나는데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들 2명이 택시에 오르더군요. 강남의 일식집에서 일하는 종업원인데 그중 1명이 생선을 칼질하다가 손을 베었고,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병원에서는 의사가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가는 길에 제 택시를 탔고 강남역 부근에서 황급히 내렸습니다. 물론 인력이 부족해서겠죠. 응급실에서 ..
이빨이 튼튼한 사람을 보면 부럽습니다. 제가 이빨이 안좋아서죠. 윗니 전체가 틀니이고, 아랫니는 이번에 2번째 임플란트를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이가 안좋아 애먹었고, 진작에 임플란트가 나왔더라면 이렇게 까지는 안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상 있습니다. 직장에 있을 때 근처에 고교 후배랍시고 소개받아 간 치과의사는 혹시 돈 깎아 달라고 할까봐 눈치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러니 치료가 제대로 되겠습니까. 이빨이 튼튼하지 않으면 옆 이빨을 갉아 연결하는 브릿지는 지양하는게 상식일텐데 브릿지를 2군데나 해서 얼마 못가 옆 이빨까지 다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마취한 이빨 대신 엉뚱한 이빨을 뽑은건 정말 몽둥이로 두들겨 패고 손해배상을 받을 일인데 그리 하질 못했습니다. 제가 의사와 병원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데에..
몇달 전부터 오른손 팔목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곧 있으면 낫겠지 하고 지냈는데 이상하게 나아질 기미가 없이 오래 가더군요. 통증 때문에 무거운 짐은 고사하고 커피잔 하나도 들기가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택시 핸들 돌리는데는 지장이 거의 없어서 그대로 일을 할 수는 있었구요. 아마도 택시손님들의 무거운 가방이나 짐을 들어 주다가 팔목인대가 약간 삐끗한 것 같았습니다. 인대가 끊어지는 수도 있고 손상이 돼서 팔목이 붓거나 그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그렇게 심한 케이스는 아니었습니다. 택시영업을 계속 하기는 하는데 손님들이 짐을 들어 달라고 부탁을 할 때 여간 난처하지가 않았죠. 요즘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택시를 부르는 경우도 많고, 일반 손님들도 캐리어나 짐을 많이들 들고 타지 않습니까. 공항이..
어제는 참 재미있는 분을 택시손님으로 모셨습니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던데, 비교적 젊은 연배죠, 갑자기 "기사님은 귀가 커서 오래 살고, 돈도 많이 버시겠는데요."라고 말을 합니다. 조수석에 앉아 창문 위에 붙어있는 택시운전자격증의 사진을 유심히 본 모양입니다. 창문 위에 조그많게 붙어 있는데 눈도 밝네요.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 귀가 약간 크고 귓볼이 두툼한 형이라 어렸을 적부터 그와 같은 소리를 귀가 아프게 들어 왔습니다. "ㅎㅎㅎ, 고마운 말씀이신데 현 직업이 택시기사입니다." 별로 관심없다는 식으로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말았는데 손님은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손님의 말에 선의가 느껴졌습니다. 손님이 관상이나 사주팔자, 철학 등 그런거에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는 제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