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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몇달 전부터 오른손 팔목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곧 있으면 낫겠지 하고 지냈는데 이상하게 나아질 기미가 없이 오래 가더군요. 통증 때문에 무거운 짐은 고사하고 커피잔 하나도 들기가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택시 핸들 돌리는데는 지장이 거의 없어서 그대로 일을 할 수는 있었구요. 아마도 택시손님들의 무거운 가방이나 짐을 들어 주다가 팔목인대가 약간 삐끗한 것 같았습니다. 인대가 끊어지는 수도 있고 손상이 돼서 팔목이 붓거나 그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그렇게 심한 케이스는 아니었습니다. 택시영업을 계속 하기는 하는데 손님들이 짐을 들어 달라고 부탁을 할 때 여간 난처하지가 않았죠. 요즘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택시를 부르는 경우도 많고, 일반 손님들도 캐리어나 짐을 많이들 들고 타지 않습니까. 공항이..

어제는 참 재미있는 분을 택시손님으로 모셨습니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던데, 비교적 젊은 연배죠, 갑자기 "기사님은 귀가 커서 오래 살고, 돈도 많이 버시겠는데요."라고 말을 합니다. 조수석에 앉아 창문 위에 붙어있는 택시운전자격증의 사진을 유심히 본 모양입니다. 창문 위에 조그많게 붙어 있는데 눈도 밝네요.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 귀가 약간 크고 귓볼이 두툼한 형이라 어렸을 적부터 그와 같은 소리를 귀가 아프게 들어 왔습니다. "ㅎㅎㅎ, 고마운 말씀이신데 현 직업이 택시기사입니다." 별로 관심없다는 식으로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말았는데 손님은 개의치 않고 계속 말을 하더군요. 그런데 손님의 말에 선의가 느껴졌습니다. 손님이 관상이나 사주팔자, 철학 등 그런거에 관심이 많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는 제 얼굴..

오랜만에 군대 친구를 만나 마포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맛있는 고깃집이 있다고 친구가 추천을 해서 마지못해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는 사실 고기구이집은 별로이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어서 먹었는데 양념 때문에 맛은 그럴싸 했지만 고기부위가 금방 시커멓게 타버려서 입에 잘 들어가질 않았습니다. 태운 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먹는다 해도 연기가 고기부분에 이미 스며든 탓에 효과가 별로 없다고 하니까요. 어쩌다 먹으니 그냥 삼킨다는 정신으로 조금 먹기는 했지만 뒷 맛이 영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요즘에는 남녀노소 할 것없이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해서 육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하지만 단백질은 핑계인 것 같고 맛 때문에 그런거겠죠. 특히, 나이가 어린 세대를 중심으로 고기를 훨씬 많이 먹고 있는 것..

약 한달 전부터 오른쪽 팔목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팔을 사용하지 않고 가만 있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지만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심지어 커피 잔을 들기도 힘들고, 라면 봉지를 벗기기도 버거울 정도입니다. 흠, 팔목 인대에 이상이 왔나, 고민이 많죠. 택시운전을 하면서 앞 좌석(조수석)에 손님이 탈 때 좌석을 앞뒤로 조정하면서 오른 팔에 무리가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발 택시손님들은 앞 좌석에 타지 말아 주세요. 설령 앞 좌석에 타지 않더라도 무거운 가방이나 짐 보따리를 실을 때, 뒷 트렁크에도 모자라 앞 좌석에 싣기도 하는데 아마 그 때 좌석을 앞뒤로 당기면서 팔목에 이상이 온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하고 버티고 있는데 영 나아지지를 않고, 계속 택시운전을 하면서..

의사파업이 상당기간 오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의 빅5 일부 병원에서 의사들이 1일 휴무까지 한다는 기사가 났더라구요. 사실 의사도, 병원도 쉬엄 쉬엄 해야죠. 격무에 도움되라고 쫄병 의대생들 숫자 늘려 주겠다고 하니 하는 모습들이 가관이네요. 쫄병 많이 오면 일도 줄어들고, 편히 쉴 수 있고 좀 좋으냐구요. 죽어라고 안된다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겠죠. 의사들 대가리가 많아지면 먹는 파이가 줄어드니까요.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대한민국 상위 0.1% 답게 정도껏 하셔야지, 원. 물론 정부의 일처리 방식이 매우 거칠고 고집불통인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힘있는 의사들이 양보해야죠. 누가 이기나 게임하는 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은 실손의료보험 천국입니다. 세계에서 가입률 단연 톱이죠. 가입자 수가..

우리나라의 치매환자가 100만 명을 넘어 섰다고 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치매환자가 매년 17%씩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하구요. 또 6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치료비를 지출하고 있는 질환이 바로 치매라고 합니다. 치매에 걸리면 그동안 쌓아 온 본인의 인격이 상실됨은 물론이고 가족과 주변에 까지 심각한 폐를 끼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돈 문제는 그 다음이겠지요. 세상사가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지만 치매에 걸리지 않고 꿋꿋하게, 팔팔하게, 건강하게 살다가 조용히 세상과 이별하는게 큰 행복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치매에 관해서 관심을 갖고 학습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치매는 뇌의 노화, 뇌의 퇴행성 질환입니다. 말하자면 뇌가 늙어서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죠. 당연히 뇌를 많이 ..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은 물론 의료기술 역시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이면에 세계 최고수준의 건강보험료를 부담하느라 서민들의 등골이 휘고 있다는 말은 잘 나오질 않습니다. 의사들의 대우나 대형병원의 외형 성장세 역시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말은 잘 들먹이질 않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의료산업에 거품이 잔뜩 끼어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병원을 이용하는 진료환자의 수가 OECD 평균의 2.5배에 달하고 있는 것은 무언가 이상합니다. 우리나라의 환자 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2.5배나 더 많지는 않을텐데 말이죠. 건강보험 때문에 겉으로 병원비, 약값이 싸게 보이니 감기만 걸려도 무조건 대형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고, 병원에서는 낮은 보험수가로 인해 돈이 안되니 이것 저것 과잉진료를 하도록 해서 돈벌..

서울대 의대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하고 지금은 전남대 석좌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박상철 교수는 우리나라 장수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 중 한분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을 직접 돌아 다니며 건강과 장수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그가 평소에 장수의 핵심요소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래 '장수대학 3강 8조'입니다. 잘 알려진 내용이기는 하지만 다시한번 읽어보면서 장수학 최고 권위자의 가르침을 되새겨 봅니다. 윗글을 수십번 읽으며 그 뜻을 음미해 봤습니다. 결국은 나이를 앞세워 남에게 시키지 말고, 남이 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 자신이 먼저 움직이고, 나눠주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가져라는 말 같습니다. 아울러 모든 장수학에서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몸을 움직이라'는 것. 땀을 뻘뻘 흘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