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훌륭한 책과 글 (131)
희망연속

날이 더우니 집에서 쉬는 것도 어떨 땐 고역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서가의 책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백만장자가 되는 법'이란 책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오래된 책이죠, 1997년에 발간된 책이니 아마 그 무렵에 구매했을거 같습니다. 미국내 백만장자에 대해 20년간 조사하여 쓴 책인데 원제목은 The millionaire next door 입니다. 이웃집 백만장자 정도 되겠네요. 호기심에 책을 주요 부분만 골라서 빠르게 읽었습니다. 미국의 부호들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정리하면 지극히 평범한 이웃들이란 사실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그런 부호? 백만장자? 한번 이야기해 볼까요. 호화 주택, 초고층 아파트, 강남, 서초구, 용산구 한남동 등 특별한 지역에 거주, 벤츠, 포르쉐 등 고급 외제차, 명품 핸드백, 시계..

일본 최고의 만화가 요코야마 미쓰테루가 지은 전략 삼국지 60권을 다시 읽었습니다. 지금은 30대인 아들놈이 초등학생 때 생일 선물로 사 줬던 기억이 나는군요. '항우와 유방' 21권과 함께. 무려 20여년이 지난 것 같습니다. 항우와 유방은 3번쯤 읽은 것 같고, 만화 삼국지도 이번에 3번째 독파하게 되었습니다.책까지 치면 훨씬 더 많이 읽었죠. 삼국지의 고전인 월탄 박종화의 소설은 물론 황석영, 이문열을 비롯해 고우영의 삼국지 10권도 읽었습니다. 요코야마의 만화는 읽을 수록 재미있고 경이롭기 까지 합니다. 흥미 만점이라고 할까요, 읽을 때마다 새롭고 공부가 되죠. 제 방 한켠에 묵묵히 몇십년을 견뎌온 '만화 삼국지', '항우와 유방' 나중에 아들놈이 장가가면 그 때 같이 넘겨 주려고 합니다. 누..

요즘 한국 신혼부부의 필수템인 로봇청소기는 국내 업체 제품이 아니다. 중국 로보락이다. 가성비가 선전의 이유라고 생각한다면, 그 짐작은 틀렸다. 로보락 제품은 국내외 로봇청소기 중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가격에도 불구하고 성능 때문에 1위를 차지한단 게 정확한 현실 인식이다. ‘가성비의 중국’이 아니라 ‘기술의 중국’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지난주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5축 로봇 팔을 탑재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를 국내에 출시했다. 중국 굴기 뉴스는 지겨울 정도지만, 올해 변곡점이 될 만한 세 가지 사건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먼저 딥시크의 출현이다. 미·중 패권 경쟁 승부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AI 분야에서만큼은 미국이 앞서가고 있다는..

人生無根蔕(인생무근체) : 인생은 뿌리도 줄기도 없어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 바람에 날리는 밭두렁에 먼지 같은 것.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 다니니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 : 이는 이미 일상의 몸이 아니로다. 落地爲兄弟(락지위형제) :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인데 何必骨肉親(하필골육친) : 어찌 핏줄만이 친하겠느냐. 得歡當作樂(득환당작악) : 기쁜 일에는 마땅히 즐겨야지 斗酒聚比隣(두주취비린) : 한 말 술로 이웃과 어울린다네 盛年不重來(성년부중래) : 젊음은 다시 오지 아니하고 一日難再晨(일일난재신) : 하루에 새벽이 두 번 있기는 어렵다..

소설가 김성한이 쓴 대하 역사소설 '7년 전쟁'을 읽었습니다. 전 5권으로 한권이 무려 500쪽이 훨씬 넘으니 다른 소설 10권 분량은 족히 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원래 1984년 부터 1989년 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고, 나중에 단행본으로 출간될 때 임진왜란으로 제목이 바뀌었다가 5권으로 재출판 되면서 '7년 전쟁'으로 다시 변경되었습니다. 저는 작가와 소설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차였는데 이번 12.3 계엄사태 이후 월간조선 대표이사 출신의 보수논객 조갑제가 계엄령을 선포한 윤대통령에 대해 "역사적 범죄자로 만참을 해도 모자라다."고 일갈하는 것을 접했고, 이에 만참이란 단어가 처음 등장하는 7년 전쟁을 읽게 된 것입니다. 만참(萬斬), 사람의 목을 만번 벤다는 뜻이죠. 섬..

중국 전국시대 철인(哲人)으로서 공자의 사상을 계승 발전시킨 맹자(孟子)는 저서 《맹자(孟子)》〈진심편(盡心篇)〉에서 삶의 세가지 즐거움에 관해 말합니다. 부모님이 함께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탈한 것이 첫번째요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부모구존 형제무고 일락야).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굽어보아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두번째요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천하의 영재들을 모아서 가르치는 것이 세번째 즐거움이다.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천하를 통일하여 왕노릇 하는 것은 여기에 끼지 못한다. (君子有三樂, 而王天下不與存焉 군자유삼락 이왕천하불여존언). 학교 다닐 때 국민윤리나 도덕 시간에 많이 배웠더랬죠. 시험에도 자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에게 물어 보면 거의 10명 중에 9명은 공정하다고 답할 것 같습니다. 반면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10명 중에 9명이 불공정하다고 말하지 않을까요. 마이클 샌델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었습니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등 우리사회의 정의란 개념에 대해 깊이 통찰하고 있는 유명 작가입니다.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능력주의는 과연 공정한가. 샌델은 능력주의가 그 효력을 다했다고 주장합니다. 능력주의, 샌델은 주로 학벌에 의한 능력주의를 말하고 있지요. "인간의 성공은 능력보다는 운이 더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공한 사람은 겸손해야 하고, 이 사회의 공동선을 이루는데 기여해야 ..

추석특집으로 MBC에서 방영한 '노량, 죽음의 바다'를 봤습니다. 작년 말에 개봉한 영화인데 놓치고 말았고, 핑계이기는 하지만 게을러서 그동안 못보고 있었습니다. 1598년 12월, 일본과의 7년 전쟁 마지막 해전을 그렸습니다. 영화 도입부분에 나오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는 장면. 일본 총대장이 병으로 죽고 조선에 있던 왜군은 철수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순신은 그냥 돌려 보낸다면 다시 쳐들어 올 것이라며 끝장을 보려고 합니다. 이순신을 연기한 김윤석. 중후한 모습의 김윤석은 절제된 연기를 펼칩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어서일까요. 분위기가 시종일관 숙연함, 비장함, 장엄함 그 자체입니다. 마지막에 적의 총탄을 맞고 쓰러져 죽는 모습은 이 영화의 클라이 맥스죠. 사실 학교에서 역사 시간에 이순신 장군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