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동생 사망 9주기 본문
동생이 세상을 떠난지 9년.
만사 제쳐놓고 동생이 잠들어 있는 추모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이 추모공원에 역시 잠들어 계시는 부모님께 동생과 함께 왔던 날들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오늘도 역시 동생이 좋아했던 믹스커피 한잔만 올렸습니다.
소주와 커피를 가장 좋아했는데 술은 좀 그렇고, 또 다른 음식은 준비해봐야 의미 없는 일 같아서.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유교식 제삿상 차림은 지나치게 형식적이란 생각에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추모공원 바로 앞으로 고속철도가 있습니다. 제가 동생을 방문할 때면 반드시 고속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봅니다.
명절이나 이럴 때 동생이 부모님 계시는 고향에 먼저 내려가게 되면 항상 저에게 전화를 해서 동생이 먼저 내려가 음식 같은거 준비 다 할테니 형은 천천히 내려오라고 말했던 그 목소리가 지금도 제 귀에 생생해서 그렇습니다.
많이 많이 그립습니다. 보고싶습니다.
묵념을 끝내고 추모공원을 빠져 나오는데 창문에 좋은 문구를 걸어 놓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게 더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합니다.
그렇죠. 백번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잘 안된다는 사실.
하지만 명심 또 명심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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