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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우리나라는 외제차 천국이 맞습니다. 굳이 통계 숫자를 들먹인다는 것이 부질없을 만큼. 그런데 벤츠 차량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물론 모두가 개인의 자유이겠습니다만, 벤츠 초보운전을 볼 때면 질투나 시기가 아니라 많이 부럽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위의 벤츠 차량 역시 5천만 원은 훌쩍 넘어 1억 원 가까이 할텐데 초보운전으로 이 정도면 부러움의 대상 아니겠습니까. 수년 전에 제 아들놈이 대학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했는데 회사가 수도권 지역에 위치해서 차량이 필요했습니다. 아들은 그냥 중고 경차를 사겠다고 했다가 3년된 아반떼 중고차를 사서 지금까지 몇 년을 잘 끌고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아들이 그동안 알바 수입과 용돈을 모아 둔 돈으로 샀고, 제가 조금은 보태..

택시손님 숫자는 어느 요일이 가장 많고 어느 요일이 가장 적을까. 택시기사 입장에서 약간은 궁금하기도 합니다. 물론 택시를 몇달 운행하다 보면 대충 감이 오지만요. 아래 도표는 서울시에서 공식 집계한 요일별 택시손님 데이터입니다. 하루 평균 74만명 정도가 택시를 이용하는데 금요일, 토요일이 많고 월요일, 화요일 순으로 손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택시 운행대수도 금요일에 가장 많고 일요일엔 교회문제도 있고 해서 택시기사들도 많이들 쉬는 편입니다. 금요일 저녁은 불금이라고 해서 택시기사들에게는 수입올리기에 가장 좋은 타임으로 꼽힙니다. 아무래도 토요일과 일요일이 쉬는 날이니 금요일 밤에 모임이나 회식같은게 많아 유동인구가 증가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금요일 손..

모든 택시기사가 동일하겠지만 제가 골목길 운행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골목길은 물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유흥가, 시장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며칠 전에 용산구에 있는 어느 골목길에 콜 손님을 픽업하러 갔다가 유턴해서 돌아 나오는 중에 담장 콘크리트 경계석을 미처 보지 못하고 운전석 뒷 문짝을 긁히고 말았습니다. 빌라 2곳의 경계석이었는데 후진해서 들어 갔다가 좌회전해 나오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이죠. 많이 우그러졌네요. 황당했고 짜증이 났습니다.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그걸 못보다니. 어떻게 수리할까 망설이다가 개인택시 지부에 들고 있는 자차보험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개인택시 운행 7년 동안 자차보험을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었으니 이번에 처음인 셈이죠. 개인택시 보험은 개인택시공제조합에 거의 ..

택시를 운행하다 보면 식사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택시를 주차할 수 있는 식당을 찾아야 하고, 손님 태우는 것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부득이 1주일에 1회 정도는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곤 합니다. 건강을 고려해서 컵라면이나 햄버거 등 인스턴트 식품은 가급적 피하고 비빔밥, 우동 종류를 먹곤 합니다.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도 질이 많이 좋아졌잖습니까. 그런데 우연히 컵떡국이 있어서 먹었더니 입맛에 맞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돌아 와 와이프에게 사달라고 했더니 철원 오대쌀 떡국을 1박스 구매했다고 하더군요. 택배가 도착해 살펴보니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서 농협과 제휴하여 만든 제품입니다. 흐흠, 철원군에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대기업 제품과의 경쟁에서 과연 버텨낼..

어제 오후, 시위 여파로 종로는 물론 을지로까지 길이 밀리고 있었습니다. 긴 시위대 행렬이 도로 2개 차로를 점령하고 지나가는 동안 도로 위의 모든 차량은 꼼짝 없이 갇혀 있어야만 했습니다. 이럴 때면 웬지 택시손님에게 미안해집니다. 그러자 50대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갑자기 "기사님은 하루에 몇시간씩 운행을 하세요?"하고 묻습니다. 제가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제대로 말을 해? 말아? 순간적으로 짱구를 돌렸죠. 그러다가 그냥 사실대로 말하고 말았습니다. 하루 12시간은 도로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이죠. "피곤하지 않으세요? 하루 8시간 일하고도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돼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하면서 그냥 웃어 넘겼습니다. 택시 손님과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 하는게 제 성격에 맞지 않아..

개인택시 기사들의 1년 매출액은 얼마나 될까. 저 역시 제가 일해서 버는 금액이 개인택시 기사 중에 과연 어느정도 수준일까 알고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약 1년전에 2023년 개인택시 기사 매출액에 대해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전해 들은 금액을 제 나름대로 추정해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2024년 매출액을 통계화한 수치가 다른 블로그에 있어서 옮겨 왔습니다. 매 출 실 적 (만원)인 원 (명)비 율 (%)비 고총 조합원 수48,838100 4,800 미만25,54552.3 4,800 이상 ~ 8,000 미만17,59536.0 8,000 이상 ~ 1억 미만3,3296.8 1억 이상 ~ 1억 400 미만2850.6 1억 400 이상3160.7일반과세자 기타 (계수조정)1,76..

어제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길이 미끄러우면 차 운전하기가 어려우니 택시기사도 많이들 쉬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아침 7시에 택시를 몰고 나갔습니다. 운행을 못할 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아침 7시면 아직 깜깜합니다. 마침 콜이 울려 잡았는데,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OO동 OOO번지로 되어 있는 호출지 주소가 골목 깊은 곳이라는 직감이 왔기 때문이죠. 아닌게 아니라 차 한대 겨우 다닐만한 골목길이었습니다. 눈은 내리고, 아직 깜깜한데다가 약간 언덕길이기도 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때 마침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젊은 여성 손님 목소리였습니다. 어저씨, 언제 오세요. 출근시간 다 되가니까 빨리 좀 와주세요. 아, 예. 그런데 눈이 오고 골목길이니 밑으로 조금만 내려 오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 야경입니다. 며칠 전에 하이야트 호텔에 콜을 받고 가던 길에 야경이 너무 멋있어서 잠깐 한컷 했었죠. 남산 하이야트는 무엇보다 입지가 끝내 줍니다. 남산 한 자락에 위치하고 한강이 바라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그랜드 하이야트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서울 한남동, 인천공항, 부산 해운대, 제주도 등에 있고 더 고급 호텔인 파크 하이야트가 서울 강남에 있습니다. 택시기사는 영업을 위해 호텔에 자주 들리게 되는데 서울에 있는 여러 특급 호텔 중에서 남산 하이야트는 저에게는 굉장히 기분 좋은 곳입니다. 호텔에 접근하기 쉽고, 직원들이 매우 친절합니다. 더욱이 다른 특급 호텔은 택시기사를 마치 1회용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찬밥 대우를 하는데 비해 남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