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503)
희망연속

마이캡 택시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카오T 블루 기사가 서울에 8,000명 정도였는데 그 중 절반 가량이 마이캡으로 이동했다고 하구요. 1만 명이 넘는 택시기사가 신청을 했다고 하니까요. 마이캡은 카카오에서 원래 네모택시(Nemo : Next Mobility Taxi)라는 명칭으로 출시했는데 각 지역 택시조합과 상생하라는 정부의 강권에 못이겨(?) 택시조합과 제휴하여 모집회사를 별도로 만든 다음 각 지역별 고유 브랜드로 세상에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지역은 네모를 그대로 쓰고, 서울과 인천은 마이캡, 대구는 세큐티 등으로 이름 지어졌습니다. 그밖에 투루, 캡잇, 나이스캡, 헤이웨이 등이 있죠. 그런데 서울에 캡시(Cabsy)란 브랜드도 있더라구요. 마이캡은 뭐고 캡시는 또 뭐지? 제가 생..

택시호출 시장에서 카카오는 무려 95%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절대 지존의 영역이죠. Untouchable. 카카오에 견줄 것으로 기대했던 우버는 티머니에서 운영하는 온다와 합쳐도 점유율이 겨우 5%선에 머물고 있을 뿐입니다. 우버, 온다 이외에 여러 호출앱이 시장에 나왔다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티맵 택시, 반반 택시, 타다, 에스 택시 등 카카오가 절대 강자인 이유는 한마디로 앱 성능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세계 유수의 호출앱을 써봐도 카카오만한게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으니까요. 우버는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우리나라에 많은 돈과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점유율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글로벌 최강자인 우버가 우리나라에서 미래에 자가용의 택시영업이 가능해질 것을 대비해 공을..

서울역, 수서역, 용산역 등 주요 역에는 대형 종합병원 셔틀버스가 다니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서울 대형병원으로 진료를 다니는 환자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것입니다. 며칠 전, 서부역에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 가는 나이 지긋한 손님을 태웠죠. 아침 시간대 서울역에서는 원남동 서울대 병원과 신촌 세브란스 병원 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들이 많은 편입니다. 역시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 같아서 신촌 방향으로 가다가 손님에게 말을 했죠. 세브란스 셔틀버스가 있는데 택시 일부러 타신건가요? 그랬더니 놀란 소리로 다시 묻습니다. 셔틀버스가 있는데 택시를 내가 왜 타나, 그럼 미리 말을 안하고 지금 하면 안되지. 병원 셔틀버스는 환자들에게 사전에 문자 메시지로 안내를 다 해주고 있고, 그러지 않더라도 셔틀버스 모르는..

자영업자에게 손님은 왕입니다. 너무 고맙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지난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 사태 초기에 꼭두새벽부터 택시운행을 시작하고 3시간 40분이 지나서야 겨우 첫 손님을 태운 적이 있습니다. 손님이 어떤 사람인지, 어디 가는 손님인지 관심이 없고 그저 황송할 정도로 고맙기만 했죠. 요금을 받지 않고 그냥 태워 드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택시뿐만이겠습니까. 다른 자영업자가 모두 마찬가지겠죠. 저희 아파트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알바생을 두지 않고 부부가 교대로 근무를 합니다. 그런데 여자가 왜 그리 무뚝뚝한지 가기가 겁이 날 지경입니다. 가게엘 들어서도 손님에게 눈길조차 주질 않습니다. 계산할 때도 마찬가지. 그냥 기계처럼 바코드만 찍어대고 가든지 말든지 니 알아서 하라는 태도. 저건 사..

택시운전을 10년째 하고 있지만 택시연료로 경유 차량이 있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통계표를 찾아 보니 서울 개인택시 중에 LPG를 사용하는 차량이 85.5%인 41,972대로 압도적으로 많고 다음이 전기차로서 6,478대, 13.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휘발유가 413대, 경유가 58대, 하이브리드 156대, 수소차량이 6대 순입니다. 휘발유 차량이 있다는 말은 들어서 알고 있었죠. LPG 차량이 연료비는 싸지만 가속력이 떨어지는 탓에 비용을 더 부담해서라도 휘발유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전기차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가 얼마 전에 배터리 폭발사고가 자주 일어난 탓에 요즘은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고 합니다. 전기차는 연료비가 기존 LPG 차량의 1/4밖에 들지..

택시영업을 하다보면 가끔 손님이 팁을 줄 때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잔돈을 사양하고 받지 않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택시요금이 9,000원 나왔으면 만원 짜리 지폐를 내고 잔돈은 받지 않는 경우이죠. 다음엔 택시요금 외에 천원, 이천원 등 지폐로 얹어 주는 경우입니다. 어쩌다가 오천원, 만원 짜리를 주시는 분도 있지만 아주 드문 케이스이고요. 요즘엔 지폐를 잘 가지고 다니지 않아서일까, 택시요금에 얼마를 추가해서 결제를 해달라는 식으로 팁을 주는 손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약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현재 사용 중인 택시미터기의 글씨와 칸이 작아서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좁은 공간에 미터기를 맞게 제작하여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이 글씨체가 작을 수 밖엔 없었을 ..

며칠전 오후, 서울 서부역에서 손님을 태우는데 웬 외국인이 창문 너머로 "코트야드 메리어트?"하기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코트야드 매리어트 호텔은 남대문 근처이니 가깝죠. 어린이 1명, 부부 이렇게 3명이 뒷좌석에 타고 트렁크와 앞좌석엔 캐리어를 나눠 실었습니다. 뒷좌석에 앉은 후에 휴대폰을 저에게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코트야드 매리어트 남대문이 아니라 수원으로 적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에잉? 요즘 지방은 거의 가지 않고 있는데. 더욱이 지금은 퇴근시간대라 가면 고생이죠. 관광객인 것 같은데 인천공항에서 공항철도를 이용해 서부역에 도착해서 택시를 잡은 모양입니다. 외국인은 이렇게 가족 단위로 많이 여행을 다니더군요. 우리나라 같으면 짐도 많고 아이도 있으니 무조건 승용차, 택시 아니면 리무진 이용..

택시미터기 부팅이 평소보다 느려져서 A/S를 받으러 미터기집에 들렀습니다. 헌데 만져보지도 않고 고칠 수 없다면서 다른 미터기집으로 가라고 하는군요. 글쎄, 컴퓨터나 스마트 폰도 그럴 때가 있고 간단하게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미터기집의 말이 영 시원찮게 들렸지만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그 미터기집도 이상하게 무뚝뚝, 보는둥 마는둥 하더니 됐다고 했고, 고장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었지만 뭐 그럴 때도 있다며 시큰둥하게 대답하더이다. 가끔 택시미터기 A/S나 택시 관련해서 미터기집에 들릴 때면 기분좋은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불친절하고, 심지어는 다른데 가라고 하질 않나. 택시미터기는 현재 서울시에서 티머니에 전담 위탁하고 있고, 티머니는 서울시에 지역별로 A/S점을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