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66)
희망연속
서울에는 7만 2천대의 택시가 있습니다. 개인택시 5만대, 회사택시 2만 2천여대. 예전과는 달리 요즘 서울을 달리는 택시를 보면 정말 깨끗하고, 여러모로 관리가 잘돼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할 정도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택시를 많이 이용하니 어쩌면 서울을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평소 서울의 외관과 색상, 건물 디자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왔고, 실제로 서울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택시는 2010년 경에 외관 색상을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색상을 살려 꽃담황토색(주황색, 오렌지색)으로 정했지만 색상이 너무 진하다는 여론이 있어서 성공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10여년 만에 유야무야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요즘엔..
요즘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은 우버택시입니다. 택시 호출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많은 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님은 첫회 이용 시 무료, 5회까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기사에게는 지역별로 다르긴 하지만 호출료 2~3천 원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는 등 각종 프로모션에 진심입니다. 그러면 우버택시의 점유율은 많이 올라 갔을까. 작년에 우버택시 점유율이 5%에 미치지 못했는데 얼마 전에 온다, 타다, 아이엠, 지역 콜을 합쳐서 10% 정도라고 나오니까 우버의 점유율은 7~8%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카카오가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구요. 택시기사들은 우버가 언제까지 저렇게 많은 돈을 투자할까, 점유율이 확대되면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물론 시..
2024년 8월 20일 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던 택시월급제가 2년 연기되었습니다. 법인택시기사 완전월급제는 주 4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200만 원 이상의 고정월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서울에서는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5년이 지난 올 8월 20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할 예정이었는데 법인택시 노사가 강력히 반대하여 그렇게 된 것입니다. 서울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종전의 사납금 제도를 약간 변형하여 기준금 제도로 바꿔 시행하고 있을 뿐 본질은 거의 변한 것이 없습니다. 서울의 기준금 제도를 보면 월 450만원(야간조는 약 500만원)정도의 금액을 회사에 납부하면 월 180만원 가량의 월급을 지급하고 기준금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일정비율로 나눠 가지게 되어 있습니다. 원래 택시월급제는 법..
차 막히는 것을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마는 택시는 수입과 직결되어 있는 탓에 교통정체에 아주 민감합니다. 차가 막히면 돈이 안되죠. 그래서 택시기사들은 차 막히는 곳을 피해서 막히지 않는 곳으로만 다니려고 혈안이 돼 있습니다. 특히, 오후 시간대 강남은 차가 늘상 막히는 곳이어서 아주 가기가 싫은 곳입니다. 어제 오후 3시경, 명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손님을 태웠는데 손님이 도곡역이라고 말하는 순간 몸에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찔했습니다. 명동에서 도곡역은 1호 터널, 강남대로, 양재역, 남부순환로를 거쳐 가거나 신사역, 논현역에서 좌회전해서 도산대로를 거쳐 내려가는 코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리 가나 저리 가나 모두 숨막히죠. 내비게이션을 켜니 소요시간이 1시간이 넘게 나오네요. 허걱. 손님에게 ..
오늘은 제 79주년 광복절입니다. 일제 36년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우리 민족 최고, 최대의 뜻 깊은 날입니다. 하지만 이번 광복절 만큼은 웬지 우울하고 낭패감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럴까요. 아침 택시영업을 나가기 위해 시동을 켜면서 오늘의 날씨와 시내 중심가 집회 신고현황 등을 체크했습니다. 무슨 1000만 시민 총궐기 벽보가 시내에 많이 걸려 있던데 누가 주도하는 집회인가 했는데, ㅎㅎㅎ, 그러면 그렇지. 오늘은 무조건 시내 중심가를 피하고 외곽으로 돌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출발했습니다만 오전엔 날씨 탓이어서 그런지 거리가 휑했습니다. 여름철은 원래 택시 성수기죠. 손님이 많아야 되는데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유동 인구가 확 감소하여 택시손님도 눈에 띠게 줄었습니다. 어쩌겠습니..
하루 40도를 넘나 드는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난리인 것 같습니다.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을 거둔 사람도 나오고 있고, 프로야구 경기장에서는 관중들이 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가 하면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더위에 야구경기장엔 왜 가는지 이해가 안되는 1인. 꽁짜라 해도 안가겠는데. 지난 주와 이번 주가 휴가철 피크라고 해서 폭염과 맞물려 서울 도심에 차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보입니다. 택시 역시 많이 안보이는군요. 택시기사도 사람이니 무더위를 피해 가야죠, 당연히. 집에서 며칠 푹 쉬어 볼까 생각도 했지만 무더위에 집에 있는 것도 고역 아니겠습니까. 새벽에 예정대로 택시를 몰고 나가는 루틴을 그대로 유지하..
저와 잘 아는 어떤 사람이 저에게 묻더군요. 서울 개인택시 기사 월수입이 1천만 원이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이냐?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들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봤다고 하더랍니다. 저는 유튜브를 거의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서울 개인택시 기사 중에서 작년도 연매출 1위가 1억 3천만 원 정도라고 했으니 월 1천은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 것은 인식의 함정일 수 있습니다. 월수입 1천만 원을 올리는 기사가 있다고 해서 그게 기사들 평균 매출이 아니라는 것이죠. 평균 월 매출액은 4,800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금액 또한 순수입이 아니고 총 매출이니 필요경비를 공제해야 순수입이 되겠죠. 국세청에서 종합소득세 신고 시에 기준경비율을 잡아 주는데 금년에 23.8%였습니다. 말하..
요즘 유튜브가 대세인데 택시와 관련된 영상도 많이 돌아 다니는 것 같더군요. 저는 유튜브 자체를 거의 보질 않는 편입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인생에 별 도움도 안되는 것 같아서죠. 특히, 택시로 한달에 얼마를 버느냐,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느냐 하는 영상이 이것 저것 많이 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1달에 1천만 원 이상을 찍었다, 1시간에 몇 만원을 찍었다는 등 수입명세표를 영상으로 올리고 다른 블로그나 까페에도 돌아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택시업계는 뻥카가 많다는 사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면 되겠습니다. 택시는 근본적으로 수입과 영업시간, 영업 거리가 거의 일치합니다. 말하자면 택시로 돈을 벌려면 오래, 열심히 일해야만 합니다. 다른 직업은 뭔가 달리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