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70)
희망연속
개인택시 부제가 해제된게 2022년 11월이었습니다. 다시 부제를 실시하려면 지자체에서 2년마다 국토교통부에 요청해서 택시정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부제는 완전 폐지된게 아니고 일시적으로 해제된 상태인 것이죠.개인택시 부제해제 이후 약 2년간 고질적인 심야 택시 승차난은 거의 사라지게 되었지만 주간에는 택시가 과잉 공급되어 교통난이 초래되고 있고, 택시간 과당 경쟁, 법인택시는 반대로 경영난이 가중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구, 광주광역시 등에서는 금년 2월에 국토교통부에 부제 해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고, 국토교통부에서는 부제문제로 골치를 앓았는지 마침내 부제해제 권한을 다시 지방자치단체장이 갖도록 하는 '택시제도 운영기준에 관한 업무처리요령'을 개정하여 2..
요즘 아파트 이름을 보면 무슨 영어 퍼레이드 하는거 같습니다. 도대체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말이죠. 가령 서울 성동구 성수동 100번지 현대아파트면 됐지 서울숲 힐스테이트, 서울슾 현대 힐스테이트 리버는 뭡니까. 복잡한 영어 이름 안붙은 아파트는 이제 낡은 구축 아파트로 찍혀서 아파트값이 안올라가는건 당연하고, 심지어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기를 못펴고 다닌다는 말까지 돌고 있으니까요. 외국에서는, 우리 대한민국만 빼고, 그냥 '00동 XX번지, 아파트 ㅇㅇ동 xxx호'로 표기됩니다. 우리도 옛날에는 그랬죠. 서초구 반포동을 보시죠.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비스타, 아크로 리버 포레, 아크로 리버하임 등 도대체 어디까지 나갈 셈인지 도통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현대식 며느리들이..
택시영업이 매우 어렵다고들 하지만 가끔 씩은 쏠쏠한 수입을 올리는 날이 있게 마련입니다. 손님 1명 태우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울 때도 있는 반면에 어떤 날은 뒤로 가도 옆으로 가도 이상하게 손님이 넘치는 날도 있곤 합니다. 그래서 택시가 재밌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께 토요일 오전 10시경, 서초동 교대 부근 횡단보도에 정차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 손님이 앞에 정차한 택시에 탔다가 다시 내려서 뒤에 있는 제 택시에 탑니다. 아하, 시외가는 손님이구나. 앞 택시가 거절한거죠. 그런데 시외를 가게되면 보통 밖에서 기사에게 물어보는게 순서인데 그 여자손님은 제 택시에도 그냥 오르더니 인천 송도엘 가자고 하더군요. 송도? 요즘엔 시외를 잘 가지 않고 있습니다. 귀로 손님을 태우기가 어려워서죠. 차라리..
서울시청역 앞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망사고 운전자가 68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 원인이 자동차 결함에 의한 급발진 보다는 고령운전에 의한 과실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재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나중에 밝혀지겠죠. 시청역 앞 사고 뿐만 아니라 고령 운전자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서 그 어느 때 보다 고령자 안전운행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현재 택시, 화물, 버스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는 정기적으로 자격유지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65세 이상이 되면 3년마다, 70세 이상은 1년 마다 자격유지검사를 받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합격율이 무려 98%를 넘어서 실효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자격유지검사에 불합격되어도 2주 후에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어제 일요일 오후, 운행 중에 갑자기 띵동 소리가 나면서 계기판에 경고등과 함께 '타이어 공기압이 낮습니다'라는 경고문자가 뜨더군요. 타이어에 못이 박혔거나 문제가 발생한거죠. 택시를 도로변에 주차한 후 뒷 타이어를 살펴보니 조그만 못이 박혀 있었습니다. 어디서 박혔지? 젠장. 도로 천지가 공사판이니. 일요일이어서 카센터나 타이어 가게 등은 다 문을 닫은 상태. 하는 수 없이 약 20여분간 차를 몰아서 제가 아는 충전소로 갔습니다. 개인택시공제조합 긴급출동을 불렀더니 약 20분 후에 마스터 자동차가 나타 났습니다. 일요일이라 늦게 오지 않을까, 공제조합 긴급출동은 만년 지각생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빨리 오더군요. 그런데 출동한 기사 표정이 벌레 씹어 먹은 얼굴, 마누라하고 싸우고 왔나?..
올해도 벌써 7월입니다. 너무 세월이 금방 금방 가죠. 얼마 전, 옛 직장 동료 자제분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악수를 주고 받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얼굴들이 있더라구요. 한참만에야 이름과 얼굴이 매칭되는데, 하 이런, 저 정도로 얼굴이 변할 수가. 반면에 옛 모습 그대로인 동료 직원도 있었습니다. 불공평한가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세월의 흔적은 그 누구도 비껴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빠르거나 늦거나, 속도에 차이가 있을 뿐. 그래서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비단 저뿐일까요. 7월 초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지난 상반기를 뒤돌아 봤습니다. 무엇보다 영업이 힘들게 느껴졌던 6개월이었죠. 계산을 해보니 작년 상반기에 비해 총 매출액에서 약 5% 정도 마이너스로 나왔습니다. 20~30%..
택시밥을 먹은지 9년 세월이 넘는 동안, 정말 산전 수전 공중전을 안 겪어본게 없다고 장담을 하지만 아직까지도 택시요금 버튼 조작을 실수해서 요금을 못받거나 덜 받는 일이 더러 있습니다. 택시요금이 적을 땐 그나마 다행인데 장거리일 경우는 그야말로 난감하죠. 어제 아침, 출근시간 대에 강동구에서 마포구 월드컵구장까지 가는 손님을 태웠습니다. 강변북로가 잘 빠지더군요. 웬일인가 싶었죠. 그런데 웬걸, 동작대교 지나서 미터기를 얼핏 보니 그대로 '빈차' 아니었겠습니까. 이런 된장, 그제서야 '주행' 버튼을 눌렀고, 25,000원이 넘는 거리에 겨우 10,000원 남짓 나왔습니다. 손님은 피곤해서일까, 잠에 취해서, 뭐. 카카오 자동결제 손님이라 미터기 요금이 큰 차이가 난다는 메시지가 2번이나 떴지만 그냥 ..
금년 초부터 운행한 쏘나타 뉴라이즈 택시가 벌써 30,000km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엔진오일도 교환하고 타이어 위치교환도 할겸 복지충전소를 찾았습니다. 엔진오일은 1만 km 마다, 약 2달에 한번 씩 갈고 있습니다. 너무 자주 교환하는건 아닐까 항상 의문을 갖고 있기도 하죠. 쏘나타 정비 매뉴얼을 보면 일반차량은 2만km 또는 1년 마다 교환하고, 가혹조건일 경우에는 5천km, 6개월마다 점검하도록 되어 있더군요. 택시, 화물, 버스 등 영업용 차량이나 시내에서 운전을 많이 하는 차량이 가혹조건에 해당되는데 5천km마다 교환하는게 아니라 점검을 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보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한 1만km 에 교환하는 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는 거의가 2만km에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있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