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영업의 효율이 높아 지려면 본문
택시영업이 매우 어렵다고들 하지만 가끔 씩은 쏠쏠한 수입을 올리는 날이 있게 마련입니다.
손님 1명 태우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울 때도 있는 반면에 어떤 날은 뒤로 가도 옆으로 가도 이상하게 손님이 넘치는 날도 있곤 합니다. 그래서 택시가 재밌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께 토요일 오전 10시경, 서초동 교대 부근 횡단보도에 정차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 손님이 앞에 정차한 택시에 탔다가 다시 내려서 뒤에 있는 제 택시에 탑니다.
아하, 시외가는 손님이구나. 앞 택시가 거절한거죠.
그런데 시외를 가게되면 보통 밖에서 기사에게 물어보는게 순서인데 그 여자손님은 제 택시에도 그냥 오르더니 인천 송도엘 가자고 하더군요.
송도? 요즘엔 시외를 잘 가지 않고 있습니다. 귀로 손님을 태우기가 어려워서죠. 차라리 시내를 열심히 돌아 다니면서 손님 태우는게 더 낫죠.
썩 내키지는 않았으나 여자분이기에 OK하고 강남순환로, 제3 경인고속도로를 거쳐 송도에 도착했습니다. 통행료 4,200원 포함 55,100원.
송도에서 나오는게 문제인데, 서울가는 손님을 태우기가 쉽지 않죠. 귀로 손님이 연결돼야 좋은데 막상 송도에서 서울가는 길을 생각하고 있노라니 난감했습니다.
내비게이션으로 어떤 경로가 좋을까 궁리하면서 천천히 택시를 몰아 커브길을 돌아 나오는 순간, 웬 젊은 남성이 손을 들더군요. 인천 택시로 잘못 알고 손을 든거겠지. 하지만 일단 뭠췄습니다. 그런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가자고 합니다. 귀를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제3 경인, 수원광명 고속도로, 강남순환도로, 양재대로를 거쳐 삼성동에 도착했더니 54,100원.(통행료 7,400원 포함)
요즘 삼성동 부근은 공사 때문에 난장판 수준이죠. 평소엔 회피 지역 1순위지만 인천 송도에서 삼성동이라면 얘기가 달라지죠.
기뻤습니다. 점심을 먹기위해 도산대로를 거쳐 고속터미널 방향의 제가 아는 식당으로 이동하려는 순간, 인천공항 부근에 있는 호텔 콜이 울렸습니다. 이상하리만치 장거리 콜이 연결된다 싶었죠. 인천 호텔에서 친정 아버지 팔순연이 있어 지방에서 고속버스로 올라와 택시를 탔다고 합니다.
10여년 전에 돌아가신 제 아버님 팔순연과 역시 작년에 돌아가신 장인어른의 팔순연도 생각이 났습니다. 부모님은 살아 계시는 동안 무조건 잘해 드려야 맞습니다. 살아 계신다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거죠.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인천의 호텔까지 통행료 3,200원 포함 56,800원.
고속도로를 많이 달렸더니 제법 피곤했습니다.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으로 이동해서 점심겸 휴식을 취했습니다. 딱 3시간 만에 순번이 돌아 오더군요.
동대문구 가는 손님이 탔습니다. 통행료 3,200원 포함 63,800원.
따져보니 22만 원 정도를 벌었더군요. 인천공항 대기장에서 약 3시간 휴식을 포함해서 7시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그러나 돈이 문제이겠습니까. 이렇게 장거리 택시손님이 순조롭게 계속 연결되면 기분도 좋고 돈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니까요.
참 재미있는 토요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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