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70)
희망연속
오늘은 제 79주년 광복절입니다. 일제 36년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우리 민족 최고, 최대의 뜻 깊은 날입니다. 하지만 이번 광복절 만큼은 웬지 우울하고 낭패감이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럴까요. 아침 택시영업을 나가기 위해 시동을 켜면서 오늘의 날씨와 시내 중심가 집회 신고현황 등을 체크했습니다. 무슨 1000만 시민 총궐기 벽보가 시내에 많이 걸려 있던데 누가 주도하는 집회인가 했는데, ㅎㅎㅎ, 그러면 그렇지. 오늘은 무조건 시내 중심가를 피하고 외곽으로 돌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출발했습니다만 오전엔 날씨 탓이어서 그런지 거리가 휑했습니다. 여름철은 원래 택시 성수기죠. 손님이 많아야 되는데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유동 인구가 확 감소하여 택시손님도 눈에 띠게 줄었습니다. 어쩌겠습니..
하루 40도를 넘나 드는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가 난리인 것 같습니다.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을 거둔 사람도 나오고 있고, 프로야구 경기장에서는 관중들이 탈진으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는가 하면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무더위에 야구경기장엔 왜 가는지 이해가 안되는 1인. 꽁짜라 해도 안가겠는데. 지난 주와 이번 주가 휴가철 피크라고 해서 폭염과 맞물려 서울 도심에 차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보입니다. 택시 역시 많이 안보이는군요. 택시기사도 사람이니 무더위를 피해 가야죠, 당연히. 집에서 며칠 푹 쉬어 볼까 생각도 했지만 무더위에 집에 있는 것도 고역 아니겠습니까. 새벽에 예정대로 택시를 몰고 나가는 루틴을 그대로 유지하..
저와 잘 아는 어떤 사람이 저에게 묻더군요. 서울 개인택시 기사 월수입이 1천만 원이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이냐? 자기도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들었는데 유튜브를 통해 봤다고 하더랍니다. 저는 유튜브를 거의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서울 개인택시 기사 중에서 작년도 연매출 1위가 1억 3천만 원 정도라고 했으니 월 1천은 불가능한 금액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물론 이 것은 인식의 함정일 수 있습니다. 월수입 1천만 원을 올리는 기사가 있다고 해서 그게 기사들 평균 매출이 아니라는 것이죠. 평균 월 매출액은 4,800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금액 또한 순수입이 아니고 총 매출이니 필요경비를 공제해야 순수입이 되겠죠. 국세청에서 종합소득세 신고 시에 기준경비율을 잡아 주는데 금년에 23.8%였습니다. 말하..
요즘 유튜브가 대세인데 택시와 관련된 영상도 많이 돌아 다니는 것 같더군요. 저는 유튜브 자체를 거의 보질 않는 편입니다. 시간도 부족하고, 인생에 별 도움도 안되는 것 같아서죠. 특히, 택시로 한달에 얼마를 버느냐,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느냐 하는 영상이 이것 저것 많이 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1달에 1천만 원 이상을 찍었다, 1시간에 몇 만원을 찍었다는 등 수입명세표를 영상으로 올리고 다른 블로그나 까페에도 돌아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택시업계는 뻥카가 많다는 사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면 되겠습니다. 택시는 근본적으로 수입과 영업시간, 영업 거리가 거의 일치합니다. 말하자면 택시로 돈을 벌려면 오래, 열심히 일해야만 합니다. 다른 직업은 뭔가 달리 노력..
명동 롯데백화점 건너편의 명동 차없는 거리 입구에 잠깐 대기하고 있는데 웬 손님이 타더니 핸드폰을 보여줍니다. '몽골마을' 몽골마을? 들어보기는 한 듯한데 확실히 모르겠어서 내비게이션에 음성으로 입력을 했는데 이게 웬걸, 안나옵니다. 다른 내비게이션을 해도 안나오구요. 그 손님에게 내비게이션 no, 주소를 주세요 address 를 반복했습니다. 아마도 몽골인 같은데 우리 말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손짓으로도 열심히 설명을 했죠. 그랬더니 주소도 말하지 않고 고개만 갸웃 거리다 택시에서 내리더군요. 이상하다, 분명히 어딘가 있을텐데 내비게이션에 왜 안나오지? 손님이 내리고 난 후에 다시한번 스마트폰을 검색했습니다. 내비게이션에는 몽골마을이 나오지 않고 일반 검색을 했더니 몽골마을, 몽골타운이 나오더군요. ..
50대로 보이는 비교적 젊은 손님이 운전 중인 저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기사님은 2018년 면허인데 법인택시 3년 무사고로 개인택시 하신겁니까?" 아마 차량 윗쪽에 붙어 있는 저의 면허증을 본 것 같습니다. "그렇죠. 당시에는 회사택시를 3년 꼬박 무사고로 운행해야 개인택시 자격을 얻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냥 무관심조로 답을 했습니다. 손님 왈, 회사를 관두고 개인택시를 하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고민이랍니다. 요즘 개인택시 면허값이 올라서 1억 1천대 후반, 차량 값 포함하면 1억 4천 정도, 그 돈을 미리 준비해서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출을 받아서 한다고 했더니 이미 받은 대출이 많아서 이자 감당하기가 벅찬 상태라며. 그래서 회사택시에 일단 들어가서 일하려고 하는데 2년 6개월 무사고 운..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건 장맛비와는 성격이 달라 보입니다. 기상이변이죠. 비가 오면 다른 자동차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택시는 운행하기 망설여집니다. 어렵죠.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습기로 가득찬 택시 내부에도 신경 쓰고, 방수 코팅제 레인OK를 사서 백미러와 유리창에 틈나는대로 뿌려주고 있습니다. 택시 바닥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아 놓으면 습기를 흡수해서 아주 효과적입니다. 비가 많이 올때면 도로 위에서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더 넉넉하게 확보하고 과속은 자제합니다. 아울러 제동거리를 평소보다 30~50% 정도 더 확보해야 합니다.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게 되면 옆에서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신경이 거슬리게 되는데 이 것을 극복해야만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일기..
요즘 물가가 장난이 아니죠. 각종 생활물가는 이미 세계 최상위권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올랐다고 합니다. 수입이 받쳐주면 그다지 문제될건 없겠죠. 물가수준이란게 어쩌면 국력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요즘 해외여행에 다들 진심이지 않습니까. 유럽 안가본 사람은 대화 축에도 끼지 못한다고들 하죠. 택시손님들이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커피값 특히 스타벅스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고.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모르겠네요. 호주에서 오래 살다 잠시 귀국한 어떤 손님은 한국와서 제일 좋은게 교통요금 그중에서도 택시요금이 싸서 좋다고 하더군요. 듣는 택시기사의 마음은 별로였다는거 아닙니까. ㅎㅎㅎ 세계 다른 나라의 택시요금은 어떨까. 중국언론 Captain Data의 보도자료인데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