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폭우가 내리면 택시는 운행이 어렵습니다 본문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건 장맛비와는 성격이 달라 보입니다. 기상이변이죠.
비가 오면 다른 자동차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택시는 운행하기 망설여집니다. 어렵죠.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습기로 가득찬 택시 내부에도 신경 쓰고, 방수 코팅제 레인OK를 사서 백미러와 유리창에 틈나는대로 뿌려주고 있습니다.
택시 바닥 매트 밑에 신문지를 깔아 놓으면 습기를 흡수해서 아주 효과적입니다.
비가 많이 올때면 도로 위에서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더 넉넉하게 확보하고 과속은 자제합니다. 아울러 제동거리를 평소보다 30~50% 정도 더 확보해야 합니다.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게 되면 옆에서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신경이 거슬리게 되는데 이 것을 극복해야만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러나 일기예보도 못 따라갈 정도로 변덕스럽게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택시운행에 더욱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택시운행 중에 비가 쑫아지면 손님을 내려드리고 택시승차대나 한적한 곳에 택시를 주차해 놓고 잠시 쉬기도 하고, 비가 멈추면 다시 핸들을 잡는 등 나름대로 방어운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죠. 어쩔 때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곤 했습니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일찍 마무리하고 집 방향으로 차머리를 돌렸습니다. 강동구나 송파구 방향의 콜이 울리면 좋겠지만 올림픽 대로나 강변북로가 막히니까 교통정체를 피해서 중간 중간 끊어서 손님을 태우는게 효율적이죠.
하지만 그게 맘대로 안되죠.
마포에서 명동가는 콜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손님이 타자마자 마치 비가 양동이로 쏟아 붓는 듯이 내렸습니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명동의 한 호텔에 간신히 손님을 내려드리고 도저히 운행이 어렵다고 느껴져 빈차등을 끄는 순간 어떤 남자 손님이 그냥 올라 타더군요.
택시운행 못한다라는 말을 할 틈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는 웬 여자손님들이 뒷좌석에 올라 탑니다.
다른 말을 할 틈도 주지않고. 남자손님이 핸드폰을 보여 주는데 용산 드래건 시티. 그나마 다행이다 생각을 하며 폭우가 퍼붓는 명동 거리 인파를 간신히 뚫고 나와 목적지 쪽으로 나아 갔습니다.
그런데 가다보니 뒷좌석에 4명이 타고 있는게 아니었습니까. 여자손님이 아기를 안고 타고 있어서 미처 보질 못했죠. 알았더라면 못타게 했을텐데.
당연히 사전에 말을 했어야 맞을텐데, 더욱이 일본 관광객이어서 말이 안통하니 이거야 원.
그래도 그렇지, 천하의 예의지국인 일본인이 그러면 안되는데.
파파고를 통해 이야기를 할까 하다가 그냥 갔죠.
용산 드래건 시티에 도착하니 요금이 8300원. 1만 원을 받고 돈을 거슬러 주는데 손님들끼리 말을 하는걸 들어 보니까 한국 택시요금 너무 싸서 좋다라는 말을 서로 하면서 웃고 떠들며 내리는거 같았습니다.
간코쿠 다쿠시 어쩌고 하면서.
그렇게 떠들고 좋을 정도이면 일본인 답게 사전에 5명이 탄다고 양해를 구했어야지, 비가 온다고 막무가내로 탈 땐 언제고 택시요금 싸다고 웃고 떠들면 어떡하냐고.
그러면 팁이라라도 줘야 예의상 맞는거지, 100원 짜리 동전도 다 받아가는 마당에 웃음이 나오나.
미련없이, 쏜살같이 집으로 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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