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70)
희망연속
부천 중동신도시에서 여의도 가는 손님을 태웠습니다. 택시요금이 많이 나오는 장거리 보다는 경로가 좋으면 반갑습니다. 다른 택시기사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경인고속도로, 신월 여의 지하차도를 지나면 여의도는 금방이니까요. 다만, 신월 여의 지하차도는 2,600원의 통행요금이 있어서 손님에게 사전에 여쭤봐야 합니다. 손님들 거의 대부분이 당연히 OK하죠, 빨리 가야하니까요. 그런데 이번 손님은 달랐습니다. 40대 여성 손님인데 신월 여의 지하차도를 피해서 양평동 쪽으로 가 달라고 부탁하더군요. 어쩐지 지하차도는 평소에도 가기가 싫다. 통행요금이 문제가 아니다. 기사님께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택시기사 입장에서야 시간이 돈이니까 당연히 지하차도로 가는게 좋겠지만 손님의 부탁이니 지하차도로 가지 않고 목동교,..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택시기사를 할 수 있을까. 여러 사람에게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결론은 '할 수 있다' 입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버스 기사 448명, 택시기사 87명 등이 실제로 일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택시나 마을버스 기사로 일을 할 수 있다면 개인택시도 운행할 수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개인택시 역시 외국인근로자가 할 수 있습니다. 단, 조건이 있겠죠. 일반 회사택시나 마을버스 기사는 물론 개인택시도 할 수는 있지만 조건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먼저, 외국인이 회사택시나 버스 기사 등 운송업에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H-2(방문취업) 또는 F-4(재외동포) 비자를 가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택시나 버스 면허증을 따야 하고 한국어 능력시험도 통과해야만 가능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
해외여행 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객들도 대형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게 일상화 되고 있습니다. 캐리어 외에 보조로 작은 가방도 하나 더 가지고 다니는 경우도 많죠. 그런데 문제는 택시손님이 가방을 많이 들고 탈 때입니다. 어제 오후 인천공항 도착장 택시 승차장에서였습니다. 3시간 정도를 대기해서 도착장으로 나갔더니 승객 3명이 가방 2개씩을 들고 택시에 타려고 하질 않겠습니까. 대형 캐리어 3개, 보조가방 3개. 이건 다 실을 수 없습니다 하고 말했더니 트렁크에 2개, 앞 좌석에 2개, 나머지 뒤에 안고 타겠다고 거침없이 이야기 하더군요. 니들이 택시에 타보기나 했냐 속으로 생각하면서 이건 제 택시에 다 싣지 못하니 대형 택시를 불러서 타셔야 합니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체되는걸 봤는지 대기실에 있던..
개인택시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아마도 면허가격일겁니다. 무엇이든 돈이 제일 우선이니까요. 그래서일까, 요즘 보면 직장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노후대책으로 개인택시를 많이 찾고 있어서 면허가격이 전국적으로 폭등하고 있다고 겁을 주는 뉴스가 심심치 않게 뜨는 것을 봤습니다. 한마디로 선정성 기사죠. 황색 저널리즘입니다. 은퇴자 피난처 된 개인 택시...면허값 1억원 넘어도 몰린다자영업자였던 박모(49)씨는 지난 6월부터 개인택시 영업을 시작했다. 박씨가 택시 운전을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여년전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장사가 잘 되자 서울·경v.daum.net 그냥 평범하게 기사를 쓰면 화제가 되지 않으니 제목부터 선정적으로, 과장해서 답니다. 보통사람들은 속..
어제 초저녁, 이태원역 해밀턴 호텔 앞 횡단보도에서 멈춰 서 있는데 앞에 서있는 택시를 타려던 손님이 다시 뒤에 서있는 저에게 와서 순천향 병원 갈 수 있느냐고 물어 봅니다. 순천향 병원은 사실 길 건너에서 타는게 맞긴 합니다. 그렇다고 거부하면 안되니까 사실을 이야기 했더니 그래도 가달라고 하기에 흔쾌히 택시에 타라고 했죠. 녹사평역 앞에서 유턴한 다음 순천향 병원까지 갔습니다. 익숙한 길이고 아주 쉬운 코스죠. 5,200원을 금방 벌었습니다. 말하자면 앞 택시는 방향이 반대편이라고 해서, 길 건너에 가서 타라고 하면서 승차거부를 한 것이죠. 먼 곳까지 가는 손님이었으면 설마 그리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택시기사들은 장거리를 선호합니다. 저 역시 예외일 수는 없죠. 비교가 적절할 지 모르지만 편의점 같..
가수 남진이 올해로 데뷔 60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낼 모레면 80인데도 다른 젊은 가수 못지 않게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뭔가 다른 면이 있어 보입니다. 그 흔한 스캔들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죠. 남진 정도면 주변에 술과 여자가 넘쳐 날텐데 정말 조용하지 않습니까. 바로 철저한 자기관리가 선행되지 않을까 합니다. 꼭 유명 인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자기관리를 잘 하지 못해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소에 나이 들어서도 젊은 시절 못지 않게 활동을 많이 하면서 건강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꾸준히 벤치마킹하고 있는 중입니다. 프로야구 한화(빙그레 이글스) 소속이었던 송진우 투수는 만 43세로 은퇴할 때 까지 최다승, 최다이닝 등 숱한 기록을 남..
한국인의 조급증, 유명하죠.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빨리 빨리'이고, 한국인 관광객이 외국에 가서 식당에 들리면 외국인 종업원이 외치는 말이 '빨리 빨리'라고 하잖습니까. 택시 영업 중에 손님들이 빨리 가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말을 믿고 열심히 달려서 도착하면 손님은 느릿느릿 내려서, 스마트 폰 보며 아주 천천히 걸어 갑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그러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도 당연히 있구요. 실제로 바빠서 기사에게 간절히 부탁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그럴 때가 문제죠. 어제 오후 중랑구 가는 손님, 모녀지간으로 보이는 2분이 탔죠. 병원 진료시간 때문에 그러니 조금만 서둘러 달라고 조심스레 이야기를 해서 저도 약간 스피드를 냈습니다. 모녀지간 대화를 들어보니 어머니..
이태원역에서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비교적 젊은 청춘 한쌍이 택시에 올랐습니다. 시내에 있는 렌터카 회사 이름을 대며 빨리 좀 가달라고 하더군요. "예"하고 대답은 했지만, 기분은 그냥 그랬습니다. 시간 약속이 있어서 그러겠지만 빨리 가달라고 재촉하는 손님들 보면 습관상 그러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태원에서 경리단 앞을 지나 3호터널, 을지로, 종로까지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약간은 밀리는게 당연하겠죠. 그것도 평일 오후에 말입니다. 두 손님의 대화를 듣자하니 어디 놀러가기 위해 렌트카를 찾으러 가는 길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째 좀 귀에 거슬리는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여자 손님 왈 "택시요금이 팍팍 올라가네, 와 저 정도였어." 택시 처음 타보나, 북한에서 온 것도 아니고. 많이 거북했습니다. 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