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손님 한사람 한사람이 고맙고 소중하다 본문

자영업자에게 손님은 왕입니다. 너무 고맙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지난 2020년에 발생한 코로나 사태 초기에 꼭두새벽부터 택시운행을 시작하고 3시간 40분이 지나서야 겨우 첫 손님을 태운 적이 있습니다.
손님이 어떤 사람인지, 어디 가는 손님인지 관심이 없고 그저 황송할 정도로 고맙기만 했죠. 요금을 받지 않고 그냥 태워 드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택시뿐만이겠습니까. 다른 자영업자가 모두 마찬가지겠죠.
저희 아파트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습니다. 알바생을 두지 않고 부부가 교대로 근무를 합니다. 그런데 여자가 왜 그리 무뚝뚝한지 가기가 겁이 날 지경입니다.
가게엘 들어서도 손님에게 눈길조차 주질 않습니다. 계산할 때도 마찬가지. 그냥 기계처럼 바코드만 찍어대고 가든지 말든지 니 알아서 하라는 태도.
저건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아닐까. 불쾌감이 들어 지금은 약 100여m 떨어진 다른 편의점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그 편의점 역시 부부가 하는데 두분 다 친절합니다.
오며 가며 다리운동도 하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제가 사는 지역은 개인택시 지부 사무실 바로 앞에 택시미터기집이 있습니다. 당연히 위치상으로 먹고 들어간다고 봐야죠. 대부분의 기사들이 무심코 그 가게를 이용합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택시 대폐차도 했고, 중고 차량 판매, 내비 구입 등 택시에 관련된 자질구레한 일을 다 그 곳에서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죠. 택시미터기는 물론 다른 기기 고장 때문에 들리면 수익이 많이 나지 않아서인지 불친절하기 짝이 없습니다.
차량 내비를 달 때에는 이게 새로 나온 제품이고 좋다며 권하더니 무상 업데이트는 이런 저런 핑계로 얼굴을 까는 모양새더군요.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기는 하죠."
이 말 한마디 던지고 그냥 나왔습니다. 얼굴 붉히고 언성 높여 봐야 혈압 수치만 올라간다는 사실은 택시 10년 하면서 깨달은 진리입니다.
우리같은 자영업자에게는 크던 작던 손님 한사람 한사람이 고맙고 소중합니다. 그걸 모르고 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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