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병원 셔틀버스를 모르고 택시를 탄 손님 본문
서울역, 수서역, 용산역 등 주요 역에는 대형 종합병원 셔틀버스가 다니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서울 대형병원으로 진료를 다니는 환자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것입니다.
며칠 전, 서부역에서 신촌 세브란스 병원 가는 나이 지긋한 손님을 태웠죠. 아침 시간대 서울역에서는 원남동 서울대 병원과 신촌 세브란스 병원 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손님들이 많은 편입니다.
역시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 같아서 신촌 방향으로 가다가 손님에게 말을 했죠. 세브란스 셔틀버스가 있는데 택시 일부러 타신건가요?
그랬더니 놀란 소리로 다시 묻습니다. 셔틀버스가 있는데 택시를 내가 왜 타나, 그럼 미리 말을 안하고 지금 하면 안되지.
병원 셔틀버스는 환자들에게 사전에 문자 메시지로 안내를 다 해주고 있고, 그러지 않더라도 셔틀버스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노인분은 까맣게 모르고 있더라구요. 하긴 그럴 수도 있겠죠.
셔틀버스가 다니는데도 바쁠 때는 버스에 좌석이 없는 경우도 있고, 또 몸이 불편하거나 피곤하면 택시를 타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그러니 매번 택시손님에게 말한다는 것도 어려운 이야기죠.
신촌 병원 본관에서 손님을 내려 주는데 다시 한번 염장을 지릅니다. 기사 양반, 이번엔 택시요금을 그냥 주긴 하는데 다른 사람한테는 그러지 마슈, 셔틀버스 있다는걸 알려 줘야 맞지.
하, 이런. 그러니까 택시기사인 제가 택시손님 태우고 돈 받을려고 셔틀버스 안내를 고의로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참 거시기 했습니다. 서울의 종합병원에 간다면 미리 병원 안내도 받고, 주변에서도 말해주고 해서 그런 사항을 다 알고 있는게 상식일텐데 말입니다.
설혹 모르고 택시를 탔다고 쳐도 택시기사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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