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기사를 장난으로 하면 되나 본문
올래 48세인 탤런트 정가은이 생활고에 시달린 끝에 택시기사가 되려고 택시 면허증을 땄고, 택시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가 퇴짜를 맞았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생활고' 정가은, 택시기사 취업 거절…"탤런트는 필요없어"(원더가든)
방송인 정가은이 택시 운전기사 도전을 준비 중인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9일 유튜브 채널 '원더가은 정가은'에는 '택시 신규 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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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은이 얼마나 유명하고 어떤 탤런트인지 사실 알고 싶지도 않고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연예인 관련 사항은 아주 젬병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런데 방송과 연예인 물을 오래 먹은 것 같은데 무슨 택시기사? 택시가 그리 만만한가. 더욱이 자신의 아버지가 부산에서 30년 이상을 택시했다고 해서 여자의 몸으로, 탤런트 물을 먹은 여자가 자기도 하겠다고 요란을 떠는게 좀 이상해 보이지 않은가요?
추측컨데 방송에서는 별로 잘 나가지 않아서 유튜브를 하고 있는 것 같고, 유튜브를 통한 홍보와 돈벌이 목적으로 택시기사 한다고 설레발을 치는 것 아닐까요. 말하자면 택시를 인기전술로, 장난삼아 하는거죠.
전에도 왕왕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 대선에도 나온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수년 전에 택시 면허증을 따고 서울 노원에서 몇 개월간 회사택시를 운행한 적이 있었죠.
마찬가지로 대선에 나왔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경기도 지사 시절에 택시 면허증을 따고 택시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위 두 사람 다 택시기사 하면서 국민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목적이었지만, 글쎄요, 그건 입바른 소리고 그냥 인기영합 행위였겠죠.
국회의원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하여 유명세를 탄 박계동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약간 특이합니다.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지고 택시를 몰았는데 막상 하고보니 택시기사 동료들로부터 환영을 받았죠.
그러자 아예 택시회사를 차려 버렸습니다. 외국 협동조합 모델을 들여와 협동조합 택시를 만들었고, 한때 지방에서도 협동조합 택시회사를 만들며 나름대로 인기를 끌었다가 회사운영 과정에서 비리가 드러나 감옥에 다녀 오기도 했었죠.
제가 직장을 퇴직하고 2015년 6월, 서대문에 있는 회사택시에 입사할 즈음에 박계동 전 의원이 서대문에 있는 서기운수를 인수하여 협동조합 택시회사(Coop 택시)를 차렸고, 기사모집을 위해 열심히 홍보를 하던 때였습니다.
마침 저도 그 홍보물을 받았지만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는데 박계동이란 이름을 믿고 가입비를 내고 협동조합 택시에 가입했던 기사들은 나중에 돈을 돌려 받지 못해 곤욕을 치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박계동 전 의원은 지금도 여전히 협동조합 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니 택시회사가 돈벌이가 되서 그러는 것인지, 사명감으로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택시가 정말 좋아서 그런건지 아리송합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건 전혀 아니구요, 비단 연예인이나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택시기사 이전에 사회에서 한가닥 했던 사람들이 택시기사로 변신해서 아주 열심인 케이스를 많이 보았습니다.
세상은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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