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맛있는 먹거리 (219)
희망연속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술을 꼽는다면 단연 '매취 순'입니다. 하지만 술이 약해서 1년에 겨우 몇 병 마시는 수준. ㅎㅎ보해양조가 만드는 매실주 '매취 순'은 전부 5종이 있습니다. 5년 숙성(매취순 오리지널, 14도)10년 숙성(16도)12년 숙성(18도)15년 숙성(16도)순금(14도) 등입니다. 5년 이상을 숙성해서 술을 만든다는 것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죠. 물론 외국산 위스키는 20년, 30년이 보통입니다만. 매취 순은 다른 매실주와는 제조공법에 차별점이 있습니다. 보통 다른 매실주는 매실 원액과 주정을 희석해서 만드는데 반해 매취 순은 매실 자체를 주정에 담가서 숙성을 시킨다고 합니다. 마치 가정에서 직접 매실주를 담그는 방법과 동일한 원리죠.보해양조가 매취 순을 5년 이상 숙성한다는 원칙을 지키..
서울을 떠나 다른 지역에 갈 기회가 있으면 저는 반드시 그 지역의 막걸리 맛을 보는 편입니다. 시제사에 참석하고 돌아 오는 길에 전남 나주시 마트에 들러 막걸리를 샀습니다. '다도 참주가 생막걸리' 전남 나주시 다도면 다도 참주가에서 만든 술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이 알콜 도수 5.5도. 막걸리는 6도가 표준이고 간혹 5도인 막걸리도 있는데 요즘에는 도수를 올려 12도짜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막걸리도 여러가지로 다양화, 고급화 되고 있는 추세인 듯. '막걸리 한잔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너와 나' 막걸리 병 표면에 좋은 문구를 적어 놓았네요. 막걸리 병의 디자인도 괜찮다 싶구요. 국내산 쌀을 사용했고, 아스파탐 역시 들어가 있습니다. 아스파탐에 대한 유해 시비가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산악회를 따라 강원도 선자령을 등반한 뒤 내려와 막국수 집에 들렀습니다. 등산을 하고 땀을 흘렸으니 막걸리 1병은 마셔줘야 예의겠죠. 강원도에 왔으니 강원도 막걸리를 마셔야 합니다. 허생원 메밀꽃술, 식당에서 1병에 6천 원. 일반 소매점에서는 2천 원 정도 할 듯. 그런데 스탠다드인 750ml가 아니라 1,000ml. 강원도에서 이름있다는 치악산 막걸리도 1,000ml이던데. 술병이 크면 많이 먹으라는 뜻인지. 허생원은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무렵의 주인공입니다. 강원도 춘천이 이효석의 고향이고, 소설의 주무대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이죠. 그래서 허생원 막걸리가 탄생한 모양입니다. 허생원이 봉평시장에서 떠돈 장돌배기였죠. 막걸리병에 그려져 있는 허생원 아이콘이 코믹합니다. 막걸리를 술잔에 따라 마셨..
서울 금천구 시흥동 은행나무로에 있는 '목포오리낙지' 오리구이와 산낙지 연포탕을 주로 하는 식당입니다. 제가 직장에 다닐 때 자주 갔던 곳이고, 갈 때면 꼭 산낙지 연포탕을 먹었습니다. 연포탕으로 치면 제 입맛에 딱이고, 엣날 고향에서 먹던 낙지와 국물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식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직장을 퇴직한 뒤에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들러서 연포탕을 먹었죠. 잊을 수 없어서입니다. 며칠 전에는 근처에 볼일 이 있어서 가족과 함께 갔다가 생각이 나서 식당을 찾았습니다. 전화를 먼저 했더니 사장님이 잊지 않고 반갑게 대해 주십니다. 연포탕을 주문했더니 여름이라 낙지가 크지 않고 맛도 가을철에 비해 덜하다는 말을 먼저 해줍니다. 그래도 연포탕 먹고 싶어 가족들 다 데리고 왔으니 먹어야죠...
택시기사들이 가장 즐겨먹는 식사 메뉴는 돼지불백입니다. 돼지고기를 미리 구워 놓았다가 주문받은 후에 바로 내놓는 곳이 있고, 주방에서 직접 구워서 주는 식당도 있습니다. 고기를 구워서 먹는 메뉴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한달에 한번 정도? 돼지불백을 먹고는 합니다. 가장 맛있다고 생각되는 곳은 '문래 돼지불백'이죠. 주방에서 돼지고기를 직접 구워서 주는데 참 맛있습니다. 그런데 자주 들렀던 마포구 신수동의 문래 돼지불백이 문을 닫아 버렸더라구요. 아쉽습니다. 다른 곳의 돼지불백은 so so로 생각되고, 그나마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곳이 김포공항 인근 강서구 방화동에 있는 일출 기사님 식당입니다. 어제 오후에 김포공항 손님을 내려 드리고 바로 찾아 갔습니다. 여기는 다른 곳과는 달리 돼지고..
지난 6월 2일은 제가 서울 택시에 입문한 지 딱 9년이 되는 날입니다. 회사택시 3년, 개인택시 6년을 무탈하게, 건강하게, 재미 있게 지낸 의미 깊은 날. 이제 1년만 있으면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네요. 해마다 저로서는 가장 거하게(?) 기념아닌 기념을 하고 있기도 하죠. 와이프는 어디 해외여행이라도 가자고 했지만 직장 퇴직하고 택시 일을 하게 된 뒤 부터는 이상스레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영 아니올시다가 되버렸습니다. 나이 탓일까요. 하남시에 있는 장수천 민물장어 장어구이를 제법 좋아하지만 비싼 탓에 자주 먹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놈의 돈이 문제라니까. 1인분에 36,000원 하는 장어구이 3인분을 시켰더니 2토막을 갖다 주더라구요. 나중에 1토막 더 가져 오려나 했는데 무게로 달아서 저..
인천공항 1터미널 택시대기장에 들어가면 요즘엔 대기시간이 많이 단축되어 빠르면 2시간, 늦어도 4시간 정도면 손님을 태우고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전에는 보통 4~5시간이 보통이었는데 말입니다. 관광객의 증가, 리무진 버스요금 인상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택시요금이 싸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요. 지난번 택시요금 인상 때 장거리 요금을 거의 올리지 않은 여파 때문에 캐리어를 든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타고 공항을 많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요금으로 보면 사실 인천공항이 별로 효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대기장에서 쉴 수 있고,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한끼에 5,500원 하는 식사는 썩 괜찮거든요. 그런데 1터미널 택시대기장 편의점이 종전 GS2..
와이프와 함께 이마트에 들렀습니다. 주류 판매대에서 뉴 페이스(?) 막걸리가 눈에 띠어 담아 왔죠. '하늘담' 병 뚜껑에 헝겊이 씌워져 있고, 리본도 달려 있어서 병의 디자인과 함께 세련미가 풍깁니다. 막걸리도 이젠 시골틱 하지 않다는 자존심?, 도회틱한 술꾼들아 막걸리 좀 마셔봐 하고 유혹하는 분위기. '하늘담 육' 육이 무슨 뜻인가 했더니 알콜 도수 6%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하늘담 구'도 있는데 구는 알콜 도수 9%로 일반 6도 막걸리에 비해 3도가 높다고 하구요. 저는 술이 약하니 그냥 6도. 값도 2천원, 저렴하긴 한데 행사성이라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구요. 엥, 순천주조. 순천이면 제 고향 아닙니까. 남도 끝 먼 곳에서 서울까지 진출하다니 그 노력에 감사. 순천주조에서 만든 나누우리 막걸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