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의자 없이 서서 먹는 '연남 서식당' 본문
신촌에 있는 '연남 서식당'.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갈비 명가입니다. 하지만 건물은 허름합니다. 보시다시피.
마포구 연남동에서 영업을 하다가 지금의 장소로 옮겨 왔는데다른 식당과는 달리 서서 먹는 곳입니다. 의자가 아예 없는 탓에 앉아서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까딱 잘못하면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람은 많고 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토요일이라 더 붐비리라 예상을 하고 일부러 오후시간대를 택했습니다. 다행히 한팀 정도 대기하고 있더군요.
보시다시피 정말 낡았습니다.
그러나 외관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죠. 뭐든지 실속이 중요하니깐요.
한팀 빠지고 한참을 기다려서 자리를 배정받았습니다.
세팅이라고 해주는게 겨우 풋고추, 마늘, 양념장 뿐입니다. 명색이 갈비구이집인데도 흔한 상추 하나 없습니다.
풋고추나 마늘 더 먹을려면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합니다.
불은 가스가 아니고 연탄입니다.
사실 제가 연탄불에 고기 구워 먹는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오늘만 봐주기로.
3명이어서 고기 3대(3인분)를 주문했습니다. 1인분에 16,000원. 가격은 비싸지 않습니다.
연탄불이어서 그런지 고기가 금방 익습니다.
가위로 잘라 고기 1점을 양념장에 찍어 입에 넣었더니 제법 맛있습니다.
양념장이 짜지 않으면서 약간 달짝 지근한데 입맛에 맞더군요.
어떤 사람은 양념장에 찍지 않고 그냥 먹기도 한답니다. 갈비에 기본 양념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갈비 맛은 괜찮은데 앉지를 못하니 많이 먹을 수는 없더군요. 식당 입장에서는 회전율이 높으니 좋은 일이구요.
2인분을 추가로 시켜 더 먹었습니다. 우리 식구는 다들 배가 작아 많이 먹지를 못하는 편이죠. 돈이 덜들어 좋은 면도 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아무튼 식당안은 사람으로 왁자지껄입니다.
같이 간 와이프는 코로나 시국에 영 내키지 않는다면서 투덜투덜. 좀 찝찝하기는 했습니다.
밖에 나와 식당을 다시 돌아보던 중 서울미래유산 동판이 걸려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서울시에서 우리 주변의 명소나 명물 중에서 전승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2013년부터 미래유산으로 선정하여 홍보 중입니다.
연남 서식당이 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면 저 낡은 건물이 아니라 갈비가 그런거겠죠. 아무튼 반가웠습니다.
주변에 서서갈비란 상호를 쓰는 식당이 많은 데 그 곳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합니다. 서서갈비는 상호만 그렇지 그냥 앉아서 먹는 갈비집이지만 연남 서식당은 변함없이 서서 먹는 체제(?)를 60년 넘게 고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하자면 서서갈비는 짝퉁인 셈.
건물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면적이 비좁으니 가급적 차는 안가지고 가는게 좋겠죠. 지하철 신촌역이 바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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