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서울 택시세상 (466)
희망연속
어제 오후 서울숲역 근처에서 30대 남자손님이 차에 탔습니다. 건대 입구역까지 가자고 합니다. 10분도 걸리지 않을 짧은 거리죠.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된 뒤로는 짧은 거리 가는 손님도 소중하게 생각됩니다. 서울숲역에서 건대 입구역까지는 길도 좋아 금방입니다. 건대 입구역에 도착해서 손님 다왔습니다. 했는데 반응이 없더군요. 몇번을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조용하길래 뒤를 돌아 보니 머리를 뒤로 제끼고 잠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개는 금방 깨는데 이 손님은 예외였습니다. 큰 소리로 몇번을 외쳐도 묵묵부답입니다. 불과 10분도 안되는 거리인데 저리도 깊이 잠들어 소리쳐 불러도 깨지를 않다니. 한참을 외치고 또 외치니까 그제서야 반응이 옵니다. 부시시 일어 나더니만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결제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카카오 택시가 배차 알고리즘을 조작해 카카오 가맹택시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높인 사실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57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약 3년간의 조사 끝에 내려진 조치인데 카카오는 공정위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울 개인택시기사로 카카오 택시 앱을 사용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알고리즘 조작해 콜 몰아주기’…카카오모빌리티, 과징금 257억 (daum.net) ‘알고리즘 조작해 콜 몰아주기’…카카오모빌리티, 과징금 257억 가맹 택시인 ‘카카오T블루’ 우대 승객과 거리 더 멀어도 우선 배차 기사 수락률 연동 AI 배차 방식도 비가맹 기사에게 불리하게 설계 콜 몰기로 2021년 시장 점유율 ..
지난 1월에 개인택시 2022년 매출액에 대한 부가가치세 신고를 마쳤습니다. 1년 동안의 매출내역을 정리하면서 신용카드 결제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물론 부가가치세 신고 대상이 신용카드 결제 금액으로 하는 것이어서 현금결제가 제외되지 않나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 알다시피 모든 물품 거래가 대부분 신용카드이다 보니 현금결제 비율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제가 택시를 시작한 2015년부터의 기록을 찾아 보았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택시영업에 관한 모든 것을 엑셀 기록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2015년 처음 택시에 입문했을 당시 택시요금 중 신용카드 결제비율이 70.6% 였는데 2021년에 90.8%를 찍더니 2022년엔 무려 92.0%까지 올랐습니다. 2015 2016 20..
서울 택시요금이 2023년 2월 1일자로 인상되었습니다. 이번 요금인상은 정확히 4년만에 인상된 것으로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이번 요금인상의 핵심은 기본요금이 1,000원(26.3%) 올랐다는데 있습니다. 다른 것은 그냥 생색내기에 그친 것 같구요. 서울시에서 다행히도 요금인상의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네요. 그동안 택시 기본요금이 턱없이 낮은 탓에 택시기사는 단거리 손님을 회피하고 먼거리 손님만 골라 태우는 경향이 있어서 비난을 받아 왔는데 앞으로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저 역시 요금 인상 후에 영업을 해보니 단거리 손님을 열심히 태우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왜 그렇게 부정..
자동차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은 필수죠. 정말 소중한 문명의 이기입니다. 하루종일 택시핸들을 잡는 택시기사는 더욱 그러하죠. 모르는 길은 물론 교통정보 특히 차량 정체지역과 소통상황에 관한 정보는 매우 유익합니다. 물론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택시손님 중 많은 사람들이 내비게이션대로 가달라고들 부탁합니다. 말하자면 "택시기사 못믿겠으니 그대로 따라해"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택시기사는 그냥 내비 화면보고 가기만하면 됩니다. 머리 쓸 것도 없이. 지나친 디지털 기기 의존증이라고 해야할까요. 전에는 전화번호도 다 외워서 전화하고 그랬는데 요즘엔 참. 디지털 기기가 사용에 편리하니 그만큼 뇌를 쓸 기회가 없어지고 있고, 그러한 현상이 심화되면서 나중에 알츠하이머나 치매에 걸릴 위험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합니..
저는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그랬습니다. 학교 다닐 땐 수업이 끝날 때 마다 화장실을 찾았고, 수업시간 도중에도 화장실에 간다고 선생님께 보내달라 해서 면박도 자주 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ㅎ 군대에서 조차 제가 화장실을 자주 간다고 소문이 났었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는 중간에 반드시 화장실을 들려야만 하고, 비행기는 좁은 공간에서 화장실 이용하는 것이 불편해 탑승 하루 전부터 아예 물을 안 먹는 등 어려움을 겪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택시에 입문하기 전 화장실 문제가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죠. 택시기사 8년이 지난 지금에도 화장실 문제는 저에게 커다란 스트레스입니다. 말하자면 화장실과 싸우며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해야 맞겠죠. 그만큼 화장실을 자주 가는 스타일입니다. 화..
순서 도 시 명 21년 6월 21년 12월 22년 6월 22년 12월 1 서울특별시 8,100 8,000 8,250 8,800 2 인천광역시 8,100 8,150 8,500 9,800 3 수원시 13,500 14,000 14,000 13,900 4 성남시 13,500 13,600 13,500 13,500 5 고양시 14,100 14,100 14,500 14,200 6 부천시 9,500 9,500 9,500 9,500 7 용인시 15,500 16,000 16,500 16,500 8 안양 의왕 과천 군포시 10,000 10,000 10,000 11,000 9 화성시 18,500 19,000 20,000 20,500 오산시 17,500 17,500 17,500 17,500 10 안산시 15,000 15,000..
12월은 택시 성수기입니다.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 회식 등이 잦아져서 택시손님 또한 많아지는 것이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손님은 많은데 택시가 부족한 탓에 택시대란이라고 떠들어대며 곧 난리라도 날 것 처럼 보이더니만 요즘은 잠잠합니다. 택시대란이라고 할 때에도 심야시간대 유흥가를 중심으로 반짝 택시가 부족해지는 것을 두고 그 난리 부르스를 쳤다는거 아닙니까. 우리 언론의 호들갑은 참 유별난 데가 있기는 합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택시손님이 없다고 걱정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손님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특히, 야간 유흥가의 손님이 눈에 띠게 줄었다고 이구동성입니다. 그 이유가 있겠죠. 우선은,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일시적으로 손님이 늘어났다가 그 효과가 수그러들자 손님이 줄어 들었을 가능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