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2023년 서울 택시요금 인상, 그 후 본문
서울 택시요금이 2023년 2월 1일자로 인상되었습니다.
이번 요금인상은 정확히 4년만에 인상된 것으로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이번 요금인상의 핵심은 기본요금이 1,000원(26.3%) 올랐다는데 있습니다. 다른 것은 그냥 생색내기에 그친 것 같구요.
서울시에서 다행히도 요금인상의 방향을 잘 잡은 것 같네요.
그동안 택시 기본요금이 턱없이 낮은 탓에 택시기사는 단거리 손님을 회피하고 먼거리 손님만 골라 태우는 경향이 있어서 비난을 받아 왔는데 앞으로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저 역시 요금 인상 후에 영업을 해보니 단거리 손님을 열심히 태우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한 언론의 보도는 실망 그 자체였습니다.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보도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언론이라면 택시요금을 외국과 비교해서 사실대로 분석한 기사를 내야하고, 택시기사가 왜 부족한지 심층 보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근 오르지 않은 것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물가가 치솟고 있고, 생활급도 못버는 택시기사들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을 모를리 없을텐데도 그저 택시요금 조금 오른거 가지고 거품 물어대는 보도를 보면 한숨만 절로 나옵니다.
다른 품목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택시요금이 인상되면 한두달은 영향이 있을 수밖엔 없습니다. 지난번 택시요금 인상 때도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이번에는 그 여파가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제상황이 훨씬 더 안좋은 편이니까요.
아닌게 아니라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빈 택시 천지입니다. 요금인상 전에서 부터 영업환경이 좋지 않았기는 하지만.
금리인상, 물가급등, 주택가격 불안정 등 서민을 옥죄는 일만 자꾸 생기는 판에 택시요금까지 오르니 서민들 입장에서 달가울 리가 없지요.
게다가 개인택시 부제까지 해제되어 빈 택시 천국으로 변모하고 말았습니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언론의 선정적 보도태도가 가장 아쉽기만 합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완화된 이후 유동인구가 증가하여 택시타기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사실은 다들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시적 현상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수그러 들 것이고, 택시타기가 어려운 것도 따지고 보면 극히 제한적으로 발생한 사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것을 침소봉대하여 택시타기가 하늘의 별따기인양 선정적으로 확대 보도하는데만 열을 올렸습니다.
이에 다급해진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야간 택시호출료와 택시요금을 동시다발적으로 인상해야만 했고, 개인택시 부제까지 해제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상황이 좋질 않아 보이고, 단기간에 개선될 전망도 별로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지만 택시 보릿고개, 잘 넘겨야만 하겠죠. 스스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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