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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기사의 공중화장실 이용 문제

희망연속 2023. 1. 13. 19:28

 

저는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어렸을 적부터 그랬습니다.

 

학교 다닐 땐 수업이 끝날 때 마다 화장실을 찾았고, 수업시간 도중에도 화장실에 간다고 선생님께 보내달라 해서 면박도 자주 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ㅎ

 

군대에서 조차 제가 화장실을 자주 간다고 소문이 났었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는 중간에 반드시 화장실을 들려야만 하고, 비행기는 좁은 공간에서 화장실 이용하는 것이 불편해  탑승 하루 전부터 아예 물을 안 먹는 등 어려움을 겪는 편입니다.

 

그래서 제가 택시에 입문하기 전 화장실 문제가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았죠.

 

택시기사 8년이 지난 지금에도 화장실 문제는 저에게 커다란 스트레스입니다.

 

말하자면 화장실과 싸우며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해야 맞겠죠. 그만큼 화장실을 자주 가는 스타일입니다.

 

화장실 문제 때문에 손님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장거리 콜이 뜨거나 앞에 손님이 손을 흔들 때에도 화장실 문제 땜시 부득이 스킵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한탄도 많이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냥 무덤덤한 편입니다.

 

누구는 그거 병 아니냐 하면서 걱정도 해주고, 신문이나 인터넷에는 화장실 자주 가는 것도 병이다, 전립선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기사가 나오기도 하지만 제가 볼 때에는 '글쎄요' 입니다.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그 차이일 뿐입니다.

 

택시기사가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은 핸디캡이죠.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핸들을 놓치 않는 한 적응해야죠.

 

주변에서 저만큼 화장실을 자주 가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지만 저는 지금까지 씩씩하게, 건강하게 8년째 택시기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요령도 많이 생겼죠. 저만의 테크닉이랄까.

 

서울 곳곳에 이용하기 편한 화장실을 리스트에 올려 놓고 그쪽 방면으로 가는 손님을 내려주고 나면 반드시 화장실부터 챙깁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손님은 장거리 손님이 아니라 제가 자주 가는 화장실이 있는 코스의 손님입니다.

 

가령, 한낮에 여의도 방면은 택시기사가 잘 안가는 곳이지만 저는 좋아합니다. 화장실 이용하기에 편해서죠.

 

참 우습기도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재미있게 택시영업을 하고 있으니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고 봐야 할까요.

 

화장실을 자주 간다고 해서 안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서 다리운동 삼아 주변을 몇 바퀴 돌고, 스트레칭도 자주 하니 건강에 좋은 면도 있더군요.

 

아쉬움이 있다면 제대로 개방하지 않는 공중화장실이 많이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제가 화장실에 민감해서 개방화장실에 대한 사항을 검토해서 블로그에 올린 적이 적이 있습니다.

 

 

택시기사와 화장실 문제 (tistory.com)

 

택시기사와 화장실 문제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아야하는 택시기사들의 생리현상 해결문제는 상당한 스트레스다.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에 속해서 택시에 처음 입문할 때부터 신경이 많이 쓰였다.

hanil5.tistory.com

 

 

말하자면 서울시 등에서 개방화장실로 지정을 했으면 개방을 하는 것이 원칙이죠. 특히 주유소나 충전소는 의무적으로 개방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개방을 하지 않고 폐쇄하거나 이용 손님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하는 곳이 많은 것이 현실이죠.

 

물론 대형 건물이나 주유소, 충전소 같은 개방화장실의 경우 수도료, 전기료, 청소문제 등 부담이 있기는 하겠지만 엄연히 허가조건에 개방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그리 하지 않는 것은 규정 위반입니다.

 

이러한 경우 처벌규정도 당연히 있죠.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서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용하는 손님이 많은 공중화장실에 공공요금 감면이나 화장지 배부 등의 혜택을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냥 생색내기로 지원하는 시늉만 내지 말고, 좀 더 실질적으로 지원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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