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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어제가 설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차례를 지낸 후 가족과 함께 떡국을 먹고 낮 12시경에 필드로 나갔습니다. 설 명절이니 분명 택시가 부족할 것 같았고, 집에서 오래 쉬어봐야 뭐하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죠. 택시가 확실히 적어 보였습니다. 기사들도 명절이면 많이들 쉬는 편이죠. 콜도 많이 울리고 길손도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손님을 많이 태우다 보니 일할 기분이 나더군요. 콜보다는 길손을 위주로 영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강변북로와 올림픽 대로는 하염없이 막혔고, 종로, 중구 역시 무지막지하게 길이 밀렸습니다. 거의 주차장 수준. 명절이면 간선도로와 시내가 많이 막히리란건 예상했지만 해가 갈수록 도로정체가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명절 당일에는 손님이 많으니 시외가는 손님은 가급적 피하고 시내에서 ..
호주머니가 얇아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외식비와 택시비라고 합니다. 그만큼 택시영업은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소리일겁니다. 그런데 요즘들어서는 괜한 비명이 아니라 해도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업에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택시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자영업도 마찬가지이겠죠. 어제 낮에 마포에서 황학동 시장까지 가는 60대 초반의 손님을 태웠는데 그 손님에 의하면 소규모 금형 제작업을 40년이 넘도록 해오고 있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전에는 종업원 5명을 두고 일했는데 인건비 부담 때문에 모두 내보내고 지금은 혼자서 1인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다네요. 손님이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특히 경제와 관련해서는 굉장히 해박해 보였습니다. 수 십년을 제조업 일선 현장에서 몸으로 때우고..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서 팁을 받으면 기분 좋아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종종 팁을 받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면 팁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팁을 주신 분들은 물론이고 모든 택시손님들에게 참 고맙고, 앞으로 더욱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택시기사는 손님 휴대폰, 지갑 등 분실물을 찾아서 돌려 줄 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팁을 받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 밖에 무거운 짐을 들어 준다든지, 거동이 불편한 손님의 승하차를 도와줄 때 팁을 받곤 합니다. 오늘 낮에 카카오 콜을 통해 서울역에서 공덕역을 가는 손님을 태웠는데 손님이 내리고 나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뒷 좌석을 돌아보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0504로 시작하는 전..
택시 운행 중에 간혹 휴대폰 충전기를 찾는 손님이 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져서 당황스러운 기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법인택시 기사 때 부터 휴대폰 충전기를 택시에 비치했고, 지금은 보조 배터리와 함께 별도의 충전기를 두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충전기를 들고 가버린 경우도 가끔 발생하지만 서비스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갤럭시폰 충전기만 비치하고 아이폰 충전기는 비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갤럭시와 아이폰 충전기가 상호 호환이 가능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규격이 다른게 사실이죠. 다이소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단돈 3,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삼성 갤럭시폰과 애플 아이폰 점..
요즘 가까운 공원이나 평탄한 쉼터 같은데를 찾으면 한쪽 발은 들고, 한쪽 발로 서있는 '한발 서기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습니다. 다들 건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일까요, 한발 서기 운동의 효과에 대해 TV같은 데서 방송을 해줘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발 서기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2021년이었죠. 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번씩 시행하는 의무 검진을 집 가까운 병원에서 받았는데 검진 마지막에 간호사가 저에게 한발로 서 있어보라고 하더군요. 저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약간 당황했고, 한발 서기를 하자마자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했습니다. 그러자 간호사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라고 했고, 얼마 후에 집으로 날아 온 검진결과서에도 관련 내용..
남산 1, 3호 터널은 금년 1월 15일 월요일 부터 종로, 중구 쪽 도심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만 통행료를 내고, 그 반대로 강남 쪽으로 나가는 차량은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그동안 통과할 때 마다 2,000원씩을 냈는데 이젠 도심 밖으로 나갈 때는 안내도 되는 만큼 싫어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마디로 서울시의 한심한 정책이요, 포폴리즘의 극치입니다. 1996년 부터 시작해서 27년째 징수해 오고 있는 통행료를, 그 것도 처음부터 27년째 2,000원 그대로고, 야간에는 받지 않고 주간에만 받고 있고, 공휴일은 물론 3인 이상 탑승하면 면제요, 장애인, 친환경 차량도 받지 않아 통과 차량의 거의 40%가 통행료를 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유명무실하니 폐지가 맞다구요? 오히려 강화해야 맞..
아침에 택시운행을 시작하게 되면 일찍 허기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손님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집에서 와이프가 싸준 떡, 삶은 달걀 2개와 귤 1개를 택시 안에서 먹습니다.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점심 식사가 문제인데. 기사식당엘 가거나 주차하기 편한 곳을 찾아서 근처에 있는 식당을 이용합니다. 주로 순두부, 된장, 비빔밥 등을 먹고, 적당한 식당을 찾지 못했거나 식사 때를 놓쳤을 경우에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할 때도 있습니다. 편의점 비빔밥이나 김밥 등도 많이 퀄리티가 좋아졌죠. 며칠 전에는 용산에서 맛집으로 이름 난 단박 왕돈까스 집을 찾았습니다. 주차도 편하고 마침 근방을 지나가던 길이어서.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이라 한가할 줄 알았더니 넓은 식당안이 꽉 차있고 몇 명이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더라구..
2023년도 귀속분 개인택시 부가가치세를 홈택스에서 신고했습니다. 매년 1월 25일까지 하는 부가가치세 신고는 개인택시 사업자로서는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이죠. 부가세 신고는 그동안 홈택스를 통해 해 오다가 작년에 세무사에 의뢰했었고, 금년엔 다시 홈택스에서 직접 했습니다. 저 역시 세금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어서 막연하게 두려움 같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남들도 다 하는데 저라고 못할게 뭐 있겠습니까. 하는데 까지 해봐야죠. 개인택시 세금 신고는 틀에 박힌 사안으로 신고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택시업 종사자들이 고령화 되어서 대부분 컴퓨터와 별로 친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귀차니즘을 갖고 있는 탓에 그냥 세무사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