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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설 명절 택시영업하면서 느낀 점

희망연속 2024. 2. 11. 13:06

어제가 설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차례를 지낸 후 가족과 함께 떡국을 먹고 낮 12시경에 필드로 나갔습니다.
 
설 명절이니 분명 택시가 부족할 것 같았고, 집에서 오래 쉬어봐야 뭐하냐 하는 생각이 들어서죠.
 
택시가 확실히 적어 보였습니다. 기사들도 명절이면 많이들 쉬는 편이죠. 콜도 많이 울리고 길손도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손님을 많이 태우다 보니 일할 기분이 나더군요. 콜보다는 길손을 위주로 영업을 했습니다. 
 
하지만 강변북로와 올림픽 대로는 하염없이 막혔고, 종로, 중구 역시 무지막지하게 길이 밀렸습니다. 거의 주차장 수준.

 
명절이면 간선도로와 시내가 많이 막히리란건 예상했지만 해가 갈수록 도로정체가 심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명절 당일에는 손님이 많으니 시외가는 손님은 가급적 피하고 시내에서 길손 위주로 영업을 해야하고, 강변북로, 올림픽 대로, 동부 간선로와 외곽으로 나가는 간선도로 등은 조심해야 합니다.

도로막힘이 덜한 서울 외곽지역으로 요령껏 다니면서 영업을 해야 합니다. 마음과 같이 안되니 문제이긴 하지만.
 
고속터미널, 서울역, 용산역 등에는 고향을 오가는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택시가 부족했습니다.

 

탄력요금제를 도입해야 마땅합니다. 명절날, 눈, 비 오는 날 등에는 타다, 벤티 등 플랫폼 택시에서는 서징(serging)이라고 해서 기존 요금에 할증이 붙는 탄력요금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택시에도 도입해야 맞지 않을까요.

 

 

 
 
오후 3시경에 서울역 인근에서 콜을 받고 골목길을 올라갔는데 손님이 갑자기 콜을 취소하는 바람에 벙 쪘습니다.
 
오늘같은 날에 콜 취소라니, 그것도 골목길을 한참 올라 왔더니만.
 
택시기사라면 누구나 골목길 다니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차를 긁힐 염려도 있고, 돌아 나오기도 힘들고, 안전사고 위험도 있어서죠.
 
손님 입장에서야 집앞까지 택시가 오니 좋아하겠지만 입장을 조금만 바꿔 생각해서 택시가 도착하기 전에 나와 있어야 맞습니다. 그런데 그 것도 아니고 집 근처에 도착하니 갑자기 취소라니.

 

물론 콜을 부른 손님은 시내에 택시가 부족한지 그렇지 않은지 모르고 불렀겠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좁은 골목길 끝에서 택시를 호출하는 것은 좀. (누가 콜을 받으랬어, 받으랬냐고)
 
길손이 많아 콜 받을 여유도 부족했지만 서울역 인근에서 집 방향 콜이 떠서 수락했더만.
 
자주 이런 콜취소를 당하기는 하지만 오늘은 명절날이고 택시가 부족해서 난리인데 이런 몰상식을 저지른다면 정말.
 
좁은 골목길에서 어렵사리 차를 돌려 나오는데 욕이 저절로 튀어 나오더군요.
 
도대체 왜 카카오는 호출 수수료를 의무화 하지 않고 있는지, 밤 10시 이후에만 호출료를 부과하는 이유가 뭘까. 
 
카카오가 택시 호출앱을 잘 만들어 시장을 완전 장악하고 있기는 하지만 카카오 호출 앱의 가장 큰 단점이 호출 수수료와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닐까요.
 

물론 카카오 가맹택시는 호출료와 취소 수수료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 택시는 아니죠.


택시호출 시장이 지금과 같이 무질서하게 변한 데에는 카카오의 책임이 크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호출도 제 멋대로, 취소도 마음대로, 택시를 호출하는 손님들의 버릇만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좁은 땅덩어리에서 극심한 도로정체를 뚫고 평지도 아닌 오르막 비좁은 골목길을 굽이굽이 올라 갔는데 호출취소를 당했을 때의 택시기사 마음을 카카오와 손님들은 조금이라도 헤아려야 합니다.
 
택시 호출료와 취소 수수료를 모든 택시에 당장 부과해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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