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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기사가 받은 팁

희망연속 2024. 2. 7. 16:19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에서 팁을 받으면 기분 좋아지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택시기사로 일하면서 종종 팁을 받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면 팁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팁을 주신 분들은 물론이고 모든 택시손님들에게 참 고맙고, 앞으로 더욱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택시기사는 손님 휴대폰, 지갑 등 분실물을 찾아서 돌려 줄 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팁을 받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그 밖에 무거운 짐을 들어 준다든지, 거동이 불편한 손님의 승하차를 도와줄 때 팁을 받곤 합니다.
 
오늘 낮에 카카오 콜을 통해 서울역에서 공덕역을 가는 손님을 태웠는데 손님이 내리고 나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뒷 좌석을 돌아보고 아무 것도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에 0504로 시작하는 전화가 걸려 오더군요. 안심번호죠. 카카오 콜 손님인 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른 손님이 없어서 전화를 받았고 지갑을 놓고 내렸다고 해서 다시 뒤를 돌아 보고 확인하니 조수석 뒷자리가 아닌 기사석 뒷자리에 지갑이 있었습니다. 뒤 돌아봤을 때 발견할 수 없을 정도의 자리에.
 
차를 돌려 조금 전에 손님이 내린 곳으로 갔더니 손님이 많이 반가워 하며 지갑을 돌려 받은 후 그 지갑에서 5만 원권 지폐 1장을 고맙다는 말과 함께 주시더라구요.

괜찮다는 말을 드리며 극구 사양했지만 제 옆 자리 조수석에 지폐를 놓고 사라졌습니다.
 
5만 원.
 
여태까지 팁을 받은 금액 중에 제일 고액이었고, 그만큼 기쁨도 컸습니다.
 
 

 
 
오늘따라 일이 잘 풀리는 기분.
 
오후엔 인천공항 가는 단골손님에게서 설 선물이라며 백화점 상품권을 또 받았습니다. 몇 달에 한번씩 연락을 받고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모셔다 드리고 있는데 가끔씩 이렇게 팁 이상의 큰 선물을 받을 때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요즘들어 택시영업이 잘 풀리지 않아 기분이 많이 다운 되어 있었는데 다시 힘을 내서 힘차게 핸들을 돌려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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