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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에 아이폰 충전기는 없습니다

희망연속 2024. 2. 1. 20:31

택시 운행 중에 간혹 휴대폰 충전기를 찾는 손님이 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져서 당황스러운 기억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법인택시 기사 때 부터 휴대폰 충전기를 택시에 비치했고, 지금은 보조 배터리와 함께 별도의 충전기를 두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충전기를 들고 가버린 경우도 가끔 발생하지만 서비스 차원에서 앞으로도 계속 그럴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갤럭시폰 충전기만 비치하고 아이폰 충전기는 비치하지 않고 있습니다.
 
갤럭시와 아이폰 충전기가 상호 호환이 가능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규격이 다른게 사실이죠.
 
다이소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를 단돈 3,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삼성 갤럭시폰과 애플 아이폰 점유율은 약 7:3 정도입니다. 그런데 위 표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20대 젊은 층에서는 아이폰의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그 비율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굉장히 아픈 소식입니다. 
 
어제도 어느 젊은 택시손님이 아이폰 충전기를 찾더군요. 그냥 웃으면서 아이폰 충전기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청년이 다른 택시에는 다 있는데 그런 것도 안가지고 다니느냐 하는 표정을 짓기에 차분한 목소리로 세계적인 삼성 갤럭시폰이 있는데 꼭 아이폰을 써야 할 이유가 있냐고 말하자 그 손님은 예? 하고 저를 이상하듯이 쳐다보더군요.
 
아마 속으로 뭐 저런 꼰대가 다 있어 하고 비웃었을지도 모르죠.
 
그 청년 택시손님에게 이러고 저러고 말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현재 글로벌 휴대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삼성이 애플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 나갔으나  2023년에 처음으로 애플에게 수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세계 1위를 두고 한치 앞을 모를 정도로 싸우고 있는데 아이폰을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의 자랑이자 자존심인 삼성 갤럭시를 한톨이라도 돕는 마음을 가져야 허지 않겠습니까.

아이폰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한 머시기 전 법무장관 때문이죠. 정식으로 국가가 발행한 압수영장을 들고 사용 중인 아이폰을 제출해 달라고 하자 그 사람은 정치탄압이라며 못 내 준다고 버텼죠.
 
떳떳하다면 그러겠습니까. 구린 구석이 있으니 그러지 않았겠어요.

니들이 아이폰 비밀번호 풀 수 있어?
조롱하다시피 했습니다. 국가 권력이 무용지물처럼 되버린 기억을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이폰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친 그 양반 땜시 저는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콘크리트처럼 굳어져 버렸습니다.
 
젊은층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높은 이유는 보안성이 좋고 사진빨을 잘 받는다라는 선입견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외제라면 사족을 못쓰는 천박한 사대주의 근성이 자리하고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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