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의 근거리 영업 본문
금년 겨울엔 예년에 비해 눈비가 아주 많이 왔습니다. 얼마전 싸락눈이 제법 내리던 날 인천공항 1터미널엘 가게 되어 택시대기장에 들렀습니다.
날씨가 궂으면 택시손님이 많아 빠른 시간 내에 나올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었죠. 대기장 부스를 지나면서 근거리 대기 택시 줄을 봤더니 텅 비어 있었습니다.
원래 인천 택시들이 몇대씩 줄을 서 대기하는데 오늘처럼 날씨가 안 좋을 땐 택시가 부족합니다. 기사들이 몸을 사리는거죠.
관리 부스에서 서울, 경기 택시도 가능하니 근거리 영업 나와달라고 계속 방송을 해대고 있더군요. 노느니 염불이요, 가만히 있느니 발가락이라도 꼼지락 거리는게 대수다 하는 생각에 화장실에 다녀와 재빠르게 대기줄에 섰다가 도착장으로 나갔습니다.
국제업무단지 오피스텔 가는 손님이 탔습니다. 5,400원.
대기장에 돌아 왔더니 여전히 근거리 영업 택시를 호출하는 방송이 계속 나오고 있었습니다. 에라이, 모르겠다. 다시 나갔습니다. 어라, 이번에도 업무단지 파라다이스 호텔. 5,800원.
괜히 나왔나, 한편으론 후회감도 들었습니다. 오기가 생겨서 3번째 근거리 영업을 나갔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무의도. 요금이 13,000원 나왔는데 2만원을 받았습니다. 고맙, 고맙.
불과 1시간 만에 3만원을 넘게 벌었죠. 그런데 날씨 탓에 금방 순번이 돌아와 더 이상 근거리 영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나 눈이 내리면 근거리 손님 태우는 것도 귀찮게 느껴지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부지런을 떨면 제법 괜찮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인천공항 택시대기장에서 대기하다가 손님을 태우려면 짧게는 2시간, 길게는 6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하는데 기다리는 중에 근거리 영업은 이처럼 꿀맛이 될 수 있습니다.
원래 근거리 영업은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 가는 손님을 태우는 것으로 요금이 얼마 나오지 않아 별도로 근거리 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천 지역이니 당연히 인천 택시가 우선이고 인천택시가 부족할 경우에 서울, 경기 택시가 나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근거리 영업 택시는 대기장을 나갈 때 부스에 알려야 하고, 1터미널의 경우 도착장에 들어서서 차단기를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주차 구역이 1개소 있는데 그 곳에서 손님을 태우게 됩니다.
이 곳에 택시가 대기하고 있는 경우에는 차단기 바로 전에 있는 2개 주차구역에 임시 주차하다가 차단기 앞 택시가 빠지게 되면 그 쪽으로 옮겨가서 손님을 태우면 됩니다.
1터미널과는 달리 2터미널은 서울, 인천, 경기차 모두 근거리 영업을 똑 같이 할 수 있습니다. 2터미널은 배차방식이 다르기 때문인데 입차할 때 자기가 선호하는 지역을 택할 수 있어서죠. 즉, 서울차가 인천을 택해서 갈 수 있고, 반대로 경기차가 서울이나 인천을 갈 수도 있습니다.
'서울 택시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좁은 골목으로 택시호출하면 생기는 일 (0) | 2024.03.11 |
---|---|
택시 콜영업 호출료와 취소수수료가 부과돼야 맞다 (0) | 2024.03.08 |
서울 택시의 장점과 단점 (1) | 2024.02.14 |
설 명절 택시영업하면서 느낀 점 (1) | 2024.02.11 |
택시기사가 받은 팁 (1) | 2024.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