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비좁은 골목으로 택시호출하면 생기는 일 본문
토요일 저녁쯤 동교동로터리에서 연희 IC방향 동진시장 쪽에서 콜이 울려 손님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어라, 수협은행 맞은 편 골목입니다. 그 쪽은 많이 비좁은 골목인데?
순간적으로 콜을 취소할까 하다가 그래도 콜을 수락했으니 그럴 수는 없지 생각하면서 일단 수협은행 맞은편 약국 다음 골목으로 들어 갔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택시가 들어갈 길도,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차 한대 겨우 다닐만한 골목에 마침 토요일을 맞아 주변 음식점, 까페, 술집 등을 찾아 온 젊은 청춘들로 차 한대 통과하기에도 벅찼습니다.
나갈 수도, 차를 돌릴 수도 없고, 차가 지나가는 곳은 젊은이들이 그나마 도로 양쪽 벽과 상가 쪽으로 간신히 몸을 붙여줘서 나아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곳으로 택시를 호출하다니. 육두문자가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었죠.
전봇대를 간신히 피해서 가다가 아래 시멘트 담벼락에 택시를 살짝 긁히고야 말았죠.
이런, 젠장. 쌍욕이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런데도 호출을 한 손님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택시를 정차할 수도 없는 상황. 그냥 차를 큰길 쪽으로 전진시켰습니다.
그러자 뒤에서 손을 흔들며 따라오는 사람이 보였습니다. 뒷 트렁크를 쾅쾅 거리더니 뒷문을 열고 차에 타려고 하는순간 차문을 걸어 잠궜습니다.
"너같은 손님은 안태우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속으로 몇번을 되뇌이면서 그냥, 어렵사리 빠져 나왔습니다.
이런 비좁은 골목길에서 택시를 호출하는 손님들, 정말 극혐입니다.
몇 십미터만 나가면 빈차 천국인데 고작 몇천원짜리 거리 갈거면서 이런 골목길로 택시를 부르다니. 이해가 안되죠.
스마트폰 택시호출 앱이 활성화된 이후로 젊은이들 택시매너만 다운 그레이드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닐겁니다. 많은 택시기사들의 이구동성입니다.
내돈 주고 택시부르는거니 내맘 아닌가.
그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매너란게 있지 않을까요.
원래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유흥가, 비좁은 골목, 막다른 주차장, 언덕빼기 등 택시가 이동하기에 어려운 곳에서 울리는 콜은 가급적 피하고 있지만 그런 지역을 모두 사전에 파악하고 콜을 수락할 수는 당연히 어려운 거 아니겠습니까.
콜을 받을 때 더욱 조심해야죠. 돈 버는 것보다 스트레스 안받는게 더 이익이니까요.
새로 뽑은지 두달여. 그동안 나름 조심운전 하고 다녔는데 젠장 이렇게 긁혀 버렸으니, 많이 긁히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나중에 날씨 따뜻해지면 장안평에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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