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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 콜영업 호출료와 취소수수료가 부과돼야 맞다

희망연속 2024. 3. 8. 14:24

요즘 택시영업이 예년에 비해 잘 안되고 있는 편이어서 택시기사들이 카카오T 블루 가맹택시에 가입하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카카오택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심지어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카카오 택시기사가 되기 위해 줄을 서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네요.
 
저는 아직 카카오 가맹에 가입하지 않고 멤버쉽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39,000원을 내는데 가맹택시는 자동배차를 받아 영업이 유리하지만 멤버쉽은 자동배차는 없고 목적지 부스터라고 해서 기사가 선호하는 지역을 설정해 놓으면 배차를 우선으로 해주는 방식입니다.
 
아침에는 영등포구 여의동, 낮에는 강남구, 오후에는 인천공항, 저녁엔 집방향인 송파구를 지정하는데 카카오 택시 앱에서 구 단위로는 지정이 되질 않고 동 단위로 지정을 하게 되어 있어서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 앱 목적지 부스터 지역설정에 선호지역이 수시로 변경되는 틈을 이용해 빠른 배차, 수요 많은 지역이 구 단위로 뜰 때면 그 때 재빨리 눌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콜이 아예 적게 뜨니 많이 어렵네요. 길 손님을 태우기 위해 배회영업을 많이 하고 있고, 그러면서 카카오, 우버, 온다 콜 등을 잡아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카카오T 블루 가맹택시에 가입할 생각은 아직 하고 있지 않습니다. 수입을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가입하는게 맞겠지만 콜 스트레스가 상당해서 망설여 집니다.
 
다른 기사들은 가맹택시로 잘만 하고 있는데 니는 왜 그래? 하면 할 말은 없는데 콜 영업에 스트레스 덜 받는 체질이 있는가 하면 저는 약간 예민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다 차이가 있으니까요.
 
 
 

 
 
택시 콜 영업 스트레스를 사례별로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손님이 늦게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스마트 폰에서 콜을 수락하고 골목 끝, 언덕, 아파트 끝까지 몇분을 운전해서 갔는데 손님이 없으면 나타날 때 까지 기다려야 맞을까요. 현재는 3분 정도 기다리다가 그래도 손님이 나오지 않으면 손님신고를 누르고 차를 돌립니다. 3분은 카카오 기사들 사이에서 불문율로 그렇게 하는겁니다. 카카오가 정한게 아니죠.
 
둘째, 언덕, 지하 주차장, 골목길 끝에서 콜을 부르는 손님이 많습니다.
 
서울에는 아직 좁은 길, 언덕 등도 많이 있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거의 다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콜을 부르면 찾아 가야만 하죠. 저는 아파트 5층 지하주차장까지 들어 간적도 있습니다. 안 들어가겠다고 다짐은 하면서도 손님이 없을 때 콜을 잡으면 안갈 수가 없죠. 참 어렵습니다.
 
셋째,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편입니다.
 
1차로에서 좌회전 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우회전 해서 가야 하는 곳에서 콜이 울리면 어떻게 할까요. 우리같은 비가맹택시는 안받으면 되지만 가맹택시는 자동배차이므로 가야만 합니다.
 
이럴 때 안전하게 좌회전하거나 해서 돌아오는 방법이 있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취소 당할 우려가 있고, 그래서 급하게 방향을 틀 때면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넷째, 손님의 취소사례가 빈번합니다.
 
가맹택시는 자동배차이므로 시간이나 거리가 짧은 손님이 주로 배정되지만 비가맹택시는 최대 16분까지 걸리는 손님의 콜이 배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손님이 기다려줄 여유가 있을까요. 취소가 많습니다.
 
손님이 가맹택시를 콜 했을 경우에 취소하면 취소 수수료 1,000원에서 3,000원이 붙지만 비가맹 택시는 붙지 않습니다. 호출료도 마찬가지죠. 비가맹택시는 호출료도 붙지 않으니 취소가 빈번할 수 밖에요.
 
심지어 어떤 손님은 2~3개 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빨리 오는 택시를 타고 가버리고 나머지는 취소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물론 위에 예를 든 것은 기사 입장에서 쓴 내용이어서 손님이 느끼는 불편 사항은 빠져 있습니다만 현재의 택시 콜영업은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택시 콜 영업이 활성화된 이후 손님 입장에서는 택시를 타기 쉬워졌다고 하지만 불편한 점도 많이 남아 있다고 봐야겠죠. 스마트 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는 세대들은 오히려 택시이용이 어려워졌으니까요. 
 
아울러 택시 운행질서가 혼탁해진 점도 있습니다. 전에는 대로변에서 택시를 잡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택시가 손님을 일일이 태우러 가야하니 교통 혼잡과 연료낭비 등의 부작용도 있습니다.
 
가맹이 아닌 일반택시도 호출료와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게 되면 그래도 기사입장에서 최소한의 불편은 시정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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