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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오늘은 참 재미있는 택시손님을 한분 모셨습니다. 제가 그동안 모셨던 택시손님 중에는 100세 가까운 손님도 계셨고, 90세가 넘은 손님도 몇분 기억 납니다. 언뜻 보기에 8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택시에 오르더니 그동안 태웠던 택시손님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손님이 몇 세였냐고 물으시기에 97세 손님을 모셨던 적이 있다고 했더니 그럼 나는 명함도 못 내밀겠네 하며 웃으십니다. 내가 올해 60대 초반이라면 기사양반은 믿겠어요? 그래도 60대 초반은 아니고 80대는 되어 보이기에 머뭇거리고 있었더니 다시 한번 크게 웃으십니다. 그 할머니의 연세가 올해 만으로 90세라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요즘 나이는 별 의미가 없고 장수학에서 이야기 하기를 나이에 0.7을 곱한 것이 현대인의 진짜 건강 나이라..
1달에 1번씩 택시 산악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회원들끼리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정보교환도 하면서 고충이나 애환도 털어 놓곤 하죠. 어떤 회원이 장거리 손님을 태우고 택시요금을 덜 받았다는 스토리를 들려 줍니다. 지난 설날(2월 10일) 오전에 서울역에서 대기 중에 경북 안동가는 손님을 태웠는데 35만원에 가기로 하고 15만원을 선금으로 받았다고 합니다. 4시간 걸려 안동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나머지 금액을 결제하라며 카드를 줘서 결제기에 결제를 시도하고 있는 사이 택시손님이 문을 열고 줄행랑을 놓았다는군요. 당연히 결제불능 카드였죠. 미터기 요금은 238,000원이 나왔고, 명절기간이라 통행료는 무료이니 사실상 88,000원을 덜 받은 셈이지요. 경찰에 신고를 했어야 하지만 미터기 요금이 아닌 흥정요금으..
오늘은 마침 점심 때 여의도 IFC몰에 손님을 내려드리고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비빔밥으로 간단하게 요기한 다음 여의도공원으로 구경 & 걷기운동에 나섰습니다. 여의도공원은 막간을 이용해 휴식을 취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죠. 택시를 주차한 후에 밥을 먹고 잠깐 쉬기에는 여의도만한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에 웬 비행기가 눈에 띠었습니다. 무슨 비행기? 여의도를 많이 지나 다녔지만 비행기는 처음이어서 놀랬죠. 그러다가 여의도가 옛날에 공항이 있던 곳이어서 그것과 관련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얼핏 들었습니다. 여의도는 일제시대인 1916년부터 1971년까지 공항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여름철이면 한강이 자주 범람해 이용에 불편이 있어서 1958년에 민간 비행장을 김포공..
서울대 의대 교수직에서 정년퇴임하고 지금은 전남대 석좌교수로 재임하고 있는 박상철 교수는 우리나라 장수학 연구의 최고 권위자 중 한분입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을 직접 돌아 다니며 건강과 장수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그가 평소에 장수의 핵심요소로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래 '장수대학 3강 8조'입니다. 잘 알려진 내용이기는 하지만 다시한번 읽어보면서 장수학 최고 권위자의 가르침을 되새겨 봅니다. 윗글을 수십번 읽으며 그 뜻을 음미해 봤습니다. 결국은 나이를 앞세워 남에게 시키지 말고, 남이 해 주기를 바라지 말고, 내 자신이 먼저 움직이고, 나눠주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를 가져라는 말 같습니다. 아울러 모든 장수학에서 한결같이 말하고 있는 것이 바로 '몸을 움직이라'는 것. 땀을 뻘뻘 흘리며..
비교적 오래된 구축 아파트들은 주차장이 부족해서 차 대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지하주차장이 없는 곳도 있고, 지상 주차장은 그야말로 차산차해(車山車海)죠. 이런 아파트에서, 그것도 되돌아 나오기도 어려운 주차장 끝까지 가달라고 한다거나 콜을 부르는 손님도 제법 있습니다. 엊그제 토요일 아침이었죠. 잠실 장미아파트에서 콜이 울려 들어 갔습니다. 아파트 몇 동이라고 구체적으로 동을 찍어서 콜을 부르면 한번 의심을 해봐야 하는데 요즘 택시영업이 빙하기여서 가리고 자시고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장미아파트 00동. 토요일 아침이라 승용차들이 대부분 주차되어 있는 상황. 손님 있는 곳까지 가고 있는데 저 앞에서 웬 목발을 짚은 청년이 걸어 오더군요. 두팔로 목발을 짚고, 한쪽 다리는 무릎 아래가 붕대로 감..
토요일 저녁쯤 동교동로터리에서 연희 IC방향 동진시장 쪽에서 콜이 울려 손님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어라, 수협은행 맞은 편 골목입니다. 그 쪽은 많이 비좁은 골목인데? 순간적으로 콜을 취소할까 하다가 그래도 콜을 수락했으니 그럴 수는 없지 생각하면서 일단 수협은행 맞은편 약국 다음 골목으로 들어 갔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택시가 들어갈 길도,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차 한대 겨우 다닐만한 골목에 마침 토요일을 맞아 주변 음식점, 까페, 술집 등을 찾아 온 젊은 청춘들로 차 한대 통과하기에도 벅찼습니다. 나갈 수도, 차를 돌릴 수도 없고, 차가 지나가는 곳은 젊은이들이 그나마 도로 양쪽 벽과 상가 쪽으로 간신히 몸을 붙여줘서 나아갈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곳으로 택시를 호출하다니. 육두문자가 안나..
요즘 택시영업이 예년에 비해 잘 안되고 있는 편이어서 택시기사들이 카카오T 블루 가맹택시에 가입하기 위해 줄을 섰다고 합니다. 정부에서 카카오택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조사를 하고 심지어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카카오 택시기사가 되기 위해 줄을 서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하네요. 저는 아직 카카오 가맹에 가입하지 않고 멤버쉽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39,000원을 내는데 가맹택시는 자동배차를 받아 영업이 유리하지만 멤버쉽은 자동배차는 없고 목적지 부스터라고 해서 기사가 선호하는 지역을 설정해 놓으면 배차를 우선으로 해주는 방식입니다. 아침에는 영등포구 여의동, 낮에는 강남구, 오후에는 인천공항, 저녁엔 집방향인 송파구를 지정하는데 카카오 택시 앱에서 구 단위로는 지정이 되질 않고 동 ..
택시를 하면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기는 하지만 틈틈이 좋은 글, 유익한 기사를 찾아 힐링도 하고 공부도 하는 시간을 갖고자 신경쓰고 있습니다. 아무리 일상이 바쁘다해도 세상 돌아가는 최소한의 이치는 알아야겠기에. 오마이뉴스에 올라 오는 '이충재의 인사이트'도 내용이 충실해서 즐겨 읽고 있으며, 요즘엔 한양대 경영학부 이창민 교수의 칼럼을 애독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경제직필은 칼럼진 4명이 글을 쓰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창민 교수의 글은 사이다같은 맛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주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 보수우파와 재벌들의 기득권 지키기 등에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며 비판을 하는 내용인데 글의 전개방식이 매우 쉽고, 시원하면서도 깊이가 있어 여러번 읽어도 좋을 정도입니다. 글을 읽어보면 이창민 교수의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