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현대인의 건강나이 0.7의 법칙 본문
오늘은 참 재미있는 택시손님을 한분 모셨습니다.
제가 그동안 모셨던 택시손님 중에는 100세 가까운 손님도 계셨고, 90세가 넘은 손님도 몇분 기억 납니다.
언뜻 보기에 8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택시에 오르더니 그동안 태웠던 택시손님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손님이 몇 세였냐고 물으시기에 97세 손님을 모셨던 적이 있다고 했더니 그럼 나는 명함도 못 내밀겠네 하며 웃으십니다.
내가 올해 60대 초반이라면 기사양반은 믿겠어요?
그래도 60대 초반은 아니고 80대는 되어 보이기에 머뭇거리고 있었더니 다시 한번 크게 웃으십니다.
그 할머니의 연세가 올해 만으로 90세라고 하십니다. 그렇지만 요즘 나이는 별 의미가 없고 장수학에서 이야기 하기를 나이에 0.7을 곱한 것이 현대인의 진짜 건강 나이라고 말씀하시면서, 그래서 할머니 연세가 올해 60대 초반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얼핏 생각하니 요즘에는 다들 젊어져서 생물학적 나이에 0.7을 곱한 나이가 건강 나이라는 말은 저 역시 기억이 났습니다. 장수학 권위자인 박상철 교수의 책에서 본 것 같았습니다.
원래 0.7 이론은 장수국가 일본에서 생겨난 것으로 실제 연령에 0.7을 곱한 나이가 헌대인의 건강 나이라는 논리로서 많은 조사 끝에 나온 결과라고 합니다.
그 할머니 손님은 매사에 정말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습니다.
할아버지가 몇년 전에 세상을 먼저 떠났으며, 남아 있는 서울 집을 처분해 자식들에게 나눠주고 고양시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고 하네요.
자식들은 서울 아파트에 계속 살아라고 권했으나 남편도 없는 집에 혼자 살고 싶지 않아 이사를 했는데 조그만 아파트라 청소하기도 쉽고, 관리비도 적게 나오고, 공기도 깨끗해서 맘에 든다고 하십니다.
집을 팔아 나눠줘 버리니 맘도 편하고 자식들도 속으로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돈으로 미리 줬으니 싫어할 자식이 있겠습니까.
그 할머니 손님과 이야기 하면서 느낀게 있습니다. 성격이 굉장히 활달하다는 것이었죠. 매사에 긍정적이고 욕심을 버리고 살고 있다는 것.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실 때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웠다면서 주머니에서 1,000원 짜리 2장을 꺼내 주시네요. 안 받겠다고 극구 사양했지만 시트 위에 그대로 두고 가 버립니다.
고맙습니다.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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