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 귀로영업이 잘돼야 영업효율이 오른다 본문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봄이 왔지만 봄같지 않다.
요즘 택시영업이 딱 그렇네요. 원래 택시영업이 1, 2월은 좀 뜸한 편입니다. 겨울철이라 유동인구가 적고, 대학생들이 방학해 버리니 아무래도 손님이 줄죠.
그러다가 봄이되면 조금씩 나아집니다. 물론 요즘엔 경기가 좋지 않아 예전보다 못한게 사실이구요.
어제는 몸 컨디션도 별로 좋지 않은데다가 영업도 밑바닥이어서 오후엔 거의 포기상태에서 운행을 했습니다.
영업이 안되는 날이면 몸 상태도 따라서 더 안좋아지는게 택시영업입니다. 물론 다른 자영업도 다 마찬가지이겠지만요.
그래도 중간에 퇴각하는 일은 여태까지 한번도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밥값은 해야겠기에 이를 악물고 핸들을 잡아 돌렸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마포에서 화성시 향남읍 가는 콜이 울려 잡았습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안잡았을텐데 영업이 안되니 어쩔 수 없었죠.
64.7km. 약 1시간 20분이 걸려 통행료 5,200원 포함하여 68,900원을 받았습니다.
향남은 부모님과 동생이 잠들어 있는 추모공원이 있는 곳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 동생 기일이어서 들렀고 다시 들릴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서울 건대입구역 가는 콜이 울렸습니다.
오잉? 순간적으로 콜을 잡았죠.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였는데 손님을 태우고 보니 퇴근 시간대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더군요.
퇴근 길, 숨 막히는 차량정체 시간대를 돌파하며 무려 1시간 50분 정도가 걸려서 건대입구역에 도착했습니다. 67km. 62,500원. 깜박 잊고 통행료 2,500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된장.
계산해 보니 약 3시간 30분 동안에 13만 원을 벌었더군요. 더욱이 건대입구역은 집과도 가까워서 기분이 짱이었죠.
바로 귀로 콜이 울리지 않았더라면 어찌 됐을지 막막했을 것 같은데 운 좋게도 장거리 귀로 콜을 잡았기에 천만다행이었습니다.
택시는 역시 운이요, 타이밍이라는 말이 실감나더군요.
택시는 손님 연결이 잘돼야만 효율이 올라 갑니다. 오늘처럼 장거리 손님이 바로 연결되면 금상첨화죠.
작년 가을에도 화성시 향남읍 추모공원에서 인천공항 가는 콜을 잡은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도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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