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미래는 금융자산(현금)의 시대가 될 것이다 본문
호주머니가 얇아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외식비와 택시비라고 합니다. 그만큼 택시영업은 경제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소리일겁니다.
그런데 요즘들어서는 괜한 비명이 아니라 해도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업에 애로를 겪고 있습니다.
택시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자영업도 마찬가지이겠죠.
어제 낮에 마포에서 황학동 시장까지 가는 60대 초반의 손님을 태웠는데 그 손님에 의하면 소규모 금형 제작업을 40년이 넘도록 해오고 있지만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전에는 종업원 5명을 두고 일했는데 인건비 부담 때문에 모두 내보내고 지금은 혼자서 1인 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다네요.
손님이 이런저런 말을 하는데 특히 경제와 관련해서는 굉장히 해박해 보였습니다. 수 십년을 제조업 일선 현장에서 몸으로 때우고 있어서 누구 보다도 실물 경제에는 밝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손님의 의견이 제 생각과 많이 일치하여 감동을 받았다고 할까요.
그 손님의 의견을 요약해 보면.
우리나라에 닥친 경기침체 현상이 일시적이 아니고 상당기간 오래 지속될 것이다.
누구는 1~2년 지나면 경제가 다시 좋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손님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
경제침체의 골이 상당히 깊고 의외로 오래 갈 것 같다고 합니다.
앞으로는 부동산보다는 현금(금융자산)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다.
건물 임대업, 상가, 아파트 등 부동산 보다는 은행예금, 채권, 연금, 주식 간접투자 등 안전한 현금자산의 전망이 훨씬 좋아 보인다고 합니다.
부동산에 투자를 많이 한 사람은 속히 발을 빼는 것이 좋겠고, 아파트 보다는 상가, 오피스텔 등 이런 상업용 부동산이 더 위험할 것이라는 말을 누누히 하더군요.
노인들도 일본처럼 일을 해야 한다. 노인복지 보다는 저출산 문제해결이 시급하다.
노인복지 문제는 현금 지원보다는 일자리 중심으로 풀어야 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많이 낳도록 유도해야 한다면서 단순직종은 지금 일손이 많이 부족한데 노인들이 그런 분야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경로당 365일 점심식사 제공이나 지하철 무료 같은 정책은 하책 중에 하책이라며 노인이 당당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가 바뀌어야 한다고 하네요.
저출산 문제해결은 예산투입이 우선적이며, 부부 중에 한 사람이 일을 안해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지원을 해주면 얘를 낳을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목적지에 금방 도착해서 아쉽게도 헤어지기는 했지만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소위 경제전문가라고 자처하는 교수, 정부관료, 정치인들이 앞다투어 경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들의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닐겁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직접 부딪치며 체험하고 있는 기업인, 자영업자들이 더 경제를 잘 알 수 있을지도 모르죠.
택시손님의 말대로 우리 경제가 앞으로 불경기에 빠져들면 어떡하나 나름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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