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내이전정(內耳前庭) 기능장애 현상과 한발서기 운동 본문
요즘 가까운 공원이나 평탄한 쉼터 같은데를 찾으면 한쪽 발은 들고, 한쪽 발로 서있는 '한발 서기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꽤 볼 수 있습니다.
다들 건강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서일까요, 한발 서기 운동의 효과에 대해 TV같은 데서 방송을 해줘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발 서기 운동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2021년이었죠. 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번씩 시행하는 의무 검진을 집 가까운 병원에서 받았는데 검진 마지막에 간호사가 저에게 한발로 서 있어보라고 하더군요.
저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약간 당황했고, 한발 서기를 하자마자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했습니다. 그러자 간호사는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가라고 했고, 얼마 후에 집으로 날아 온 검진결과서에도 관련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 이후로 한발 서기에 대해 관심을 두고 관련 자료를 찾아 보며 한발서기 운동을 틈틈이 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노인들이 앉았다 일어날 때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들이 그렇게 넘어질 때 바닥이 딱딱할 경우엔 부상을 당하기 쉽고 심지어 골반 뼈가 부서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에 노인들이 넘어져서 골반 뼈가 부서지면 그 1/4이 6개월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주 위험한 것이죠.
노인들은 왜 잘 넘어질까. 다리가 약해지거나, 정신이 흐려지거나, 시력이 감퇴하거나, 걸음걸이가 둔해지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왔습니다.
그러나 노인들이 잘 넘어지는 이유는 내이전정(內耳前庭) 기능장애 탓이라고 합니다. 내이전정은 귀 안쪽에 있는 기관으로 균형을 감지하는 기관입니다. 균형감지에 이상이 생기니 잘 넘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 있는 존스 홉킨스 의대 이비인후과 유리 아그라월 교수에 의하면 미국인 40세 이상 35%, 60세 이상 노인의 50% 정도가 내이전정 기능장애자라고 합니다.
그는 내이전정 기능장애자는 어지러움을 느끼기 때문에 잘 넘어진다며 어지러움을 느끼는 장애자는 넘어질 확률이 12배나 높고 귀가 멀어질 위험도도 높다고 말했습니다.
내이전정의 위치가 귀와 가깝고 혈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내이전정은 머리의 회전운동 방향에 관한 감각정보를 뇌에 보내는데 사람은 내이전정에서 오는 신호와 더불어 시각과 촉각을 이용해 균형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이전정에 이상이 생기면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죠.
내이전정 기능장애의 원인은 확실히 모르지만 노화 및 당뇨, 고혈압 등이 주원인일 수 있다고 합니다.
패드를 깐 표면에 아무 것도 잡지 않고 서서 눈을 감은 후 어지러워 넘어지는 사람은 내이전정 기능장애자에 속한다고 합니다.
잘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균형운동이 필요합니다. 한발서기 운동이죠.
처음엔 무엇이든 한손으로 잡고 단단한 마루 위에서 한발로 서는 연습을 하고, 나중엔 아무 것도 잡지 않고 한발로 서는 연습을 합니다. 그 다음엔 눈을 감고 연습을 반복합니다.
자리에서 일어 설 땐 서서히 일어나고, 뭣이든 한손으로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양손에 물건을 들고 걷지 말고, 넘어져도 한손으로 땅을 짚으면 충격을 덜게 됩니다.
저 역시 꾸준히, 틈 나는대로 한발 서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몇초 서 있기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몇 분은 거뜬할 정도입니다.
제 집이 35층인데 엘리베이터를 탈 때 다른 사람이 없으면 한발 서기 운동을 하거나 발 뒷꿈치 들기 운동 같은 것을 반복하곤 합니다. 틈새를 이용하는 것이죠. 효과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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