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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택시 기사가 운전하는 동안 두뇌의 여러 부분에서 엄청난 세포 활동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랜데이스 대학 연구진은 일곱 명의 간질병 환자들을 모집해 택시 운전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도록 부탁했다. 이 자원자들의 뇌에는 이미 전극봉이 삽입되어 있어 연구진이 두뇌 활동을 쉽게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간질병 환자들이 선택되었다고 한다. 실험 결과 우리가 익숙한 장소에 있을 때는 뇌의 해마신경세포가 반응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곳이 시야에 들어오면 해마 옆 피질세포가 반응하는 것이 발견됐다. 또 가장 가까운 경로를 찾으려는 '네비게이션 활동'도 두뇌 활동에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사실은 택시기사가 수년 동안 택시를 몰고 나면 실제로 두뇌가 평균 크기..
"택시는 운수(運輸)업이지만, 또 운수(運數)업이기도 하다." 택시회사에 첫발을 디뎠을 때 회사 관계자나 동료 기사들이 한결같이 해주던 이야기다. 처음엔 무슨 소리인가 했지만 택시는 운수(運數)업이란 말의 의미를 깨닫기 까지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택시영업은 정말 운이 많이 작용하는구나. 운. 운이라.... 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 보았다. "이미 정하여져 있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천운(天運)과 기수(氣數)" 말인즉슨 인간의 의지와 능력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즉, 보이지 않는 자연의 영역이랄까. 다른 택시는 손님이 많은데 내 차에만 손님이 타지 않을 때도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손님을 태우려고 접근하는데 다른 택시가 잽싸게 가로채서 가버리지만 바로 뒤에 내차에 올라 탄 손님이 장거리..
서울 법인택시 기사생활이 어언 2년하고도 8개월을 넘어서고 있다. 지나고 나니 참 빠른 것 같은데 한편으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고...... 개인택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하긴 했지만 서울의 택시영업 환경은 정말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그나마 회사 동료 기사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무난히 생활하고 있는 듯.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 때면 회사에서는 기사들을 위해 조그만 선물을 나눠준다. 값으로 치면야 비싸다고는 못하지만 그 선물세트도 참 고맙게 느껴진다. 더욱이 성실히 근무한 기사에게는 상품권을 별도로 주는데 나에게도 주어져서 너무 뿌듯했다. 작년 추석인가 그 때도 5만원 상품권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또............ 이번엔 디지털상품권으로 한단..
2월 16일(금요일)은 설날이었다.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공휴일에 18일 일요일까지 4일 연휴가 되었다. 연휴기간 중엔 본디 택시영업은 더 안된다. 유동인구가 적은 탓이다. 다만, 명절 당일 날은 예외다. 평일에 비해 영업이 잘되는 편이다. 손님이 늘어서가 아니라 택시가 상대적으로 적은 탓이다. 택시기사도 명절을 쇠야하기 때문에. 설날 당일 영업을 나가는 택시는 법인택시의 경우 채 20%도 안될 듯. 개인택시 역시 눈에 띠게 줄었다. 나는 휴무일도 아니고 집에 있으면 뭐하나 하는 마음이어서 그냥 필드(?)로 나갔다. 주변에선 설날에도 일을 하느냐고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확실히 손님이 많았다. 아니 택시가 절대적으로 적었다. 카카오콜은 쉬지 않고 울려대고, 길거리엔 택시 잡기 위한 ..
런던의 택시 기사는 우리같지 않다. 연구원들은 이들 런던의 엘리트 기사들 - 거대한 지식, 즉, 2 만 5 천개에 달하는 거리에 대한 정신적인 지도를 습득하기 위해 수년간을 훈련하는 기사들 - 의 두뇌 해마 조직 뒷부분(rear hippocampus)이 평균적으로 우리보다 크다는 것을 십년도 넘게 알고 ..
택시 기사가 운전하는 동안 두뇌의 여러 부분에서 엄청난 세포 활동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브랜데이스 대학 연구진은 일곱 명의 간질병 환자들을 모집해 택시 운전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도록 부탁했다. 이 자원자들의 뇌에..
1월 들어 영하 10도를 밑도는 매서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예전엔 차가운 날씨가 하루이틀 후면 다시 포근해지곤 했는데 금년엔 다르다. 하늘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도울려고 작정을 한 것인지. 새벽 3시 50분에 일어나 4시 10분경 집을 나서면 차가운 기운이 뼛속 깊이 파고들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