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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요즘 한창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에서 택시 승차거부 문제가 관심을 끌었다. 택시 승차거부는 불법이므로 이런 문제가 자꾸 드러나고 있는 것은 좋은 일이 못되겠지. 아무튼 택시기사의 입장에서 승차거부 문제가 자꾸 도출되고 있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택시 승차거부 기준과 신고방..
역사상 가장 긴 추석연휴가 끝났다. ㅠㅠㅠ 2017년 9월 30일(토)부터 10월 9일(월)까지 장장 10일. 학생들에겐 방학이나 마찬가지고. 물론 대부분의 학교가 중간고사를 10월초로 정한 탓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불평들을 하지만, 일반 시민들 입장에선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할까. 정부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많은 편이라며 휴가기간을 늘려서라도 소비를 독려하고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삶의 현장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내가 보기엔 조금 분위기가 다른 듯 하다. 연휴 전 택시를 탄 승객의 거의 전부는 연휴기간 중 매출감소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연휴를 즐기는 사람은 택시를 타지 않고, 연휴때 쉬지 못하는 처량한 인간들만 택시를 탔나? 연휴 둘..
택시기사로 일한지 2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수없는 애환을 겪었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을 스토리만 몇건 모아보자. 황당 시리즈라고 할까. Situation 1) 손님의 지인이 기사에게 택시비라며 준 돈을 손님이 달라고 하면? 북아현동에서 OO동까지 가는 손님. 출발지에서 손님의 인척인지 친구인지 하는 사람이 택시비라며 2만원을 내게 주었다. 그런데 출발하자마자 택시손님이 가장 가까운 전철역에 내려주고 그 돈을 자기에게 달라는게 아닌가. 어안이 벙벙해서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 말하자면 기본료 3,000원 제하고 17,000원을 돌려줬다. 진짜 이런 일이. OO동까지는 대략 15,000원 정도 나오니 5,000원 팁 생겼다고 좋아했던 짧은 순간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하지만 이럴 땐 돌려주는게 맞다는 대법원 ..
하루종일 운전대를 잡아야하는 택시기사들의 생리현상 해결문제는 상당한 스트레스다.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에 속해서 택시에 처음 입문할 때부터 신경이 많이 쓰였다. 오전엔 아예 물을 먹지 않거나 적게 먹기, 공중화장실 위치를 사전에 알아두기, 화장실 미리..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스트레스 받는 일은 다반사다. 부처님 가운데 토막처럼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하지만 나 역시 일개 범부이니 한계가 있다. 급차선 변경, 급정거, 끼어들기 등을 일삼고도 흔한 깜박이 조차 켜지 않고 나몰라라 하는 인간들. 참다못해 세숫대야라도 한번 보자하고 ..
원래 차량 깜빡이(방향지시등)는 대형차량, 특히 트럭이 차선변경 등을 할 때 수신호를 보내면 뒷차에서 잘 보이지 않아 그 대신 깜박이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깜빡이가 지닌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즉, 차량고장이나 안전사고 등은 물론이고 끼어들기, 차선변경, 후..
택시기사라는 직업이, 물론 만만치 않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그런 직업은 아니고 의외로 장점이 많은 직업이라는 생각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 사실 나로서는 택시에 입문하기 전에 택시기사라는 직업 자체에 대해 공부(?)를 어느정도 하고 들어왔지만, 막상 기사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