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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추석연휴 10일의 명(明)과 암(暗)

희망연속 2017. 10. 11. 23:42

역사상 가장 긴 추석연휴가 끝났다. ㅠㅠㅠ

 

2017년 9월 30일(토)부터 10월 9일(월)까지 장장 10일.

 

학생들에겐 방학이나 마찬가지고.

 

물론 대부분의 학교가 중간고사를 10월초로 정한 탓에 제대로 쉬지 못했다고 불평들을 하지만,

 

일반 시민들 입장에선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좋은 기회라고 할까.

 

정부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많은 편이라며 휴가기간을 늘려서라도 소비를 독려하고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삶의 현장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내가 보기엔 조금 분위기가 다른 듯 하다.

 

연휴 전 택시를 탄 승객의 거의 전부는 연휴기간 중 매출감소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연휴를 즐기는 사람은 택시를 타지 않고, 연휴때 쉬지 못하는 처량한 인간들만 택시를 탔나?

 

 

 

 

 

연휴 둘째날인 10월 1일 새벽

 

인천공항 손님을 태우고 공항에 갔는데 공항 출국장 한참 전부터 차량이 지체되고 있었다.

 

인천공항이 이렇게 막힌 적이 처음이어서 사고라도 났나 했는데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나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저녁 뉴스를 보니 사상 최대인 11만명이 해외로 출국했다고 한다.

 

그럼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 관광객은?

 

사상 최저란다. 

 

하기사 김정은과 트럼프가 곧 한판 붙을것 처럼 미친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무슨 골목대장도 아니고, 한반도가 지네들 씨름판인줄 아나.

 

그럼 연휴가 길어서 이득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

 

공무원, 대기업 직원, 여행업자, 극장, 또............

 

손해 난 사람은?

 

거의 모든 자영업자, 월급제가 아니어서 슬픈 사람, 그리고 나같은 택시업 종사자, ㅋㅋㅋㅋ

 

난 연휴기간 중 이틀을 쉬고 여드레를 일했는데, 참 힘들었다.

 

유동인구가 있어야 택시를 타지, 어두운 터널을 간신히 빠져나온 기분이랄까.

 

나 역시 직장에 다닐 땐 연휴가 길면 많이도 좋아했었는데 막상 택시일을 하다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대부분의 서민들이 연휴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 된다고 하면 과장일까.

 

그렇다고 연휴를 줄이자는 말은 아니다.

 

긴 연휴로 인해 고통을 당하는 서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아주십사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휴일이 늘어나면 돈을 많이 써서 경제가 잘 돌아가게 될거란 논리는 그저 드림에 불과하다는게 내 생각.

 

오히려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고, 해외여행 폭주로 죽써서 개주는 꼴이 되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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