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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속
몇달 전부터 오른손 팔목에 통증이 생겼습니다. 곧 있으면 낫겠지 하고 지냈는데 이상하게 나아질 기미가 없이 오래 가더군요. 통증 때문에 무거운 짐은 고사하고 커피잔 하나도 들기가 버거울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택시 핸들 돌리는데는 지장이 거의 없어서 그대로 일을 할 수는 있었구요. 아마도 택시손님들의 무거운 가방이나 짐을 들어 주다가 팔목인대가 약간 삐끗한 것 같았습니다. 인대가 끊어지는 수도 있고 손상이 돼서 팔목이 붓거나 그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그렇게 심한 케이스는 아니었습니다. 택시영업을 계속 하기는 하는데 손님들이 짐을 들어 달라고 부탁을 할 때 여간 난처하지가 않았죠. 요즘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택시를 부르는 경우도 많고, 일반 손님들도 캐리어나 짐을 많이들 들고 타지 않습니까. 공항이..
서울시청역 앞 일방통행 도로 위에서 발생한 역주행 차량 사고로 인해 9명의 젊은 남성이 사망했습니다. 택시를 운행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그 도로를 지나 다니는 관계로 더욱 가슴이 아프게 느껴집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사고원인이 차량 급발진이라 주장하고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어서 경찰이 조사중이기는 하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 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그 일방통행 도로가 약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손님을 태우고 나오면서 몇번을 헷갈린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웨스틴 조선호텔 로비에서 나오면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오는 경우에도 동일합니다) 정면에 그 일방통행 도로가 있는데 전방에 신호등이 없어서 자..
택시를 운행하면서 절실히 느낀게 있습니다. 정치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쪽, 좌파, 진보진영, 민주당을 비하, 비난하는 쪽에 젊은이들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전부가 다 나이든 사람들입니다. 젊은층 손님들은 택시기사가 말하는 것도, 라디오 소리도 싫어하는 편이고 그저 스마트폰에 푹 빠져 갑니다. 어제 오후 시청역 앞을 지날 때였죠. 얼마 전 발생한 역주행 사고가 맘에 걸려 가급적 12번 출구 쪽은 쳐다 보지 않고 가고 있는데 옆 자리에 앉은 장년 남자 손님이 말을 합니다. "웨스틴 조선호텔 앞에서 시청역 까지 4차선 도로는 일방통행이어서 사고 차량처럼 역주행하기가 아주 쉬워요. 근데 옛날에는 일방통행이 아니고 플라자호텔 쪽 1차로가 시청역까지 직진차로로 되어 있었고 박원순이가 시청앞 광장 만들면서 일방통행..
서울시청역 앞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망사고 운전자가 68세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 원인이 자동차 결함에 의한 급발진 보다는 고령운전에 의한 과실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재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는 만큼 나중에 밝혀지겠죠. 시청역 앞 사고 뿐만 아니라 고령 운전자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서 그 어느 때 보다 고령자 안전운행 문제가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현재 택시, 화물, 버스 등 사업용 차량 운전자는 정기적으로 자격유지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65세 이상이 되면 3년마다, 70세 이상은 1년 마다 자격유지검사를 받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합격율이 무려 98%를 넘어서 실효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자격유지검사에 불합격되어도 2주 후에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어제 일요일 오후, 운행 중에 갑자기 띵동 소리가 나면서 계기판에 경고등과 함께 '타이어 공기압이 낮습니다'라는 경고문자가 뜨더군요. 타이어에 못이 박혔거나 문제가 발생한거죠. 택시를 도로변에 주차한 후 뒷 타이어를 살펴보니 조그만 못이 박혀 있었습니다. 어디서 박혔지? 젠장. 도로 천지가 공사판이니. 일요일이어서 카센터나 타이어 가게 등은 다 문을 닫은 상태. 하는 수 없이 약 20여분간 차를 몰아서 제가 아는 충전소로 갔습니다. 개인택시공제조합 긴급출동을 불렀더니 약 20분 후에 마스터 자동차가 나타 났습니다. 일요일이라 늦게 오지 않을까, 공제조합 긴급출동은 만년 지각생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의외로 빨리 오더군요. 그런데 출동한 기사 표정이 벌레 씹어 먹은 얼굴, 마누라하고 싸우고 왔나?..
올해도 벌써 7월입니다. 너무 세월이 금방 금방 가죠. 얼마 전, 옛 직장 동료 자제분의 결혼식에 참석해서 악수를 주고 받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얼굴들이 있더라구요. 한참만에야 이름과 얼굴이 매칭되는데, 하 이런, 저 정도로 얼굴이 변할 수가. 반면에 옛 모습 그대로인 동료 직원도 있었습니다. 불공평한가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세월의 흔적은 그 누구도 비껴갈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빠르거나 늦거나, 속도에 차이가 있을 뿐. 그래서 하루하루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비단 저뿐일까요. 7월 초하루, 휴식을 취하면서 지난 상반기를 뒤돌아 봤습니다. 무엇보다 영업이 힘들게 느껴졌던 6개월이었죠. 계산을 해보니 작년 상반기에 비해 총 매출액에서 약 5% 정도 마이너스로 나왔습니다. 20~30%..
택시밥을 먹은지 9년 세월이 넘는 동안, 정말 산전 수전 공중전을 안 겪어본게 없다고 장담을 하지만 아직까지도 택시요금 버튼 조작을 실수해서 요금을 못받거나 덜 받는 일이 더러 있습니다. 택시요금이 적을 땐 그나마 다행인데 장거리일 경우는 그야말로 난감하죠. 어제 아침, 출근시간 대에 강동구에서 마포구 월드컵구장까지 가는 손님을 태웠습니다. 강변북로가 잘 빠지더군요. 웬일인가 싶었죠. 그런데 웬걸, 동작대교 지나서 미터기를 얼핏 보니 그대로 '빈차' 아니었겠습니까. 이런 된장, 그제서야 '주행' 버튼을 눌렀고, 25,000원이 넘는 거리에 겨우 10,000원 남짓 나왔습니다. 손님은 피곤해서일까, 잠에 취해서, 뭐. 카카오 자동결제 손님이라 미터기 요금이 큰 차이가 난다는 메시지가 2번이나 떴지만 그냥 ..
저는 TV를 거의 보질 않는 편입니다. 그래도 뉴스는 챙겨봐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영 땡기질 않습니다. 어쩌다 좋은 교양프로를 방영한다는 소식이 돌면 그 때 맞춰서 보거나 나중에 재방송 또는 인터넷으로 보곤 하죠. TV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연예인들이 나와서 지네들 사생활 가지고 왈가왈부 떠들어대는 프로그램입니다. 연예인 토크 쇼라고 하면 시청율이 빵빵하다고 하던데 저는 정말 정말 극혐입니다. 바쁜 세상에 왜 지네들 사생활에 관심을 줘야 하는지, 시간 축내고, 그럴 이유가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어떤 연예인이 무슨 집, 빌딩을 수십억, 수백억에 팔았고, 차익을 얼마 남겼고, 재산이 수백억이니, 전액을 현찰로 매입했니 어쩌니 하는 기사가 인터넷 메인에 자주 뜹니다. 엄청난 돈을 벌었느니, 남겼느니 하는 뉴..